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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도리

ランドリー Laundry

2002 일본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23분

개봉일 : 2006-12-13 누적관객 : 1,403명

감독 : 모리 준이치

출연 : 구보즈카 요스케(테루) 코유키(미즈) more

  • 씨네216.00
  • 네티즌8.22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는 순백색 사랑...

세탁소를 지키는 순수청년 테루

할머니를 도와 코인(셀프) 세탁소에서 일하는 스무 살 청년 ‘테루'.
어릴 적 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 환상과 현실을 구별하는 능력이 모자란
그는, 이상한 사람들이 여자들의 속옷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세탁소에 매일같이 들락거리는 몇몇 사람들.
사진 찍기에 열중하는 아주머니, 며느리에게 불만이 많아 매일같이 속옷을 직접
빨아 입는 할아버지, 한번도 우승해 본 적 없는 아마추어 권투선수...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테루’의 하루처럼 매일 매일이 비슷하게 흘러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즈에’라는 여자가 세탁소를 찾아와 핏자국이 있는
드레스 한 벌을 남기고 사라진다.

‘테루’는 드레스에 남은 핏자국을 깨끗이 제거하고 그 드레스를 돌려주기 위해
‘미즈에’를 찾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길을 떠난다.


테루, 마음을 다친 미즈에에게 손을 내밀다

‘미즈에’는 과거에 한 남자를 열렬히 사랑했었다.
하지만 일방적인 버림을 받은 후부터 정신없이 도둑질을 하기 시작했다.
몇 번의 자살도 시도했다. 가족들에게까지 외면 받으면서 홀로 외로움을
견디던 그녀는, 그렇게 마음을 다쳤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불쑥 다가온 남자 ‘테루’.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그녀를 용케도 찾아낸
그의 손에는 너무 깨끗이 빨아 너덜너덜해진 드레스가 꼭 쥐어져 있었다.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비둘기 조련사 ‘샐리’의 도움을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
하지만 ‘미즈에’는 ‘테루’의 청혼을 쉽게 승낙하지 못한다.

테루의 순수한 마음을 알면 알수록 자신이 그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 그렇게 ‘미즈에’는 자신 안의 방황을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도둑질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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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1명참여)

  • 6
    박평식마음을 헹구면서 살라네요
제작 노트
어른이 읽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영화

영화 <란도리>는,123분이라는 상영시간동안
단지 ‘영화 한 편’만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 속에는 예상보다 많은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

먼저 <란도리> 영화 전체에서 보여지는 포근하고 따뜻한 영상은
한 편의 긴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듯 너무나도 아름답고 평온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현대사회에서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을 순수 청년 ‘테루’를 통해
사회에 찌들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한 편의 ‘어른 동화’를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테루’가 ‘미즈에’에게 들려주는 “휘파람 부는 청년”이야기는
영화 <란도리> 속에서 특별히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 부분만 따로 떼어놔도 또 한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정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휘파람 부는 청년’은 결국 ‘테루’ 자신의 모습.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주인공 ‘테루’와 실제로도 너무 닮아 있는 것 또한 관객들이 놓쳐선 안 될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성향을 가진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영화가 바로 <란도리>다.


현대사회상을 반영한 독특한 캐릭터들이 가득한 영화

영화 <란도리>는 어떤 측면에서는 캐릭터 영화다.
주인공 ‘테루’를 중심으로 한 짧은 인간관계 속 몇몇 인물들은
모두 독특한 양상을 가진 캐릭터들.
특히 정신적, 사회적으로 진지한 분석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우선 주인공 ‘테루’는 어릴 적 사고로 어린아이의 지능을 가지게 되어
자폐적 성향이 강한, 그래서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지닌 인물.
상대역 ‘미즈에’는 사랑의 상처로 도벽증세를 지닌 인물.

그 외에도 ‘테루’의 세탁소를 꾸준히 오고가는 몇몇 인물들로부터
현대사회의 모습을 색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며느리의 눈치에 매일같이 자기 속옷을 빨러오는 할아버지를 통해
‘소외당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가볍게 표현하고 있으며,
한번도 우승한 적 없는 아마추어 복서의 열정을 통해 ‘승리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의 사회’를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감독은 ‘세탁소’ 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도 현실적인 모습을 놓치지 않고
탁월한 포착력을 이용하여, <란도리>를 더욱 깊이 있는 영화로 만드는데 성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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