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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Happy End

2017 프랑스,오스트리아,독일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7분

개봉일 : 2019-06-20 누적관객 : 6,510명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이자벨 위페르(앤 로랑) 장-루이 트린티냥(조지 로랑) more

  • 씨네216.25
  • 네티즌7.67

'척'하고 사는 게 우리뿐이야?

프랑스 칼레 지역의 부르주아 ‘로랑’ 가문에 어린 소녀 ‘에브’가 다시 일원으로 합류한다.
조용히 가족들을 관찰하던 ‘에브’는 부족할 것 없어 보였던 이들의 비밀을 하나둘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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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9)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6
    박평식위선과 혐오, 자기애와 권태의 족보
  • 6
    이용철50가지 재난, 부르주아 가족의 대처법
  • 6
    이화정하네케의 가족에게 침투한 SNS, 차갑게 쓸쓸하다
  • 7
    임수연인터넷의 냉랭함을 필터 삼은, (여전히) 징글징글한 하네케의 시선
제작 노트
ABOUT MOVIE #1

황금종려상을 2회 연속으로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 이후, 그의 못다한 이야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회 연속 수상한 거장 감독, 미카엘 하네케가 또 다른 충격을 안겨줄 영화로 돌아왔다.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해피엔드>는 영화 ‘로랑’ 가족들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이중성에 대해 고찰한 이야기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아무르>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2012년 개봉해 국내 관객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아무르>는 제65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작품이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아무르>에서 사지가 마비된 아내를 간병하는 ‘조르주’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조르주’는 고결함을 지키고자 했던 그녀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한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사랑이었다.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했을 <아무르>의 뒷이야기에 대해 미카엘 하네케가 입을 열었다.
<아무르>의 이야기는 <해피엔드>의 ‘조르주’ 이야기로 이어진다. <해피엔드>의 ‘조르주’는 손녀 ‘에브’에게 자신이 아픈 아내를 간병하다 그녀를 질식시켜 죽였다는 고백을 한다. 하루 빨리 죽음이 자신을 찾아오길 바라는 ‘조르주’는 차를 타고 나무를 들이받거나 미용사에게 총과 총알을 부탁하는 등 몇 번이고 자살을 시도한다. <아무르>에서 ‘조르주’를 통해 진실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해피엔드>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인간의 본능과 위선에 접근한다.
영화 <해피엔드>에서 미카엘 하네케는 스냅챗,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소재들을 영화 속 곳곳에 배치하여 디지털 매체가 가진 특성이 현대인들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상적인 폭력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영화를 만들어온 미카엘 하네케가 <해피엔드>를 만들게 된 계기도 한 유투브 영상 때문이었다. 일본의 한 14살 소녀가 엄마를 죽이려 약을 몰래 먹인 것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린 것을 본 미카엘 하네케는 <해피엔드>의 ‘에브’를 창조해냈다.
미카엘 하네케는 예전부터 미디어를 영화 속 장치로 활용해왔다. 돼지 도살 장면을 반복해서 돌려보는 비디오광 소년이 등장하는 <베니의 비디오>부터, 스마트폰과 SNS를 소재로 삼은 <해피엔드>까지, 미디어가 발전함에 따라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해피엔드>를 통해 지금까지의 영화들을 집대성했다.


ABOUT MOVIE #2

<아무르> 미카엘 하네케 사단의 랑데부
이자벨 위페르 & 장-루이 트린티냥, 최고의 배우들 출연!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에서는 ‘조르주’ 역의 장-루이 트린티냥 외에도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칸의 여왕이자 세계적 배우인 이자벨 위페르가 <아무르>에 이어 <해피엔드>에서도 ‘조르주’의 딸인 ‘앤’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자벨 위페르는 자신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피아니스트>를 시작으로, <늑대의 시간>, <아무르>에서 미카엘 하네케 감독과 호흡을 맞췄으며, <해피엔드>로 네 번째 협업을 하게 되었다. 이자벨 위페르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 영화의 특징으로 강렬한 ‘클로즈업’을 꼽는다. 그녀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클로즈업을 통해 가면을 벗은 인간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려 한다”며, “그의 진취적이고 진솔한 화법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누벨바그 시대의 스타였던 배우 장-루이 트린티냥은 제6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무르>에서 미카엘 하네케와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건강 상의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두 번째 제안에 흔쾌히 <해피엔드> 출연을 결정했다. <아무르>에 이어 두 번째 부녀 호흡을 맡게 된 장-루이 트린티냥과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 호흡도 기대 포인트이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나는 내가 이전에 함께 일한 적이 있는 배우들을 위해 작품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고려하며 그들에게 더욱 어울리는 역할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다시 한 번 <아무르> 사단과 함께 <해피엔드>를 만들게 된 것에 반가움을 표했다.
이자벨 위페르와 장-루이 트린티냥 이외에도 유명 감독이자 배우인 마티유 카소비츠, 독일 유명 배우인 프란츠 로고스키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해피엔드>에 등장한다. 또한 ‘로랑’ 가에 새롭게 합류하는 소녀 ‘에브’를 신예 배우 팡틴 아흐뒤엥이 연기한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에브 역을 캐스팅할 때, 역에 걸맞은 소녀를 찾기 위해 6-70명의 배우들과 오디션을 했다. 엄마를 독살할 수 있을 것 같은 눈빛을 가진 소녀를 찾다가, 팡틴 아흐뒤엥의 얼굴에서 범상치 않은 불가사의함을 발견했다고 한다.


ABOUT MOVIE #3

이 가족,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아한 ‘로랑’ 가, 드러나는 그들의 위선과 이중성

영화 속 ‘로랑’ 가는 프랑스 칼레 지방의 유지이자 건설업으로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이다. ‘로랑’ 가의 구성원으로는 집안의 기둥이자 최고령자인 ‘조르주’, 건설회사 CEO인 맏딸 ‘앤’, 유능한 외과 의사 ‘토마스’, 그리고 앤의 아들이자 하나뿐인 후계자 ‘피에르’가 있다. 영화는 토마스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쓰러진 전 아내를 대신하여, 자신의 딸 ‘에브’를 데리고 ‘로랑’ 가에 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로랑’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된 에브는 고상한 줄로만 알았던 가족들의 이중성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자살을 몇 번이고 시도하다 실패한 조르주, 아들 피에르에 대한 강한 집착과 애정을 갖고 있는 앤, 두 번째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바람을 피는 토마스, 가문을 이을 의지가 없는 피에르, 그리고 약물로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에브까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우아함을 가장한 그들의 위선을 한 꺼풀씩 벗겨낸다.
이 영화의 제목인 <해피엔드>도 ‘해피 엔딩’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행복(happy)이 끝난다(end)는 의미에 더 가깝다.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끝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도 제목이 가진 이중성이 나타난다. 조르주가 간절하게 바랐던 결말은 죽음이었으나, ‘로랑’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영화 <해피엔드>는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연결된 이 시대에 진정한 사회적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해피엔드>를 통해 조각조각 잘린 이야기를 꿰매어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통의 부재에 대해 묘사했다.
미카엘 하네케의 강박적인 리얼리즘 속에는 언제나 휴머니즘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끔찍하고 불편한 현실을 영화에 담아내어 그것을 이해하려고 한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영화의 소재로 삼는 것은 언제나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육체적, 정신적인 폭력이 하네케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도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고통이기 때문이다. 미카엘 하네케는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에 마주하려 하고 그것이 자신이 영화 감독으로서 지닌 소명이라 말한다.
“저는 언제나 현실에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모순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기에 저에게영화란 진실을 위한, 혹은 진실을 찾기 위한 초당 24개의 거짓말입니다.”



INTERVIEW with Michael Haneke
<해피엔드> 미카엘 하네케와의 대화

Q. 이번 영화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아무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만든 첫 영화인데, 시작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A. 부담은 없었다. 나는 항상 같은 출발선에서 도전을 시작한다. 아, 오히려 쉬운 부분이 하나 있기는 했다. 투자를 받는 게 쉬웠다.
원래는 <플래시 몹>이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캐스팅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 <해피엔드>를 준비하게 됐다. <플래시 몹>에서도 엄마에게 독을 먹이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었다. 신문에서 읽었던 이야기였는데, 14살짜리 일본 소녀가 엄마에게 약을 먹이고 그 과정을 인터넷에 중계했다고 한다. <플래시 몹>을 중단하게 되면서 어린 소녀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됐고, 그게 <해피엔드>로 이어졌다.

Q. 촬영이 어려웠던 장면들이 있다면?

A. 역시 엔딩 씬. 바다의 수면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밖에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서 날씨가 비슷한 날이 3일이나 필요했다. 에브와 토마스의 차 씬도 쉽지 않았다. 특정 장면에서 에브가 울어야 했는데, 숙련된 성인 배우가 아니다 보니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Q. 영화를 찍으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편인가? 아니면 시나리오 상에 모든 디테일을 담는 편인가?

A. 글을 쓸 때 어떻게 장면을 찍을지 정해놓는 편이다. 예를 들어, 조르주(장-루이 트린티냥)가 아프리카 이민자들에게 다가갈 때 그들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데, 시나리오상에 ‘교통체증이 있는 시끄러운 거리에서 일어난다’라고 설명해 뒀다. 그리고 시나리오 작업이 끝나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 모든 스토리보드 작업을 내가 직접 하는데 거기에 더 디테일한 내용들을 담는다. 그림에 재주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어떻게 씬을 찍고 싶은지 제작진들이 알아차릴 수 있게끔 한다.

Q.영화에서 여러 가지 디지털 매체를 등장시켰다. 의도한 바가 있었나?

A.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를 묘사하고 싶었다. 디지털 매체들은 우리 삶의 구조를 바꿔버리지 않았나? 그것들을 빼놓고 ‘지금’을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유튜브도 즐겨 본다. 물론 스냅챗 같은 건 잘 몰랐지만. 이제 스마트폰이 없으면 사는 게 힘든 세상이 됐다. 정보도 다 여기서 찾는다. 덕분에 우리는 모두 조금씩 더 멍청해져 가고 있지만…
특별히 이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아니라 그냥 너무 당연한 거였다. 사회적인 이슈니까. 나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을 특별히 경계하고 있지도 않고 유익한 면과 유해한 면을 판단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물론 사이버 범죄나 폭력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경계한다. 내가 흥미를 느낀 건 오히려 이전에 교회에서 하던 역할을 소셜 미디어가 대신 하고 있다는 거였다. 잘못된 일을 하고 교회에 가서 고해성사를 했던 것처럼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했던 일을 소셜 미디어에 고백하기 시작했다. 마치 다른 형태의 종교 같다.

Q. 이번 영화의 배경은 ‘칼레’이다. 특별한 의도가 있나?

A.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을 때, 난민 문제 때문에 ‘칼레’에 관한 보도가 많았다. 타인에 대한 경시를 이야기하기 위해 칼레 지역을 택하는 건 괜찮은 선택이었다. 가족, 일터, 우리가 속해 있는 집단, 그리고 나아가 사회 안에서 개인의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부분들, 타인의 비극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식의 마인드. 이건 우리 모두가 일상 생활 중에 조금씩 하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모두 “나, 나, 나, 나” 자신에 대해서만 집중하지 않나? 우리와 뜻이 다르면 선을 긋고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은 무시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문제를 빼고는 아무 것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Q. 이번 영화를 해석하는 팁을 준다면?

A. 나는 메시지가 없다! 메시지를 싫어한다. 영화에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고, 당신이 어떤 결론을 내렸다면 그게 맞다. 모든 해석은 맞다. 내가 그게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맞다.
배우들과도 마찬가지다. 나는 배우들이랑 논의하는 것을 싫어한다. “왜 제가 이걸 해야 하죠?”라는 질문이 싫다. 그저, 잘 해내면 그것으로 오케이! ‘이유’는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배역 자신이 되어 그대로 연기해주면 그게 최선이다. 대신, 나는 배우들의 연기 톤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편이다. 예를 들어, 대사 중간의 작은 침묵 같은 것들. 그게 내 생각보다 짧을 때에는 “10분의 1초 정도 긴 느낌이에요”라고 말해준다. 이자벨 위페르 같은 배우는 이런 지시에도 언제나 완벽하게 연기를 한다.


“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거 같다.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한다.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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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