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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샤브롤 (Claude Chabrol)

1930-06-24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6

/

네티즌6.8

기본정보

  • 다른 이름끌로드 샤브롤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30-06-24
  • 사망2010-09-12
  • 성별

소개

대표작 <부정한 여인> <도살자> <비오레트 노지에르>
비디오 출시작 <야수같은 사나이> <닥터 M> <보바리 부인>

클로드 샤브롤은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 시절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작품세계에 관한 선구적인 연구서를 출간할 만큼 히치콕 추종자였고 고다르, 트뤼포와 함께 누벨바그 바람을 일으키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후에도 히치콕식의 서스펜스 스릴러를 프랑스식 스타일로 해석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히치콕처럼 샤브롤도 죄의식, 강박감, 살인 등의 모티브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히치콕보다 훨씬 더 어둡고 진지하게 중산층 가정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긴장과 갈등을 다룬 샤브롤의 영화는 종종 희극적인 분위기를 띠는 히치콕의 영화와 달리 비극적인 장중함을 띤다.

3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고 소르본대학에서 의학과 문학을 전공한 샤브롤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 활동을 한 후 아내가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은 돈으로 59년 첫 장편 <미남 세르주 Le Beau Serge>를 찍었다. 평론가 시절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실제로 알아야 할 것은 4시간 안에 배울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샤브롤이 비범한 영화감독의 재능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두번째 영화 <사촌들 Les Cousins>(1959)은 어둡고 잔인한 아이러니가 넘치는 보헤미안 기질이 있는 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친밀감과 객관적인 카메라의 거리를 교묘하게 조화시키면서 기존 형식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대담한 내용을 찍는 미덕을 보여줬다. 그것은 곧 당시 유행하던 누벨바그영화의 특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샤브롤의 형식적 취향은 누벨바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었다. 이때부터 샤브롤은 꾸준히 히치콕식의 스릴러 서스펜스 문법을 프랑스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한 영화를 만들었다. 샤브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중산층 인물들은 겉으로는 우아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강박감과 성적 억압에 쩔쩔매면서 종종 살인사건을 벌이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샤브롤은 60년대 후반 중상류층 가정을 배경으로 한 정교한 스릴러영화들로 전성기를 열었는데 <도살자 Le Boucher>(1969) <부정한 여인 La Femme Infid e>(1969) <붕괴 La Rupture>(1970) <야수같은 사나이 Que la B e Meure>(1971) 등이 이 시기의 영화들이다. <부정한 여인>과 <붕괴>가 상류층 가문의 이야기라면 <도살자>는 프랑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중류층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골학교에 전근온 세련된 파리지엥 엘렌과 그를 사모하는 푸줏간 주인 포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긴장을 다루고 있다. <도살자>는 포폴과 엘렌의 마을 산책 장면을 약 5분간의 긴 이동 화면으로 보여주며 시작하는 우아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포폴이 마을의 연쇄살인범이었음이 밝혀지는 대단원에서 참을 수 없을 만큼 비통한 분위기로 바뀐다. 시골 남자 포폴에 대한 심리적 우월감을 은근히 즐기던 엘렌은 무의식의 본능에 시달리며 그 억압을 뚫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던 포폴을 보며 자신 속에 감춰둔 위선과 억압을 본다.

그러나 샤브롤의 70년대는 시련기였다. 영화가 계속 흥행에 실패하자 샤브롤은 텔레비전 영화를 만들 정도로 궁지에 몰렸으며 <비오레트 노지에르 Violette Nozi e>(1978)로 겨우 돌파구를 찾았다. 실화에 바탕해 부모를 교살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소녀를 윤리적으로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청교도적인 도덕관을 강요했으면서도 자신들은 부도덕했던 부모 밑에서 자란 소녀가 억눌린 환경에서 유일하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부모 살해라는 극단적인 길이었음을 섬뜩하게 보여준다. 70년대 말부터 다시 숨통을 튼 샤브롤은 제작자 마랭 카미츠와 짝을 이뤄 히치콕식 스릴러영화를 꾸준히 찍었으며 90년대 이후에는 거장의 완숙한 경지를 선보였고 <지옥 L’Enfer>(1994) <의식 La Ceremonie>(1995) 등 여전히 주제의식과 형식감각이 예리한 작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초기작부터 만년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샤브롤은 히치콕의 정신적 제자로 출발했지만 스승과는 다른 그 무엇을 추구해 독자적인 일가를 이룬 거장의 지위에 올라섰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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