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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0세기

20th Century Women

2016 미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18분

개봉일 : 2017-09-27 누적관객 : 35,309명

감독 : 마이크 밀스

출연 : 아네트 베닝(도로시아 필즈) 그레타 거윅(애비) more

  • 씨네216.80
  • 네티즌7.40

“인생이란 거대하고… 알 수 없는 거란다”

산타바바라에서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55살의 싱글맘 도로시아는
하루하루 달라지는 사춘기 아들 제이미가 걱정이다. 그녀는 함께 사는
24살의 포토그래퍼 애비와 17살인 제이미의 친구 줄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렇게 시작된 그녀들의 인생 교육은 모두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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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1)


전문가 별점 (5명참여)

  • 7
    김혜리‘나를 키운 여성들’에 대한 감독의 경애
  • 7
    박평식시대 탐색에서 인생 탐구로
  • 6
    유지나나른한 듯 다채로운 삼인삼색 ‘20세기 여성들’
  • 6
    이용철이건 노스탤지어라기보다 판타지라 불러야
  • 8
    이지현실존에 대한 달콤하면서 쌉쌀한 초콜릿 같은 응답
제작 노트
ABOUT MOVIE 1

<그녀> 제작진이 선택한 아날로그 감성 무비
로튼토마토 지수 92%,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영화’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 <그녀(Her)>를 내놓았던 제작진(안나푸르나 픽쳐스)가 다시 한 번 아날로그 감성 무비 <우리의 20세기(20th Century Women)>로 감성 무비 열풍을 이어나간다. 이번에는 <그녀>의 감독 스파이크 존즈의 오랜 친구로, 그에 못지 않은 탁월한 연출력과 세련된 감각을 인정 받고 있는 마이크 밀스 감독과 함께다. 여기에 아네트 베닝, 그레타 거윅, 엘르 패닝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을 캐스팅함으로써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우리의 20세기>는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다섯 남녀를 통해 서툰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영화이다.
2016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중 한 편에 꼽히기도 한 <우리의 20세기>는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주요 전문가가 매긴 신선도 지수가 <캐롤>과 동등한 92%를 기록하며 평단과 언론을 모두 사로잡은 화제작이다. 또한 북미 배급은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배급사로 자리매김한 A24가 맡아 더욱 든든한 크레딧을 확보했고, 연말연시 펼쳐지는 오스카 레이스에서는 각종 비평가협회상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여우주연상(아네트 베닝)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건 특히 아네트 베닝의 일품 연기였다.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아네트 베닝의 연기에 대해 유력 매체들은 “연기의 정점을 보여준 배우 아네트 베닝을 위한 작품”(Telegraph), “완벽한 연기로 완성된 새롭고 지적인 여성들의 드라마”(Sight & Sound) 등의 호평을 보냈다.


ABOUT MOVIE 2

<비기너스> 마이크 밀스 감독의 컴백
아네트 베닝, 그레타 거윅, 엘르 패닝 여배우 드림 캐스팅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으로 아름다운 순간을 그려내는 감독 마이크 밀스. 2011년 개봉해 국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겼던 <비기너스>에 이어 이번에 그가 내놓은 <우리의 20세기> 역시 관객들을 공감이 끊이지 않는 감격의 순간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마이크 밀스 감독이 노년의 나이에 커밍아웃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던 작품이 <비기너스>라면, <우리의 20세기>는 감독 자신을 키워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를 기른 건 아주 강한 여성들이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바로 그 사람들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마이크 밀스 감독은 말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마이크 밀스 감독은 탁월한 감각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리바이스, 갭, 폭스바겐, 아디다스, 나이키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광고를 만들고 마크 제이콥스, 오노 요코 등 스타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비스티 보이즈와 소닉 유스의 앨범 커버를 작업하기도 하고, LA와 샌프란시스코의 현대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며 전방위 아티스트로서 활약했다.
그의 재능이 집대성된 장르인 영화 분야에서 그는 연출가이자 각본가일 뿐 아니라 음악, 의상, 소품 하나하나까지 체크하는 완벽주의자이다.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을 살려 꼼꼼히 영화 현장에 임하지만 스탭, 배우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만은 유연한 태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그의 성격이 그의 영화를 완성하는 요소이고 덕분에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그와 함께 작업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아네트 베닝, 그레타 거윅, 엘르 패닝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은 마치 영화 속 캐릭터의 삶을 실제로 보여주듯 자연스럽고 친밀한 조화를 이뤄내며 관객들에게 더욱 섬세한 감정을 전달했다. 아네트 베닝은 “엘르 패닝은 아주 유니크한 사람이다. 나는 엘르 패닝이 만들어낸 ‘줄리’라는 소녀를 참 사랑했다. 줄리는 쇼킹했고 유쾌했으며 감동적이었다. 줄리와 도로시아가 가졌던 그런 특별한 관계를 전에는 거의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시 같은 걸 지닌 인물이고, 서로 좋아하는 동시에 경계한다.”라고 말하며 상대 캐릭터와 배우 모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엘르 패닝도 다르지 않았다. 엘르 패닝은 “그레타 거윅과 제작 과정에서 정말 가까워졌다. 그녀가 정말 매력적이고 아주 창의적이며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이 바로 줄리가 애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친밀함과 유대감은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관객들을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감정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마이크 밀스 감독은 시간 순서대로 촬영하는 것을 선호하고 리허설에 공을 들이는 전통적인 방식을 사랑했다. 배우들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길 원한 감독은 촬영 2주 전 배우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은 산타바바라를 여행하기도 하고 각자 자신의 캐릭터에 걸맞는 음악을 골라와 댄스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아네트 베닝은 30, 40년대 클래식을, 그레타 거윅은 토킹 헤즈와 데이빗 보위를, 빌리 크루덥은 포크 송을, 그리고 엘르 패닝은 프리트우드 맥의 음악을 골라왔다. 제이미 역의 루카스 제이드 주만은 이제 막 발견하기 시작한 펑크 음악들을 들려줬고 어떤 음악이 나오건 그들은 함께 춤을 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댄스 장면들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ABOUT MOVIE 3

서툰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1979년 산타바바라에서 도착한 성장담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79년에 대해 마이크 밀스 감독은 설명한다. “70년대 후반은 ‘현재’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그러나 부를 열망했던 80년대, 에이즈의 비극, 인터넷의 영향, 9.11 사건, 빈부격차들과 같은, 그 이후에 펼쳐질 시대, 바로 다음에 펼쳐질 미래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우리가 절대 돌아가지 못할 시대와 순수에 대한 애가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싱글맘이자 보헤미안이었고 세입자들과 집을 쉐어하고 있던 도로시아는 현실에 대한 스스로의 변화와 맞닥뜨리고 있었다. 사춘기 아들 제이미를 위해 자유분방한 아티스트인 애비와 제이미의 오랜 친구인 줄리에게 인생을 안내해 줄 것을 부탁했다가 그로 인해 일련의 개인적인 변화들을 겪게 된다. 도로시아는 반항적인 펑크락의 희열과 예술과 로맨스의 위험한 매혹 등을 겪으며 아들 제이미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대를 경험하게 된다. 마이크 밀스 감독은 “모든 분열 안에 존재하는 우아함에 대한 개인적인 순간들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리의 20세기>는 마이크 밀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자, 그를 기른 여자들에 대한 러브레터이다. 한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사랑, 후회, 순간적인 관계들을 다룬 이야기이고,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들의 강함에 바치는 시이다.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진실한 관계, 이해와 관계에 대한 작고 우아한 순간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연약하면서도 일시적이지만 아주 잠깐 동안일지라도 진정 많은 것들을 의미하는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마이크 밀스 감독은 이 친밀하고 사소한 순간들을 진실하게 담아내기 위해 디테일에도 정성을 쏟았다. 아네트 베닝은 마이크 밀스 감독의 어머니가 실제 썼던 은팔찌를 영화 속에서 착용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나무 토끼 조각 사진도 실제로 그의 어머니가 조각한 작품을 찍은 사진이다. 아네트 베닝은 “도로시아는 그의 어머니를 캐릭터화한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이야기를 그로부터 듣는 것, 그의 기억들을 듣는 것, 사진을 보는 것, 그의 삶에서 그 시기가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전해 듣는 과정이 정말 중요했다.”고 회상한다.
빌리 크루덥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 유년기를 가지고 있고 그 유년기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난 후에 그가 과거를 어떤 식으로 보고 있는지, 그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영화는 당시 어린 소년이었던 감독이 자라나 이제 어떤 미학적인 시선으로 그때를 되돌아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우리 모두의 삶을 조명해볼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우리의 20세기>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아들을 키우고자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처럼 흘러가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것은 제이미뿐 아니라 그녀들 자신이다. 행복에 익숙하지 않았던 도로시아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며 인생을 즐기는 법을 깨닫고,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화가 났던 애비는 운명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낸다.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에 두려웠던 줄리는 조금 더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솔직해지는 법을 찾는다. 그렇게 ‘아주 거대하고 알 수 없는 인생’이란 우주를 항해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간다.


DIRECTOR’s NOTE
: 마이크 밀스 감독이 이야기하는 <우리의 20세기>

# 왜, 1979년, 산타바바라인가?
1979년은 과도기였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가 시작된 해였고 이란에선 이슬람 혁명과 함께 미대사관 인질 사태도 일어났다. 값싼 에너지를 거의 마음대로 사용해 오던 미국인들은 석유 파동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빠졌고 휘발유가 적게 드는 외국차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자동차 산업 도시였던 디트로이트의 운명이 달라졌다. 나라 전체가 불황이었다. 카터 대통령은 ‘위기 속 자신감’에 대해 연설했다. 총기 난사 사건의 십대 용의자가 처음으로 나왔으며 첫 번째 미국 내 대형 원자력 사고도 있었다. 테라피가 교외 지역까지 유행했으며 애플 컴퓨터가 상용화됐다. 영국에서는 마가렛 대처가 당선됐고 반체제가 타당성을 잃는 것처럼 보였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현대적’으로 일컫는 모든 이슈와 고민, 기술, 문화가 구체화되기 시작한 때였다.
“70년대 말은 ‘현재’가 시작되는 시기였어요. 그러나 레이건 시대, 부에 대한 열망, 에이즈의 비극, 인터넷의 영향, 9.11 사건, 빈부격차 같은, 그 이후에 펼쳐진 미래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였죠.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우리가 절대 돌아가지 못할 시대와 순수에 대한 엘레지(elegy)처럼 느껴지는 이유일 거예요.”
이 영화의 세계를 구축하는 또다른 요소는 산타바바라의 느긋한 분위기이다. 마이크 밀스 감독은 1979년의 산타바바라가 지금과는 아주 다른 곳이었다고 회상한다.
“완벽한 날씨의 해변가 도시였던 산타바바라는 따분할 정도로 조용한 곳이었죠. 대대로 느긋하게 돈을 쓰며 사는 가족들이 있었고 지금과 같은 걱정이 없는 동네였어요.”

# 자전적 경험의 영화화
마이크 밀스의 전작 <비기너스>가 75세에 커밍아웃한 그의 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작품이라면, <우리의 20세기>는 그를 키워낸 어머니와 자신의 누나들에게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마이크 밀스 감독은 개인적 경험을 사회적 내러티브에 결부시키는 것을 작품 세계의 주요한 테마로 삼고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좀 더 큰 도전에 직면했다. 바로 남성 감독이 여성에 대해 다룰 때 빠지기 쉬운 오류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사춘기 시절 다양한 여자들에 의해 자신의 삶을 구축해나갔던 경험, 그리고 다양한 인터뷰에 의존했다.
“나는 아주 강한 여성들의 손에서 자랐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바로 그 사람들에게서 시작됐죠. 내 유년기 대부분은 엄마와 두 여자 형제들이 함께했는데, 아마 그때부터 나는 내 주위의 여자들을 이해하고 노력하는 것이 일종의 생존이라고 깨달았던 거 같아요. 나는 항상 그들에 대해 연구했고 그들에게 무언가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심지어 그게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었을 때도 말이죠.
여성의 목소리로서 글을 쓰는 것은 내게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엄마는 항상 내게 깊은 미스테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도로시아에 대해 쓰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40세에 아이를 낳은 55세의 엄마를 이해하는 문제였을 뿐 아니라 20년대에 태어나 70년대의 주요한 사회적 변화를 맞닥뜨린 사람에 대한 것이기도 했죠. 그래서 조사와 추측 모두 필요했어요.
엄마는 파일럿이 되고 싶어했고 남자들이 많은 회사에서 일했어요. 오래된 영화, 특히 보가트의 작품을 사랑했어요. 전통적 의미의 영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대가 비명을 지르며 발산해내는 것이 펑크라면, 보가트는 대공황 시대의 마지막 영웅이나 다름 없었죠. 그래서 도로시아에 대해 구상할 때, 이런 주문을 외웠어요. ‘보가트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 캐릭터로서의 도로시아 하우스
도로시아의 집은 산타바바라가 아닌 LA의 한 지역에서 찾아냈다. 이제 산타바바라에서 이런 식의 집을 찾는 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집은 정말 중요했어요. 이 영화의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우리는 집에 대해 정말 많이 의논했죠. 크기, 구조 등등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랜 역사를 암시하듯 곳곳에 금과 결점들이 보여야 하는데, 그게 따뜻함을 줘야 했어요. 마침내 어울리는 집을 찾아냈고, 방마다 캐릭터에 맞게 스타일을 줬죠,”
중요한 건 이 영화가 마이크 밀스 감독의 머릿속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그의 기억을 끄집어내 현실화시켜야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마이크 밀스 감독은 색깔과 사물을 쓰는데 탁월했다. 예를 들면 벽에 붙이는 포스터 또한 각 캐릭터에 맞게 배치했는데, 줄리의 일터에는 20세기 미국 가정들의 벽을 주로 장식하던 컬러풀한 포스터를 썼고, 애비의 방에는 알폰소 무샤의 아르누보 포스터를 붙였다. 제이미의 방은 튀지 않게 만드는 대신, 줄리가 그의 방에 들어올 때 늘 굉장히 화사한 원색의 옷을 입고 와 다른 느낌을 주도록 했다.
“도로시아의 집 주변으로 레일을 전부 깔아 카메라가 이곳저곳으로 움직일 수 있게 했어요. 저는 다양한 방식을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재미있는 장면에서 슬픈 장면으로, 정지된 순간에서 갑자기 움직이는 등 전위적인 구성에서 오는 놀라움을 즐기죠.
와이드 포맷을 써서 자연광이 최대한 많이 들어오도록 했어요. 영화적으로 보이게끔 말이죠. 덕분에 실제 공간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다웠어요. 배우들도 편안한 연기를 할 수 있고요.”

# 캐릭터들의 독서 목록
20세기에, 책은 한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또다른 수단이었다. 그래서 주인공들이 읽고 있는 책이 중요한데, 도로시아는 리차드 아담의 ‘워터십 다운’과 앨빈 토플러의 ‘미래 쇼크’를 읽는다. 줄리는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자기계발서 ‘아직도 가야 할 길’(M. 스콧 펙)의 한 구절을 영화 속에서 인용한다.
애비는 수잔 손택의 책을 보고, 제이미는 애비가 페미니즘 수업에서 공부한 여러 도서를 전해 받는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제이미의 페미니즘 도서 목록
Our Bodies, Ourselves
Sisterhood is Powerful
The Politics of Orgasm

# 캐릭터들의 선곡 목록
음악 감독 로저 닐이 작곡한 테마 외에는, 모두 실제 당시에 유행했던 곡들이 사용됐다. 도로시아를 위해서는 험프리 보가트의 영화 OST 등이 쓰였고 애비와 제이미가 듣는 곡으로는 데이빗 보위, 토킹 헤즈, 블랙 플래그 등의 노래가 등장한다.
79년은 펑크라는 서브컬처가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류 사회로 올라온 시기였다. 락앤롤을 대체할 대중음악의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뉴욕의 지저분한 클럽과 런던의 가난한 거리에서 시작된 펑크는 청년들의 지루함과 좌절을 표현했다.

“제게 펑크의 에너지는 큰 기쁨이었어요. 눈을 감은 채 자유를 향해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죠. 저는 실제로 토킹 헤즈와 조이 디비전을 좋아한단 이유로 ‘예술병자(art fag)’라고 불렸죠.”
- 제이미의 펑크 리스트
Don’t Worry about the Government (Talking Heads)
The Big Country (Talking H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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