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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캐플란 (Jonathan Kaplan)

1947-11-25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

/

네티즌6.6

기본정보

  • 다른 이름조나단 캐플런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7-11-25
  • 성별

소개

대표작 <화이트 라인 피버> <피고인> <러브 필드> <강력범> <테린스 힐의 상속자> <엑스 전략> <가족> <나쁜 여자들>

아역 배우 출신의 연기자로서 여성문제나 인종차별문제, 노동문제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들을 가장 급진적인 방식으로 고발하는 영화들로 많은 논란과 주목을 받은 감독 조너선 캐플란. 그의 영화에 담긴 과격한 급진주의와 날카로운 사회비판의 메시지는 시카고대학 재학 당시 베트남전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퇴학당한 그의 전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11살 나이에 엘리아 카잔의 <계단 끝의 어둠 The Dark at the Top of the Stairs>으로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 데뷔한 캐플란은 70년대 초반 뉴욕대학 영화학과에 진학, 마틴 스콜세지의 후배로 영화를 배우면서 스콜세지의 소개로 로저 코먼의 뉴월드영화사에 입사한다. 당연히 그의 초기 영화들은 로저 코먼류의 전형적인 엑스플로이테이션 영화로, <야간 간호원 Night Call Nurses>(1972) <강력범 The Slams>(1973) 등은 한결같이 극단적 폭력이 판을 치는 상업영화들이었다.

1975년에 이르자 캐플란은 처음으로 자신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화이트 라인 피버 White Line Fever>로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엘리아 카잔 감독의 <워터프론트 On the Waterfront>(1954)처럼 노조 문제를 다룬 이 영화는 부패한 회사와 트럭 노조들간의 싸움을 바탕으로 소용돌이치는 거친 삶의 이면을 포착한 에너지 넘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그후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총과 마약과 술로 무장한 14살짜리 소년들의 발작적인 반항을 그려낸 <광폭자 Over the Edge>(1979)는 극장에서의 관객난동을 우려한 나머지 개봉이 늦춰질 정도로 화제가 된 작품이었으나 상업적으로는 완전히 실패했다.

1983년 <내마음의 질주 Heart like Wheel>는 셜리 멀도니라는 실존하는 여자 카레이서의 삶과 사랑을 강한 페미니즘적 메시지에 담아낸 작품이었으나 캐플란은 다시 한번 평단의 찬사와 상업적 실패를 맛본다. 이처럼 안 풀리는 감독이었던 캐플란은 동물 실험의 잔인성을 고발한 <엑스 전략 Project X>(1987)을 거쳐 마침내 조디 포스터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피고인 The Accused> (1988)으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복귀한다. 강간이라는 첨예한 소재를 여성의 입장에서 그려낸 이 작품은 문제의식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캐플란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으나 내용에선 이전까지의 독자적이고 급진적인 방식의 고삐를 늦추면서 주류 할리우드영화와 화해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할리우드에서의 상업적 성공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맞바꾸었다는 비평을 의식한 탓인지 캐플란은 다음 작품에서도 메시지나 소재면에서 나름대로 ‘튀는’ 선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러브 필드 Love Field> (1992)에서 보여준 흑백 인종간의 연애담, 창녀가 주인공인 여성판 서부물 <나쁜 여자들 Bad Girls>(1994) 등, 여전히 그의 소재는 할리우드의 금기를 깨는 파격적인 것이지만 이전보다 더 계산적이고 세련된 연출솜씨가 느껴질수록 독자적이고도 급진적인 그만의 영화적 힘은 점점 노쇠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