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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벨기에의 독창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의 실화 '피부를 판 남자'

2011년, 시리아 청년 샘(야흐야 마하이니)은 억압을 피해 레바논으로 도망친다. 궁핍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한 갤러리에 음식을 훔쳐 먹으러 들어간 샘은 그곳에서 세계적인 예술가 제프리(코엔 드 보우)를 만난다. 샘의 사연을 알게 된 제프리는 그에게 등에 타투를 새겨 살아 있는 예술품으로 전시될 것을 제안한다. 유럽의 솅겐 비자를 등에 타투로 새긴 채 미술관에 전시된 샘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일등석과 5성급 호텔을 누리는 일약 스타가 된다. 그럼에도 자신이 바라던 것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던 어느 날, 샘은 미술관에서 헤어진 연인 아비르(디아 리앤)와 마주친다.

첫 장편 극영화 <뷰티 앤 더 독스>(2017)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튀니지의 여성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신작이다. 벨기에의 독창적인 예술가 빔 델보예의 실화를 바탕으로 시리아 난민을 주인공 삼아 난민 문제, 인간 존엄성과 권리, 예술과 자본의 역학 관계를 도발적인 시선과 강렬한 에너지로 아우른다. 인간이 아닌 상품이 되어서야 자유를 얻은 듯했던 주인공이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한 일련의 행위에 대한 반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위선과 오만 또한 꼬집는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리종티 최우수연기상과 에디포 레상을 수상했고, 제93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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