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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로 가는 길

The Road to Guantánamo The Road to Guantanamo

2006 영국 15세 관람가

다큐멘터리, 드라마 상영시간 : 95분

개봉일 : 2007-08-23 누적관객 : 674명

감독 : 마이클 윈터바텀 매트 화이트크로스

출연 : 리즈 아메드 스티븐 베킹험 more

  • 씨네216.50
  • 네티즌8.28

아프가니스탄, 핏빛 진실을 마주하는 곳

파키스탄계 영국 청년 네 명이 친구의 결혼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한다. 결혼할 청년의 신부가 될 소녀가 살고 있는 곳으로 향하던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을 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미군의 폭격을 만나게 된다. 젊고 혈기왕성하기만 한 청년들의 여행은 이때부터 비극으로 치닫는다.

미군의 공습으로 아수라장이 된 도시에서 외국인들을 내보내는 과정을 겪으며 혼자 떨어져 실종된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수백 명의 다른 포로들과 함께 탈레반의 본거지에서 연합군에게 잡힌다. 이들은 미군에 넘겨져 관타나모로 끌려가 2년이 넘는 시간을 죽음과 같은 고통 속에서 보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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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5
    김혜리테러를 막기는커녕 부추기는 야만의 현장
  • 7
    이동진정치적으로 옳으면 미학적으로 옳다는 윈터보텀
  • 7
    박평식‘짐승의 시간’으로 가는 길
  • 7
    황진미 ‘감옥의 역사’를 새로 쓰는 미국과 21세기, 참 다시 보인다
제작 노트
About Movie 1

관타나모와 같은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마이클 윈터바텀은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을 이용하여 영화를 찍음으로써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을 더욱 잘 드러내주고 있다. 테러리스트로 오인 받은 세 명의 청년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혐의도 없이 온갖 고문과 비인격적 대우를 받으며 비참한 수감생활을 견뎌야 했던 이야기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이란 등지에서 현지 촬영되어 더욱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또한 그들이 수감자로서 당했던 인권유린의 생생한 묘사도 인상적이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이 그간 정치적 색깔을 영화에 담아내는 감독으로 세간에 이름을 알려온 만큼 실제 경험자들의 인터뷰와 함께 뉴스컷 등을 이용하여 사실감을 극대화시켰다.

About Movie 2: Real Story ‘지옥으로 떠난 휴가’

2001년 9월 10일 영국 팁튼. 아시프의 어머니가 고향인 파키스탄에서 그의 신부감을 알아보고 돌아왔다. 그리고 9일 후 아시프는 그의 새 신부가 살고 있다는 푼잡의 파살라바드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들러리가 되기로 했던 사내가 함께 갈 수 없다고 해 결국 동네 친구인 루엘 아메드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루엘은 흔쾌히 그의 들러리가 되기로 하고 며칠 후 다른 두 친구, 샤피크 라술과 모니르 알리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들은 모두 카라치에서 합류해 해변과 아케이드에서 며칠을 보낸 뒤 샤피크의 파키스탄인 사촌 자히드와 함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다. 여기서 한 성직자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사람들을 돕자’고 설교하는 것을 듣고, 다섯 명 모두 자원하여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기로 결정한다.

그 다음날 칸다하르로 가는 버스를 타고 밤을 꼬박 새워 파키스탄 북서쪽에 있는 퀘타에 도착한 그들은 마침내 국경을 지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게 된다. 택시를 타고 칸다하르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 즈음. 바로 그때 먼 곳에서 미국의 첫번째 폭탄 투하가 시작된다.

다음날 그들은 수도 카불로 떠난다. 고생스런 여정 속에 병이 난 아시프는 병원에 다녀오고 나머지 일행은 거리를 구경하러 다니지만 언어의 문제로 현지인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다. 그 와중에도 주변 산지에서는 폭탄투하가 이어져, 파키스탄에 돌아가는 것이 두려워진 그들은 국경을 넘는 미니버스를 타고 쿤두즈로 가기 위해 산을 넘는다.

마침내 쿤두즈에 도착한 이들을 맞은 것은 매일 폭탄을 퍼붓는 미군의 전투기와 이미 도시 안으로 침투해 들어온 탈레반의 군사들이었다. 2주 후, 탈레반 세력은 UN의 중재 하에, 모든 외국인들이 도시를 떠나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휴전한다. 이렇게 해서 도시 밖으로 가는 트럭에 올라탄 이들은, 모니르가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후 다시는 그의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남은 네 명은 외국인들의 안전한 대피로를 보장한다는 말을 듣고 밤중에 칸다하르로 가는 트럭에 올라타지만, 미국 전투기의 폭탄투하에 의해 트럭들이 초토화되고 결국 대부분의 대피자들은 죽고 부상당한다. 폭격 당한 트럭에 있었던 자히드도 피범벅이 되어 겨우 구출된다.
이들 넷은 북부 동맹군들에 의해 포위되어 다른 수백 명의 포로들과 함께 수용소에 투옥된다. 루엘과 샤피크, 자히드는 다행스럽게도 캔버스로 된 벽면 수용소에 수용되었지만, 아시프만은 금속으로 완벽하게 밀폐된 곳에 수용되어, 숨막혀 헐떡이는 수용자들과 함께 있으면서 점차 의식을 잃어간다. 그러다 총격으로 상처를 입은 그는 살아남기 위해 금속 수용소의 벽에 묻어있는 피와 물이 엉겨 응결된 액체를 핥아 먹으며 생명을 유지한다.

12월 29일, 쉐버간 감옥에 감금 당해 있던 이들은 미군에 의해 칸다하르 공군기지에 있는 유치소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고문을 당한다. 하지만 자히드는 홀로 그곳에 남겨져 있다가 파키스탄에서 수감된다.

2002년 1월 13일, 아시프와 샤피크는 쿠바의 관타나모 베이로 끌려간다. 지붕이 없는 엑스레이 캠프에 구류되고 뒤이어 루엘이 2월 10일 그곳에 끌려온다. 몇 달이 지나 그들은 금속 콘테이너로 구성된 델타 캠프로 새롭게 옮겨졌고 투옥되어 있는 동안, 세 명 모두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인 M15에 의해 심문을 당한다. 이 과정에서 반인륜적인 고문과 비인격적인 모욕을 감내해야만 했다. 2003년 5월, 9.11 참사의 주동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모하메드 아타가 주동한 집회의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된다. FBI는 이 세 명을 9.11 참사의 주동자라 주장해왔지만, M15는 샤피크가 커리스에서 일했다는 것, 아시프와 루엘이 고향인 팁튼에서 가석방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와 같은 주장을 반박한다.

2004년 3월 5일, 관타나모에서의 2년이 지나고 샤피크와 아시프, 루엘은 영국으로 돌아온다. 패딩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무죄를 인정 받은 이들은 다음날 바로 석방된다.

Production Note

Idea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신문에서 ‘팁튼 3인방(영화 속 주인공이 된 세 청년)’에 대한 기사를 보고 그들의 변호사인 가레스 피어스에게 부탁하여 세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려주었고 이것이 바로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의 시작이 된 것이다.

Impression
영화 속 인터뷰 클립에도 등장하는 실제 인물 세 사람은, 이 여정을 떠나기 전에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관타나모에서의 2년을 보내고 난 후에도 특별하게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이지 않았다. 감독은 인터뷰 과정에서, 그들이 단지 엄청난 사건에 우연하게 말려든 평범한 사람들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지극히 평범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휴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는 것이 감독의 첫 인상이었다.

View
정치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인 만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여기서 감독은 주인공 세 사람의 시각을 100퍼센트 영화 속에 투영하였다. 그들의 경험을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그들의 언어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가 세 청년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고 있기에,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것조차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Casting
공동 연출자인 매트 화이트크로스가 한 집에서 한 달간 이 세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첫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여 한 달 후 650여 페이지의 인터뷰 기록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세 사람과 가능한 가장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여기에 사실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이전에 연기해본 경험이 없는 비전문 배우들로 캐스팅하게 된 것이다. 이 세 명의 배우들은 실제 인물들과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들의 캐릭터를 뼈 속 깊이 새긴 후 촬영에 임한 것이다. 영화를 보면, 중간중간에 삽입된 인터뷰 장면에 나오는 실제 인물들과 재연 장면에 나오는 배우들이 헷갈릴 정도로 이들의 연기가 사실감 넘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노력 덕이다. 한 마디로 마이클 윈터바텀과 매트 화이트크로스의 선택은 탁월했던 것이다.

Editing1-Interview
관타나모에 수용되어 있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세상에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 세 사람은 지극히도 평범한 영국 청년들이었고, 그 느낌을 그대로 영화에 담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그들이 직접 말하게 하는 것이었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 클립은 영화에 사실감을 극대화시키며, 나머지 재연 장면들까지도 모두 실제 상황인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diting2-News cut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1997년 작품인 <웰컴 투 사라예보>에서처럼 실제 뉴스를 삽입하였다. 뉴스컷의 삽입은 여러가지 효과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의 서술을 돕기 위한 의도였으며, 또 하나는 관객들이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일을 뉴스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익숙한 장면을 이용하여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덧붙여 흥미로운 점은, 뉴스라는 외부적 시각과 주인공 세 사람의 직접 경험 사이의 극단적 대조 역시도 간결한 뉴스컷 삽입으로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보는 모든 뉴스는 ‘카메라’와 ‘북부 동맹군’ 또는 미국 정부의 편에 서 있는 뉴스 관계자들에 의해 편집된 것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폭탄을 투하하고 있는 이들의 관점에서 보는 아프간과 폭격을 당하고 고통 받는 이들이 묘사하는 아프간이 얼마나 대조적인지를 영화에 효과적으로 담은 것이다.

Social Impact
‘관타나모와 같은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마이클 윈터바텀의 연출의 변이 무색할 만큼, 2007년 여름의 우리는 ‘한국인 23인의 아프간 피랍’이라는 재앙을 마주하고야 말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비범한 사건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듯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청년의 지극히도 평범한 면모를 보는 것이 바로 사회적 임팩트의 시작이 될 것이다. ‘세상은 결코 좋은 곳이 못 되더군요’라고 말하며 짓는 아시프의 씁쓸한 미소는 세상의 슬픈 현실 앞에서 차마 울지도 그렇다고 웃지도 못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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