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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갱스터라 불린 사나이' 등 매운맛 인도영화

남인도 누아르 <갱스터라 불린 사나이> 등 눈에 띄는 온라인 신작들

<갱스터라 불린 사나이>

6월 21일은 국제 요가의 날이었다. 2014년 모디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제안해 현재 190여개국에서 따르는데, 인도의 히트 문화상품이라면 영화와 더불어 요가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총리가 직접 나서 장려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올해 주제는 ‘건강을 위한 요가’였다. 원래 건강이 목적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사실 요가는 수행의 취지를 품고 있다. 여러 이유로 요가에 빠진 우린 부지불식간에 <스타워즈>의 요다처럼 우주의 기를 신체에 모아온 셈이다.

하지만 그런 일상적인 수행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단련이니 어찌 봐도 나쁠 건 없다. 인도는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 몬순에 들며 물난리까지 겪고 있다. 그러나 비가 올 때 와야 곳간이 버티는 게 인도 몬순이 가진 양면성이다. 마찬가지로 도시도 가게를 열고 일을 해야 살 듯, 델리는 지역 감염, 변이 바이러스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조금씩 록다운을 풀고 있다.

한편 영화는 온라인의 세계로 돌아갔다. 여러 신작 중 <갱스터라 불린 사나이>가 눈에 띈다. 영국 갱단에 스카우트된 남인도(타밀) 갱의 런던 정착기다. 잔혹하지만 웃음과 쾌감을 주는 남인도 누아르란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북인도 구자라트 갱을 다룬 샤룩 칸의 <라이스> 등 그간 익숙한 발리우드영화와 비교해 또 다른 배경과 정서를 담은 코믹 액션 누아르다. 영화는 난민 문제에 대한 남다른 시각도 담는데 역시 마살라도 지역에 따라 손맛이 다르다. 영화 속 주인공은 (누가 더 악당인지 모르겠으나) 악당에게 이렇게 묻는다. “인도 고춧가루 맛본 적 있어?” 예전에 멋모르고 인도 고추를 한입 물었다가 아찔했던 기억이 떠오른 장면이다.

그처럼 매운맛이 있는가 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전통의 맛도 눈길을 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티야지트 레이 단편 걸작선>이다. 사티야지트 레이(1921~92)는 <아푸> 3부작의 감독으로 인도 영화사에 한획을 그은 거장이다. 그는 동시에 작가이기도 한데, 그가 쓴 단편소설 네편이 영화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발리우드의 ‘치료제 개발’도 현실화되고 있다. 다름 아닌 SF 히어로물 <크리시4> 소식인데, 이미 여러 차례 소문이 돌다가 <크리시> 시리즈 15주년을 맞아 주연배우 리틱 로샨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과거는 지나갔다. 미래가 무엇을 가져올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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