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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을 보고 있다

同じ月を見ている Under the Same Moon

2005 일본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5분

개봉일 : 2007-12-19 누적관객 : 300명

감독 : 후카사쿠 겐타

출연 : 구보즈카 요스케(구마카와 테츠야) 진관희(돈) more

  • 씨네216.00
  • 네티즌6.32

그 시절 우리는 늘 함께일 거라고 믿었어...

같은 달을 보며
우리는 늘 함께일 거라고 믿었어...


10살 때 만난 테츠야와 에미. 심장병을 앓고 있던 에미를 직접 고쳐주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었던 테츠야는 소원대로 의사가 되었고, 에미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에게 어린 시절 소중한 추억을 함께 했던 돈의 소식이 들려오고, 테츠야는 돈과 에미와 보냈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시골로 요양 온 미소녀 에미와 부잣집 아들 테츠야, 가난하지만 뛰어난 그림 솜씨는 물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비로운 재능을 가진 소년 돈. 열 살 동갑내기 세 친구는 아름다운 숲에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언제까지나 함께 할 거라 믿으며 우정을 나누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불행한 사건으로 돈은 감옥에 갇히고 7년 만에 탈옥을 하게 된다. 돈의 탈옥 소식을 들은 에미는 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그런 그녀를 보며 테츠야는 묘한 질투를 느끼며 갈수록 예민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돈은 특별한 그림 한 장을 들고 테츠야와 에미 앞에 나타나고, 다시 한 번 가혹한 운명은 세 사람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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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1명참여)

  • 6
    황진미산불장면과 수술장면만으로도 의외의 수확
제작 노트
ABOUT MOVIE

은은한 달빛 같은 사랑이야기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우수상을 수상한 츠치다 세기의 걸작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같은 달을 보고 있다>는 후카사쿠 켄타 감독과 쿠보즈카 요스케, 진관희, 쿠로키 메이사라는 젊고 재능 있는 배우들에 의해 탄생한 영화다. 어린시절부터 이어지는 가슴 아픈 세 남녀의 엇갈린 우정과 사랑이야기는 은은하게 퍼지는 달빛처럼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에게 가슴 저린 슬픔을 전한다.
10살 동갑내기 친구 테츠야, 에미, 돈. 어린시절 이 세 사람은 밝고 순수한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은 어느덧 사랑이 되고, 각자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과 선택 앞에 조금씩 변하게 된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과 우정은 언뜻 통속적인 설정이지만 후카사쿠 켄타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세심한 편집, 아름다운 영상미, 내재된 아픔을 잘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감정의 오버, 혹은 절제라는 극단을 오가는 일본 영화의 특징이 있다면 <같은 달을 보고 있다>는 대사와 감정의 직접적인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며 관객들의 눈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젊고, 슬픈 사랑 영화다.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되는 섬세한 감성

<같은 달을 보고 있다>에는 그림, 염력, 달, 불, 심장처럼 은유적이며 모호한 상징들이 많다. 때문에 캐릭터들 역시 대사보다는 각자의 특별한 상황이나 감정, 표현을 통해 만들어진다. 특히 진관희가 연기한 ‘돈’은 염력을 통해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오직 그림으로만 표현한다. 뜨겁진 않지만 어둠 속에 세상을 밝혀주는 달빛처럼, 없으면 안되는 심장처럼 돈의 사랑과 우정은 늘 테츠야와 에미를 향한다. 한편 에미에 대한 집착과 돈에 대한 질투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테츠야는 돈의 희생을 통해 그의 진심을 깨닫게 되며 에미 역시 두 남자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끝내 놓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들의 우정과 사랑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만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사랑을 상처처럼 평생 가슴에 남기는 세 남녀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희생, 질투, 연민, 세 가지 이름의 사랑

<같은 달을 보고 있다>에는 세 사람의, 세 가지 색 사랑이 펼쳐진다. ‘희생과 용서’를 통한 돈의 사랑, ‘질투와 죄책감’의 테츠야의 사랑, 그리고 ‘우정과 연민’으로 대변되는 에미의 사랑은 비극적인 사건과 운명에 의해 매번 어긋나게 된다.
알 수 없는 운명 앞에 불안함을 느낀 테츠야는 에미에게는 집착을, 돈에게는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분노로 표출한다. 언제나 에미 곁에 있어주는 테츠야에 비해 돈은 묵묵히 에미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테츠야의 분노를 참아주며 사랑과 우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언제나 셋이 함께, 같은 달을 보고 싶었던 에미는 두 사람 사이에서 우정과 사랑, 연민을 동시에 느낀다. 세 사람의 힘든 시간들은 보름달처럼 보는 이의 순수한 마음을 비춰주는 돈에 의해 비로소 사랑과 우정으로 완성된다.

일본과 홍콩을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의 열연

영화 속 테츠야 역을 맡은 일본의 쿠보즈카 요스케는 일본 최고의 배우 중 한 사람이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다. 최근 <란도리> 개봉 이후 볼 수 없었던 그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같은 달을 보고 있다>는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에미역을 맡은 쿠로키 메이사 역시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착신아리 파이널>, <카뮈 따윈 몰라>를 통해 몇 년 전부터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뛰어난 미모의 신예이다. 그리고 <무간도>시리즈에서 유덕화가 맡았던 유건명의 어린시절 연기를 통해 유덕화 못지않은 인기와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던 홍콩의 진관희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같은 달을 보고 있다>에 특별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특히 혼란스런 캐릭터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쿠보즈카 요스케와 적은 대사에도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슬픈 눈빛 만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진관희의 연기 대결은 묘한 대칭을 이루며 테츠야와 돈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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