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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F #8호 [프리뷰] 알랭 코르노 감독, '세리 누와르'
김현수 2021-10-29

<세리 누와르> Se ′ rie Noire

알랭 코르노 / 프랑스 / 1978년 / 110분 / 조르주 페렉의 영화 사용법

권태로운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어느 평범한 남자가 잔인한 범죄에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세리 누와르>는 프랑스 알랭 코르노 감독의 대표작 중 한편이다. 그는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르주 페렉과 함께 미국 작가 짐 톰슨의 <여자의 지옥>을 각색해 영화로 옮겼다.

방문 판매원 프랭크의 일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영업 실적은 바닥을 치지만 사장은 횡령혐의가 의심된다며 그를 경찰에 신고하고, 남편의 손찌검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집을 나가버린다. 도시 외곽 변두리 마을을 찾아다니며 옷을 팔던 그는 우연히 성매매를 하는 10대 소녀 모나와 그의 숙모와 얽히게 된다. 프랭크의 솔직한 모습에 마음을 뺏긴 모나는 프랭크의 뒤를 밟다가 그가 돈 때문에 곤경에 처하자 프랭크 대신 사장에게 모자란 돈을 지불한다. 모나의 도발적인 접근에 당황함을 표하던 프랭크는 그녀의 사주를 거절하지 못하고 모나의 숙모가 숨겨놓은 돈을 털기 위한 범죄에 휘말린다. 완벽할 것만 같았던 이들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오는 불운한 위기 속에서 마치 구원의 구호처럼 사랑을 외치는 프랭크의 마지막 모습은 관객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는 ‘영화와 문학’ 섹션을 통해 <세리 누와르>를 비롯해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조르주 페렉이 각색과 연출 등에 참여한 영화 5편을 모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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