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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하트

Stille hjerte Silent Herat

2015 덴마크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가족 상영시간 : 98분

개봉일 : 2015-11-19 누적관객 : 4,603명

감독 : 빌 어거스트

출연 : 기타 뇌르비(에스더) 모르텐 그룬발드(폴) more

  • 씨네216.80
  • 네티즌8.50
엄마와 함께하는 마지막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빌 어거스트 감독이 선사하는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사랑하는 엄마와 마지막 주말을 보내기 위해 한 가족이 모인다.
두 딸들은 엄마를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지만, 막상 엄마를 보니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을 수가 없다. 가족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엄마의 바람대로 온 가족이 산책도 하고, 만찬 같은 저녁도 함께 보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큰 딸 하이디는 우연히 부모님의 비밀을 알게 되고 엄마의 선택이 잘못 된 건 아니지 의심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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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0)


전문가 별점 (5명참여)

  • 6
    박평식공감하지 않아도 존중해야
  • 7
    윤혜지흐르지 않는 눈물의 위력
  • 7
    황진미존엄사의 가치와 조건에 대한 면밀한 사유
  • 6
    김혜리준비할 시간, 선택할 수단이 허락된 죽음에 관하여
  • 8
    유지나‘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는 양 날개인 것을!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사랑의 다양한 측면과 가족 간의 여러 갈등을 다루고 싶었다” - 빌 어거스트

언젠가 나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
가족간의 ‘관계’에 대한 거장 감독의 진중한 고찰

사람이 태어나 처음 속하는 가장 작은 집단인 가족은 평생에 걸쳐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엄마와의 예고된 이별을 준비하는 두 딸의 가슴 시린 마지막 주말 여행 <사일런트 하트>는 극중 가족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와 사고방식의 차이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측면과 여러 갈등을 보여준다.
엄마 에스더는 남편에게 사랑 받는 아내이자 자식들에게는 사랑을 베푸는 엄마로서 일생을 살다 마 지막 순간만큼은 오롯이 자신의 선택을 강행한다. 의사인 아빠 폴은 극의 흐름 내내 아내의 결정을 존중하는 자상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보이지만, 극의 후반부 아내의 친구 리즈베스와 오해를 불러일 으키는 관계가 그려져 관객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결혼 15년차 첫째 딸 하이디는 부모님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와 리즈베스의 관계를 알게 된 후 그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 막내 딸 산느는 오랜 기간 우울증을 겪은 불안정한 정신상태에 걸핏하면 떠나버리는 남자친구와 위태로운 연애 중이다. 그런 그녀의 유일한 버팀목인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산느는 필사적으로 엄마의 선택에 저항한다.

영화 속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각자 자신의 감정에 가장 충실한 결정을 한다. 엄마의 죽음을 앞두고 틀어졌던 관계는 마지막 주말을 함께 보내면서 서서히 회복된다. 감독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선으로 이들의 관계를 관찰하듯 포착해낸다. 빌 어거스트 감독은 “<사일런트 하트> 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영화가 죽음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의 작품은 항상 관계에 초점을 맞춰왔다. 완벽한 시나리오와 연기를 추구하기 보다는 관객들이 작품 속에 자신을 대입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실제로 그 안에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밝혔고, 관객들은 이에 답하듯 영화 속 네 명의 가족 중 한 사람이 되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찾아오는 더욱 묵직한 감동은 이들이 겪는 일련의 사건들이 바로 내게도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About Movie 2

<아무르>를 잇는 또 하나의 문제작!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그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권리 뜨거운 감자 ‘존엄사’에 대한 화두를 던지다!

<사일런트 하트>를 관통하는 주제를 꼽아보라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 인가라는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루게릭 병에 걸려 점점 모든 근육을 사용하지 못해 식물인간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도움을 받으며 하루 하루 목숨을 연명할 것인가, 아니면 움직이고 사고할 수 있을 때 죽음을 스스로 받아들일 것인가.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
게 하는 행위인 존엄사는 윤리적, 종교적, 법적, 의학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전세계적 ‘뜨거운 감자’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존엄사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9년 소극적
안락사를 처음 인정한 판례가 나와 큰 화제가 됐었다.

질병의 호전을 포기한 상태에서 현 상태만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루어지는 연명치료 행위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고통만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의사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함부로 생명 연장
장치를 끊었다간 자칫 살인행위가 될 수도 있다. 201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노인의 삶과 죽음을 그리며 국내에도 뜨거운 이슈를 낳았던 영화 <아무르>에선 치매에 걸린 아내의 목숨을 남편이 거두어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일런트 하트>는 존엄사에 대해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이며 더 깊이 들어가 인간의 품위란 무엇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나아가 남아있는 가족들이 환자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영화 속 엄마 에스더는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몇 개월 전부터 가족들과의 오랜 대화 끝에 존엄사를 이해시킨다. 에스더가 선택한 죽음은 단순히 심장이 멎는 순간의 문제이기보다 살아온 시간, 그 세월 속에 맺은 세상 모든 것과 의미 있게 작별하는 예식과도 같은 것이다.
빌 어거스트 감독은 “덴마크에서도 큰 논쟁거리인 존엄사는 한 개인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없다는 역설을 품고 있다. 현대 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고통스런 병을 수반한 채 살아가야만 할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논의되어야 될 중요한 쟁점이며 나는 관객들이 이것에 대해 진중히 생각해 해보기를 바란다”라며 <사일런트 하트>에서 존엄사를 중요한 소재로 다룬 의도를 밝혔다.

이처럼 빌 어거스트 감독의 죽음에 대한 통찰이 녹아있는 <사일런트 하트>는 존엄사에 대한 묵직한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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