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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인사말

편집장 문석

영화가 삶이요 진실이며 투쟁이란 사실을 믿으시는 분이라면 여러분 또한 씨네21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씨네21과 함께 하시죠, 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영화가 대중문화 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의 화두였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이 바로 그때였습니다. 씨네21은 그 시절 태어났습니다. 영화에 대한 논쟁이 정치적 논쟁을 갈음하던 그 때, 감독과 배우에 대한 추앙이 스포츠 선수의 그것을 뛰어넘던 그 때, 영화를 만들려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취업을 향한 몸부림보다 격렬하던 그 때 말입니다
시대는 바뀌고 있습니다. 제가 씨네21에 입사하던 2000년만 해도 그런 분위기는 유지됐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는 그저 대중문화의 한 분야, 또는 그렇게까지 뜨겁진 않은 영역이 됐습니다. 씨네21에 대한 호응 또한 이와 함께 변화하는 것을 체감합니다. 정말이지 이해가 됩니다. 세상에 한결같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낡은 것은 퇴락하고 새로운 것은 영화를 누리는 법이죠.
하지만 변치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영화와 그 역사, 그리고 그 속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씨네21의 애정 말입니다. 이제 영화는 장사가 안된다고, 이제 영화는 이슈가 아니라고, 이제 영화는 떠들만한 게 아니라고 모든 이들이 말한다 해도 씨네21은 그 가치를 붙들 작정입니다. 영화가 삶이요 진실이며 투쟁이란 사실을 믿으시는 분이라면 여러분 또한 씨네21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씨네21과 함께 하시죠, 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씨네21이 영화만을 다루겠다는 ‘순결 선언’은 아닙니다. 창간 이래 그랬듯, 앞으로도 씨네21은 대중문화의 곳곳, 이 세상의 뜨거운 쟁점을 건드릴 계획입니다. 물론 그런 이슈들 또한 영화에 대한 정직한 자세를 유지한 채 다루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씨네21과 함께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