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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 Mrs. Dalloway

1997 네덜란드,영국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97분

개봉일 : 2006-09-28 누적관객 : 7,422명

감독 : 마린 고리스

출연 :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미스 클라리스 댈러웨이) 나타샤 매켈혼(젊은 클라리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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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워스>의 진짜 주인공 ‘댈러웨이 부인’의 이야기

오늘은 직접 꽃을 사러 가야겠어
테이블엔 스위트피가 어울리겠지
상쾌한 하루야! 신난다! 흥분돼!


오늘은 런던사교계의 중요행사 중 하나인 댈러웨이 부인의 파티가 있는 날. 파티의 안주인 댈러웨이 부인은 직접 파티에 쓸 꽃을 구하기 위해 상쾌한 아침의 거리로 길을 나선다. 우연히 소꿉친구 휴와 마주치게 된 댈러웨이 부인은 문득 피터가 그를 몹시도 싫어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 피터 월쉬! 모험을 사랑하고 위선을 혐오했던 사람, 열정적인 키스로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남자. 그런데 왜 나는 그와 결혼하지 않았을까?’

댈러웨이 부인, 댈러웨이 부인
클라리사라는 이름은 사라져 버렸어!
이젠 파티나 여는 댈러웨이 부인만 남았지


어느새 댈러웨이 부인의 마음은 30년전,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로 가있다. ‘그네를 타던 내게 피터가 갑자기 키스를 했을 때는 첨엔 놀랐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어. 샐리는 꽃모가지만 댕강 짤라 식탁을 장식해 어른들을 경악시켰었지. 댈러웨이를 “위컴”이라고 소개해서 망신을 당했던 것도 생각나. 그가 “저는 댈러웨이입니다”라고 말한 것을 가지고 샐리와 피터는 “저는 딸러웨이입니다”라고 흉내내며 놀렸었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보냈던 처녀시절, 클라리사가 가졌던 순수한 열정이 못내 그리운 댈러웨이 부인은 결혼 이후 딸과 남편 뒷바라지, 파티 안주인 역할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피터 월쉬! 30년전 내 첫사랑
어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내 마음이 이렇게 설레이는 걸까?


파티에 입을 옷을 수선하고 있던 그녀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그녀의 첫사랑 피터 월쉬! 30년전 실연의 상처를 갖고 인도로 떠난 피터가 다시 돌아온 것! ‘어머 이럴수가! 온종일 당신을 생각했는데’ 30년만의 재회인데도 댈러웨이 부인은 그가 그리 낯설지 않다. ‘어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불안할 때 칼을 만지작거리는 습관까지 똑같네.’ 피터는 인도에서 만난 육군 소령의 아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위험한 사랑을 하고 있는 피터를 보며 댈러웨이 부인은 30년전 자신의 선택을 뒤돌아보게 된다. ‘만약 그때, 리처드 댈러웨이 대신 피터를 선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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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김은형줄거리만 가져왔을 뿐, ‘그녀’는 데려오지 않았네
  • 8
    유지나자의식으로 고통스러워도 의미심장해지는 여성의 내면여행
  • 6
    이동진<디 아워스>의 뛰어난 성과에 비교할 때 남는 아쉬움
제작 노트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감독
마를린 호리스 Marleen Gorris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감독 마를린 호리스! <안토니아스 라인>은 안토니아라는 여성과 그녀의 딸, 손녀, 증손녀에 이르는 4대에 걸친 모계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결혼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당차게 자신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유머와 재치, 따스한 휴머니즘으로 그려내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격찬을 받았다. 199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1995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이 영화에서의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마를린 호리스는 1995년 독일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햄프턴 국제영화제에서 다시한번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국내에서도 <안토니아스 라인>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어서 대학에서는 페미니즘 영화의 바이블로 받아들여졌으며, 이 영화가 제시한 새로운 여성공동체의 가능성은 다양한 문화이론가들의 분석토대가 되었다. 특히 영화에서 보여준 밝고 건강한 여성 이미지는 수많은 여성관객들에게 큰 힘과 위로를 주었고, 그녀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로 남았다.

서른, 영화의 길에 들어서다!

1948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암스테르담에서 영어와 드라마를 전공했지만 이후 영국으로 건너와 버밍험에서 드라마과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른 살에 처음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호리스 감독은 <침묵에 대한 의문>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감독 샹탈 아커만에게 이 영화의 감독을 제안한다. 그러나 아커만은 시나리오를 읽어본 뒤, 그녀가 직접 연출할 것을 조언한다. 연출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고! 결국 아커만의 충고는 그녀의 인생을 뒤바꿔놓는다.

첫 영화를 쓰고 만들었을 때 내 나이 서른이었다.
나는 서른에 내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일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래서 현재 무척 행복하다. –마를린 호리스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은 것 사이에서
<침묵에 대한 의문>, <부서진 거울>


첫 영화 데뷔작 <침묵에 대한 의문>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층위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남성들의 억압과 이에 대한 여성들의 강렬한 분노를 그려 큰 주목을 받았고 그 해 세계영화제의 상들을 휩쓸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앵그리 영 우먼”의 등장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영화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언급되는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은 것 사이의 간극과 갈등”이 가장 급진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영화 역시 <침묵에 대한 의문>이다. 이 영화의 침묵이야말로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은 것 사이의 간극을 의미하는 상징적 제스츄어였던 것.

그녀의 두번째 영화 <부서진 거울>에서는 매춘굴 ‘해피 하우스’의 매춘 여성들의 여성이 연대하여 연쇄살인범을 살해한다. 이 영화 역시 여성들의 일상의 고통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다소 거칠고 공격적인 주제의식을 드러내, <침묵에 대한 의문>과 함께 초기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노출하고 있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안토니아스 라인> 여성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를 건설하다!

그녀의 세번째 영화이자 첫번째 영어영화인 <마지막 섬>은 사막으로 이루어진 섬에 좌초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로 초기작 2편에 비해 좀더 세련되고 유순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후 란 제목의 텔레비전 시리즈를 연출한 뒤, 드디어 1996년 그녀를 전세계적인 스타감독으로 만들어준 <안토니아스 라인>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침묵에 대한 의문>이 내가 살고 있는 척박한 세상에 대한 영화였다면
<안토니아스 라인>은 내가 살고 싶은 유토피아적 세상에 대한 영화이다. –마를린 호리스

<안토니아스 라인>이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을 영화로 만들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결과는 노력한 보람, 그 이상이었다. 이 영화로 그녀는 전세계 영화계에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물론 초기 그녀의 영화에 깊이 심취한 사람들에게 여성공동체에 대한 판타지 우화 <안토니아스 라인>은 약간의 실망감을 주었다. 그러나 분노는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으로부터 출발해 여성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의 세계를 그려내는 것으로 분노와 절망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로 승화시키는 길을 그녀는 선택했다.

언제까지 분노만 하고 있을 것인가! 나는 나의 분노를 표현했다! 그것이 중요하다! –마를린 호리스

<안토니아스 라인>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봉되는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영화 <댈러웨이 부인>!


그러나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동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성감독으로 떠올랐지만 이후 그녀의 영화들이 국내에 개봉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나마 최근 제8회 여성영화제(2006)에서 감독특별전에 초대되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그녀의 초기 영화 2편과(<침묵에 대한 의문>, <부서진 거울>), <안토니아스 라인>, <댈러웨이 부인>, 총 4편이 잠시 상영되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개봉하는 <댈러웨이 부인>은 <안토니아스 라인> 이후 처음으로 소개되는 마를린 호리스 감독영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뜻깊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가 20세기 최고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원작소설의 영화화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소설의 언어를 영화의 언어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마를린 호리스의 영상으로!


사실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들은 영화화되기에는 난해한 문학 고유의 스타일을 갖고 있어 소설과 울프의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올란도> 외에 영화화된 작품이 거의 없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라고 말하지만 사실 모두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그러나 에일린 앳킨스(각색),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댈러웨이 부인역)와 함께 마를린 호리스는 이 프로젝트를 운명처럼 받아들였고, 원작의 의도와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 소설의 언어를 영화의 언어로 바꾸는데 성공한다. 빅토리아풍 로맨스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삶의 불안과 두려움, 죽음의 유혹에 시달리는 상처입은 영혼들의 실존의 문제를 매우 실감나게 그려낸 것! 특히 마를린 호리스 특유의 밝고 강인한 활력이 불어넣어져 <댈러웨이 부인>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매우 재밌고 유쾌한 영화가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보여주었던 ‘의식의 흐름’ 기법은 문학에서 가능한 일이다.
하나의 문장 안에서 그녀는 여기,현재에 있다 과거로 갔다, 다시 1923년 현재로 돌아온다.
알다시피 소설에서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책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책은 책이고, 영화는 책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마를린 호리스

에일린 앳킨스의 뛰어난 시나리오를 시각화하고 거기에 인간적이고 해학적인 터치를 가미하는데
마를린 호리스, 그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감독을 상상할 수 없다. – 스티븐 베일리 (PD)

버지니아 울프, 에일린 앳킨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재능있는 여성들의 대단한 혼합물!
여기에 인물들의 감정의 결들을 깊이 파고들어가는 특출한 여성 감독의
정형을 탈피한 자유로운 예술가적 영혼이 더해졌다! – 리사 카셀라스 파레(PD)

<Filmography>

침묵에 대한 의문 A Question of Silence(De Stilte rond Christine M.) (1982)
부서진 거울 Broken Mirrors(Gebroken spiegels) (1984)
마지막 섬 (The Last Island) (1990)
Tales From the Street (Verhalen van de straat) (1993) TV Series
안토니아스 라인 Antonia’s Line(Antonia) (1995)
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 (1997)
체스왕 루진 The Luzhin Defence (2000)
캐롤라이나 Carolina (2002)
Heaven and Earth (2005) (pre-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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