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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는 간다

E la nave va And the Ship Sails On

1983 프랑스,이탈리아 12세이상관람가

코미디, 전쟁 상영시간 : 126분

감독 : 페데리코 펠리니

출연 : 프레디 존스(오를란도) 바바라 제포드 more

  • 네티즌10.00
항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오페라계의 인사들로, 전설적인 소프라노 가수 테투아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한다. 그녀가 유언으로 자신의 유골을 자그마한 외딴섬에 뿌려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당대의 가수들, 지휘자들, 연주자들, 또 이들의 연주를 지원하고 환호했던 귀족들, 왕족들이 모여, 소프라노의 유골을 옮기는 긴 항해 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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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1914년, 이탈리아의 어느 항구에 검정색 정장을 차려입은 지체 높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한눈에 봐도 부유층, 상류층 사람들이다. 무성시대 영화를 보듯, 흑백의 이런 장면들이 아무 소리도 없이, 거친 화면 상태 그대로 펼쳐진다. 영화라기보다는 기록영화 같은 장면이다.

약 5분간 뉴스 같은 흑백화면이 보여진 뒤, 아주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가 들린다. 화면에는 검고 웅장한 장례차가 항구로 미끄러져 들어오고, 상류층의 신사숙녀들은 모두 모자를 벗고, 경애를 표한다. 아무 설명이 없어도 사회적으로 아주 유명한 인사의 주검을 실은 장례차임을 알 수 있다. 화면은 서서히 흑백에서, 컬러로 변해가고,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는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극영화로 슬쩍 바뀌어 있다.

영화 속에는 감독의 대리인인 기자 오를란도가 등장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 어느 전설적인 소프라노 가수의 장례식이 준비되고 있는 중이다. 항구에 모인 신사숙녀는 모두 오페라계의 인사들로, 세기의 프리마돈나였던 에드메아 테투아(허구의 인물)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한다. 소프라노는 유언으로 자신의 유골을 자기가 태어난 땅인 자그마한 외딴섬에 뿌려달라고 말했다. 그래서 당대의 가수들, 지휘자들, 연주자들, 또 이들의 연주를 지원하고 환호했던 귀족들, 왕족들이 모여, 소프라노의 유골을 옮기는 항해의 길에 오른 것이다. 이들은 ‘글로리아 N’이라는 호화여객선을 타고 가수의 고향인 작은 섬으로 이동 중이다. 항해 자체가 하나의 장례식인 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어느 여가수의 장례식을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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