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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벨바텀', 침체된 인도 극장가에 활력 가져올 첫 주자로 나서

발리우드 부활의 종소리를 울려라

<벨바텀>

한동안 닫았던 문을 다시 연 인도 극장가는 어떻게 긴 공백을 딛고 분위기를 되살릴까? 인도에서 영화는 늘 관객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왔다. 무성영화 시대부터 세계 영화사와 함께해온 인도영화는 고유한 문화를 바탕으로 일찍이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내공을 쌓았고, 지역 언어별로 고루 성장한 시장은 질과 양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특히 광활한 시장의 한축으로 힌디어-영어로 제작되는 발리우드는 국내의 성공을 토대로 인도 상업영화의 해외 시장 진출을 주도해왔는데, 몇몇 두드러진 문화적 요소로 관객의 취향을 탄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진화를 거듭하며 최근엔 점차 다양해진 관객의 취향에 맞는 장르적 시도와 함께 전통적 형식을 고집하는 대신 유연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인도영화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잃지 않으려는 상황이 바로 오늘날, 코로나19 이전까지 이어진 인도영화의 현주소다. 그러고 보면 때로 부침은 겪었으나 인도 영화사에 지금과 같은 위기는 없었던 듯하다. 인도에서 금주와 금욕은 들어봤어도 영화관 입장 금지란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 거침없던 노래와 춤사위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멈췄고, 다시금 흥행 기대작의 극장 개봉 소식을 듣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관건은 잃어버린 흐름을 되찾는 일이다. 과연 누가 흥행의 벨을 울려 다시금 영화관의 문이 열렸음을 알릴 수 있을까? 그 바통을 손에 쥔 첫 주자는, 이번 락샤 반단(형제자매간에 축복을 내리는 힌두교 축제)에 개봉한 <벨바텀>(Bell Bottom)이다. 영화는 악샤이 쿠마르 주연의 액션 스릴러로 210명을 인질로 잡은 비행기 납치극이 일어나자, 비밀 요원인 코드 네임 ‘벨바텀’(악샤이 쿠마르)이 해결사로 나선다는 얘기다. 1970~80년대 하이재킹이 잦았던 시대 상황을 그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코로나19에도 인도 및 스코틀랜드 각지에서 현지 로케이션을 감행하며 관객의 시선을 붙잡기에 손색이 없을 영화로 꼽힌다.

간만에 발리우드가 학수고대한 흥행 기대작의 극장 개봉이다. 온라인 개봉은 여의치 않아 관객 대신 박스오피스 행렬을 이루던 개봉 예정작 가운데 첫 스타트를 끊는 것인데, 악샤이 쿠마르의 꾸준한 흥행력을 떠올리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주자 선택이다. 과연 <벨바텀>은 제목과 주인공 이름 그대로 위기의 순간, 발리우드가 의지할 카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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