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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변함없는 사랑과 구원을 다른 로맨스 '리디밍 러브'
이보라 2022-03-23

1850년대 캘리포니아. 노동자와 개척민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었던 골드러시. 사생아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 사라(아비게일 코웬)는 매춘업소 ‘팰리스’에서 앤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로키산맥 최고의 미인인 앤젤을 찾는 남자들이 매일같이 북새통을 이루는 탓에 추첨을 통해 하루에 한명만 그녀를 만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불운한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는다. 한편 건실한 청년 마이클(톰 루이스)은 신에게 반려자를 만나고 싶다고 올린 기도에 대한 응답이 바로 앤젤이라 믿는다.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흑심 없이 오로지 진실한 대화를 나누려는 마이클의 진심에 사라는 점차 흔들린다.

변함없는 사랑과 구원을 다룬 로맨스 <리디밍 러브>는 골드러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다만 시대와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기보다는 화려한 이면에 우울한 과거를 품고 있는 주인공 사라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한 상황에 그친다. 영화는 사이사이 사라의 과거를 삽입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폭력적인 남성들에게 학대받은 여성의 삶을 집중적으로 그린다.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서부 이야기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나 구원자 남성에게 의존하는 이성애 중심적 연애 서사에 너무 쉽게 정박한다. 로맨스 소설 작가 프란신 리버스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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