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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하늘까지

걸어서 하늘까지 Walking all the way to heaven

1992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16분

개봉일 : 1992-05-23 누적관객 : 30,038명

감독 : 장현수

출연 : 정보석(물새) 배종옥(지숙) more

  • 네티즌6.63
1년간 감방생활을 마치고 출감한 물새는 자신의 구역에서 소매치기를 하던 지숙을 자기 패로 끌어들이며 서서히 사랑을 느끼게 된다. 어느날 정만의 지갑을 훔친 지숙은 지갑안의 등록금을 보고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지갑을 돌려주는데, 정만은 그녀의 당돌함에 배어있는 외로움을 느끼고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접근한다. 위기감을 느낀 물새는 정만을 구타하지만 정만의 확고한 의지에 패배감을 느끼고 지숙을 놓아준다. 지숙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약혼식을 올리지만 자신에게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혼란에 빠져든다. 한편 방황하던 물새는 죽음 직전에 있는 지숙의 오빠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고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다. 같은 시기에 지숙의 과거를 알게된 정만은 지숙에게 흔들리고 있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고민과 갈등에 휩싸인다. 그런 정만의 곁을 스스로 떠나기로 결심한 지숙은 물새의 범행을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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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장현수 감독의 영화는 대체로 뒷골목이나 암흑가를 무대로 한 "깡패멜로"영화다. 그의 주인공들은 비열한 거리를 떠도는 냉혈한이지만 연인을 향한 연정에 있어서만큼은 지순하기 짝이 없다. 기꺼이 희생을 감내하는 사랑은 결국 이 주인공을 "게임의 법칙" 앞에서 무릎꿇고 마는 패배자, 즉 아마추어로 만들어버린다. 문순태 원작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걸어서 하늘까지>는 이같은 장현수 세계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독기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물새는 감옥에서 막 출소한 소매치기. 바깥 세상에서 다시 "일"을 시작한 그의 곁에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고 소매치기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 지숙/날치가 자리하고, 또 그녀의 주위엔 등록금을 잃어버려도 별로 개의치 않는 부잣집 아들 정만이 서성거린다. 물새와 그의 주위를 훑어가는 초반부는 경쾌하지만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부터, 그러니까 물새의 상처입은 자멸, 정만의 느끼한 부드러움, 지숙의 방황이 섞여든 "공식적인" 삼각관계가 몸을 풀면서 드라마는 오히려 활기를 잃어버린다. 정체상태에 빠진 드라마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역시 주인공의 몫. 깡마른 몸매에 자학적인 고독함을 제대로 체현하고 있는 정보석은 물새의 무모한 최후의 선택을 처연하게 보이게 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지금 보면 다소 투박하고 신파적인 영화이지만 각색자 곽지균 감독의 멜로적 감수성에 힘입어 상처입은 아웃사이더의 애상은 잘 묻어나 있는 편이다. [씨네21 220호, 추석을 씨네21과 함께]

*제37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출품작 - 경쟁부문(92')
*제37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출품작 - 장현수(신인감독상)(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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