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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령

The Last Detail The Last Detail

1973 미국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03분

감독 : 할 애시비

출연 : 잭 니콜슨 오티스 영 more

  • 네티즌7.00
해군 하사관 빌리와 뮬은 해군소속의 래리를 버지니아주 해군기지에서 뉴잉글랜드의 군 교도소로 호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래리는 해군 사령관의 부인이 소아마비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모금함에서 40달러를 훔친 죄로 8년형을 선고받은 상태. 단돈 40달러 때문에 8년이나 인생을 허비해야 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한 빌리는 그의 동료 뮬에게 운 나쁜 어린친구 래리에게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자고 제안을 한다. 시간이 갈수록 빌리의 신랄하고 무례한 태도에 자극받은 래리는 술에 취하거나 싸우다가 엉망으로 얻어터지고 쓰러지면서 여리기만 했던 자의식이 변화된다.

빌리는 래리에게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을 종용하고, 결국 래리는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빌리는 죄수 호송 임무를 통해 자기 자신이 ‘분란을 잘 일으키는 방탕아’란 사실을 거친 행동으로 충분히 입증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동료 뮬은 ‘그래봤자 우린 영원히 해군으로 말뚝을 박게 될 하사관’일 뿐이라고 충고한다. 과연 그들에게 주어진 ‘죄수 호송’이라는 임무가 마지막 임무가 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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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해군 선원 빌리와 뮬은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깐 동안 완전한 자유를 맛보게 된다. 이들은 본성은 착하지만 입으로만 열심히 떠들어 댈 뿐, 사회의 비리와 부정을 보고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인물들로 그려지고 있다. 사람들은 세상의 부정에 대해 비난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서 바로잡으려 하지 않듯이, 이들 역시 사회의 비리와 부정에 대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런 무관심이 계속해서 쌓이면서 분노로 변하게 되고, 빌리와 뮬은 자신들이 호송하던 죄수 래리를 통해 자신들 스스로가 비난하고 조롱하던 대상과 마찬가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결국 슬픈 종말로 치닫게 된다. 혹자는 이 시끌벅적한 영화에 대해 ‘깊이가 없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지령’의 시나리오는 베트남 전쟁 기간 중에 쓰여졌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이 떠들썩할 때 개봉됐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시 미국 사회는 ‘워터게이트’라는 정치적 사건과 월남전 ‘반전운동’을 겪으면서 무정부주의, 허무주의로 점철됐기 때문이다. 영화 ‘마지막 지령’에서는 이러한 시대분위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 끊임없는 욕설과 농담, 조롱, 협박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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