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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워리

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

2018 미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14분

개봉일 : 2019-07-25 누적관객 : 14,684명

감독 : 구스 반 산트

출연 : 호아킨 피닉스(존 캘러핸) 조나 힐(도니) more

  • 씨네216.75
  • 네티즌7.00

“걱정 말아요, 희망은 멀리 가지 않으니깐”

알코올중독에 전신마비 신세였지만 절망하지 않은 남자 ‘존’을 통해 ‘자신을 용서하는 시간’을 선물하는 유쾌한 인생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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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7)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7
    김소미술보다 강한 생의 중독성. 쓰리지만 달다
  • 6
    박평식용서가 자유롭게 할지니
  • 7
    이용철그의 영화에서 카메라가 인물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예일 것이다
  • 7
    허남웅‘비 해피’에 이르는 용서와 치유의 과정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구스 반 산트’
‘굿 윌 헌팅’ 이을 <돈 워리>로 성공적 귀환!

구스 반 산트는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굿 윌 헌팅>과 그에게 칸영화제 최고상을 안긴 <엘리펀트> 등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는 감독이다. 뮤직비디오와 CF감독 출신으로 감각적 연출력을 자랑하는 구스 반 산트는 1985년 <말라 노체>로 LA비평가협회 인디영화 작품상을 받으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그는 <드럭스토어 카우보이>(1989)와 <아이다호>(1991)로 미국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일탈에 대해 다뤘고, <카우걸 블루스>(1993)와 <투 다이 포>(1995)로 여성 중심의 서사를 구성하며 커뮤니티의 환호를 받았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구스 반 산트 감독은 게이이자 정치인이였던 ‘하비 밀크’의 삶을 그린 실화 영화 <밀크>(2008) 등 퀴어 소재를 다룬 굵직한 작품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사회와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항상 작품 속에 사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굿 윌 헌팅> 또한 아웃사이더에 대한 감독의 애정어린 시선이 담겨있는 영화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굿 윌 헌팅>의 ‘윌’에 이어 이번에 이야기할 인물은, 독창적인 유머로 사회를 풍자한 미국 포틀랜드의 유명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이다. 그는 알코올중독에 전신마비를 겪었던 실존 인물로, <돈 워리>는 그의 자서전 [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돈 워리>는 ‘전신마비 장애’와 ‘알코올 중독’ 같은 무거운 소재를 중심으로 한 영화이지만, 감독은 이를 동정하기보다 가볍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가위손>(1990), <빅 피쉬>(2003), <미션 임파서블>(1996) 등으로 유명한 ‘대니 앨프먼’과의 음악 작업은 감독이 원한 톤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해외 여러 외신 매체들은 “불필요하게 우리의 연민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 훌륭한 공연”(The Star), “창의성, 신나는 70년대 바이브, 그리고 환상적인 블랙 코미디로 가득 차있는 영화”(Chicago Sun-Times) 등의 평가를 내리며 그의 선택에 강한 동의를 표했다. 자신을 인정하고 용서하는 일이 어렵지만 필요해진 시대, <돈 워리>의 자기 긍정 메시지는 지금의 관객들이 원하는 감동과 여운을 전할 것이다.


ABOUT MOVIE #2

호아킨 피닉스 X 조나 힐 X 루니 마라 X 잭 블랙
그야말로 환상적 캐스팅, 환상적 앙상블!

<돈 워리>는 각각의 이름만으로도 화제가 될 환상적인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우선, 영화의 주인공 ‘존 캘러핸’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다. 그는 <마스터>(2012)로 제69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8)로 제70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석권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 영화에서도 전신마비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해외 평론과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주인공 ‘존’의 다정한 친구이자 멘토 ‘도니’ 역에는 ‘조나 힐’이 캐스팅 되었다. 그는 최근 <미드 90>(2019)으로 감독 데뷔를 하면서, 배우뿐 아니라 연출자로서의 역량까지 인정받았다. <머니볼>(2011)과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로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돈 워리>에서 금발의 긴 머리, 그리고 락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의상과 함께 다시 한번 강한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존의 연인이자 든든한 지원자 ‘아누’ 역할은 배우 ‘루니 마라’가 맡았다. 그는 <캐롤>(2013)로 제68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널렸다. 호아킨 피닉스의 실제 연인이기도 한 루니 마라가 <그녀>에 이어 <돈 워리>에서는 어떤 로맨틱한 연기로 호아킨 피닉스와의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짹형’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인기스타 ‘잭 블랙’이 존의 하룻밤 동행자이자 알코올 중독 망나니 ‘덱스터’역을 맡았다. 잭 블랙은 영화 속에서 특유의 유쾌한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질 예정이다.


ABOUT MOVIE #3

20년 만에 완성된 모두의 프로젝트
故 로빈 윌리엄스에서 호아킨 피닉스까지

<돈 워리>의 탄생은 ‘존 캘러핸’의 삶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故 ‘로빈 윌리엄스’로부터 시작되었다. 로빈 윌리엄스는 1994년에 존의 자서전 [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의 영화화 판권을 샀고,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영화의 제작에 합류하길 원했다. 그 후 그들은 <돈 워리>를 함께 기획했고, 주연 배우 또한 로빈 윌리엄스로 확정된 상태였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은 로빈 윌리엄스의 제안을 받기 전, 1980년대부터 존 캘러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살고 있었던 포틀랜드의 지방신문에 그의 만화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는 예술가들의 도시, ‘포틀랜드’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구스 반 산트는 존과 인터뷰를 거듭함으로써 책에 씌어 있지 않은 일면과 그의 인생을 깊게 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예기치 못한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으로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영화의 제작을 중단하게 되었고, 몇 년이 지나서야 새로운 제작사와 함께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구스 반 산트는 허구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간 기존의 각본을 원작에 좀더 가까운 형태로 수정했다.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를 대체할 주연 배우로 ‘호아킨 피닉스’를 택했다.
한 인터뷰에서 구스 반 산트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는 내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선택지였다. <앙코르>와 <마스터>의 연기를 보면서 그가 어떠한 인물이든 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라며 배우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호아킨 피닉스는 촬영 때마다 존의 자서전을 들고 다니며 반복해서 읽었고, 촬영 중 대부분의 시간을 휠체어를 타고 보냈다. 그는 인물에게 완전히 이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마침내 ‘존 캘러핸’으로 완벽히 탈바꿈하는데 성공한다. 촬영 현장을 방문한 존의 가족들은 “호아킨의 움직임을 보면 존을 다시 만난 기분이 든다”라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INTERVIEW. with Gus van Sant

영화의 주인공이 된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구스 반 산트: 존 캘러핸은 카투니스트였기 때문에 코미디는 그에게서 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즉흥적인 농담도 잘 했죠. 그의 만화에서처럼 재미있는 방식으로 인생의 부조화, 우연한 해프닝, 불행과 행운을 보여주는 사람이었어요.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을 무서워했어요. <돈 워리>에 나오는 것처럼 30명 정도가 참석하는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조차 말하는 걸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만화를 그리고 나서부터 사람들을 자기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쯤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호아킨 피닉스와 <투 다이 포> 이후 다시 만났는데, 촬영은 어땠나요?
구스 반 산트: 호아킨과 저는 색다른 것들을 하자고 약속했죠. 그를 처음 만났던 <투 다이 포> 때부터, 저는 호아킨이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우리는 뉴욕에서 이웃에 살았기 때문에 편하게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논의하곤 했어요. 그저 그 생각들을 실현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 이번 영화 얘기가 나왔을 때, 호아킨은 확신이 있었고, 저는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했지요. 처음부터 그가 존 캘러핸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유명한 실존 인물을 묘사하는 건 배우들에게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호아킨 피닉스는 해낼 것이라 믿었으니까요. <돈 워리>의 역할은 쉬운 역이 아니었어요. 존 캘러핸의 실제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봤는데 그는 매우 높은 톤의 목소리였어요. 마치 말할 때마다 휘파람을 부는 듯했죠. 호아킨 피닉스는 그의 목소리를 몇 번 따라 하다 이내 “존의 목소리를 흉내내지 말고 아예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야겠어”라고 말했죠. 저 또한 그게 단순한 흉내보다 훨씬 나을 거라 생각했어요.

사지마비 환자를 주인공으로 택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구스 반 산트: 영화를 찍을 때마다 저는 장면을 묘사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 무엇일지 알아내려 애써요. 우리는 실제 존이 몇 년 동안 치료를 받고 있던 캘리포니아 다우니에 있는 재활 병원에 찾아갔었죠. 호아킨과 저는 존과 똑같은 증상의 환자를 찾아갔어요. C5, C6 척추를 다친 사지마비 환자들 말이죠. 거기서 호아킨은 환자들에게 모션을 배웠어요. 또한 존 캘러핸의 집에서 그를 촬영하고 그 테이프를 돌려보면서 사지마비 환자의 행동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죠. 존이 간병인의 도움으로 침대에서 일어나기까지 세시간이나 걸린다는 것을 그때 알았어요. 그는 물리 치료와 운동이 필요했고 운동을 할 땐 타인이 그의 팔과 다리를 들어올려줘야 했어요. 영화에서 본 그대로예요.

스케이트 보드 타는 소년들이 쓰러진 존을 일으켜주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는 어떤 의미일까요?
구스 반 산트: 보드를 타던 10대 소년들이 존의 만화를 보고 “아저씨가 그린 거예요?” 묻죠. 이에 존은 “난 그림으로 먹고 사는데 사람들은 (내 만화가) 불쾌하대.”라고 대답합니다. 불쾌할 수 있는 만화죠. 누군가는 좋아하고 누군가는 싫어할 거예요. 저는 존이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알기 위해,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였다고 생각해요. 그가 휠체어를 아주 빠르게 타는 것도 그런 일들 중 하나죠.

영화에는 유명 뮤지션인 킴 고든과 베스 디토도 나오는데, 처음부터 있었던 역할인가요?
구스 반 산트: 고든과는 예전에 같이 일한 적이 있었어요. 베스는 캐스팅 리스트에 이미 있었죠. 그녀가 포틀랜드에서 공연하는 걸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사인 아니었어요. 촬영이 시작됐을 때 베스는 즉흥 연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말이죠. 알코올 중독자 모임 중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모든 출연자가 진짜 자기 이야기를 꺼냈어요. 그러니 고든과 베스가 말하는 장면은 모두 즉흥연기였어요. <돈 워리> 최고의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려 <돈 워리>를 완성하셨잖아요,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구스 반 산트: 이 프로젝트를 끝내는 데 20여 년이 걸렸네요. 정말 기쁘고 신납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돈 워리>를 제작하고 싶어했지만 그가 너무 바빠서 계속 미뤄지곤 했어요. 존 캘러핸은 로빈이 주연인 <돈 워리>가 제작되는 걸 애타게 기다렸어요. 존은 “이 영화가 만들어질 즈음엔 우리는 다 죽어있을 거야”라고 말하곤 했죠. 어느 정도는 사실이 되었네요. 촬영을 끝마치고 꽤나 슬펐어요. 하지만 이건 여전히 너무나 멋진 이야기에요.


INTERVIEW. with Joaquin Phoenix

<돈 워리>의 존 역할을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호아킨 피닉스: 우리는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돈 워리> 속 주인공이 저에게 매우 흥미로웠고 도전적인 역할이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한다고 말했죠. 존이라는 친구의 삶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채워져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흥미로웠던 건 바로 만화였습니다. 만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존의 자서전을 읽으며 만화라는 게 예술의 한 영역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만화라는 강력한 매체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어요. 존이 만화를 그리는 과정, 어떻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어떻게 그리는지, 그 모든 것이 궁금해졌죠. 저는 무언가에 창의적이고 영감 넘치며 열정적인 사람들을 좋아하거든요.

휠체어를 타다가 바닥에 뒹구는 장면은 매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찍은 건가요?
호아킨 피닉스: 먼저 그 땅이 딱딱한 아스팔트가 아니라 쿠션같이 푹신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군요. 제가 맨땅에 부딪힌 건 아니란 뜻이에요. 그래도 무섭긴 마찬가지였어요. 휠체어 의자에 끈이 달려있었는데 그 끈을 뒤에서 잡아당기면 휠체어가 멈추고 제가 튕겨져 날아가게 되어 있었어요. 저는 휠체어가 멈추는 타이밍을 정확히 몰랐죠. 제가 제일 처음 커브길로 들어설 때 ‘지금이다. 지금 멈추는 타이밍이야’라고 생각했는데 휠체어는 멈추지 않았어요. ‘아, 이 커브길은 그냥 휠체어 타는 걸로 촬영하는구나’라고 생각하자마자, 휠체어가 넘어지더군요. 그게 더 아프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힘을 빼고 있는 것뿐이었어요.

<돈 워리>를 찍는 데 2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호아킨 피닉스: 정말 정말 빠르게 찍었죠.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특징이기도 한데,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찍지 않아요. 제가 감독님께 “이 장면 다시 찍어야 할 거 같은데요?”라고 말하면 감독님은 “아냐, 난 좋아!”라고 대답해요. 그럼 전 “그래요, 뭐”라고 받아 치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촬영 방식이에요. 구스 반 산트 감독은 배우를 굉장히 자유롭게 해주거든요. 그래서 더욱 다른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다른 배우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고, 모든 대사가 즉흥 연기였는데도 우리는 믿을 수 없도록 호흡이 잘 맞았어요. 그 장면은 딱 한 테이크에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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