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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

Moonlit Winter

2019 한국 12세 관람가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05분

개봉일 : 2019-11-14 누적관객 : 52,764명

감독 : 임대형

출연 : 김희애(윤희) 김소혜(새봄) more

  • 씨네216.75
  • 네티즌6.50

다시 날 가슴 뛰게 만든 그 말
“윤희에게, 잘 지내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윤희'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편지를 몰래 읽어본 딸 '새봄'은 편지의 내용을 숨긴 채
발신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제안하고,
'윤희'는 비밀스러웠던 첫사랑의 기억으로 가슴이 뛴다.
'새봄'과 함께 여행을 떠난 ‘윤희’는
끝없이 눈이 내리는 그곳에서
첫사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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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6)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8
    김소미‘상실의 시대’를 애도하며, 여전히 ‘사랑을 믿다’
  • 6
    박평식사무칠수록 담담하게
  • 6
    이용철<러브 레터>의 유산
  • 7
    허남웅새봄, 새롭게 찾아올 봄을 향한 편지
제작 노트
ABOUT MOVIE 1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쏟아진 찬사
극찬의 이유가 된 배우, 섬세한 연출력 돋보인 감성 멜로

영화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이다. 올해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공개된 후 “은은한 향기가 영화 내내 감돈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평을 비롯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이를 구현한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최고의 찬사와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윤희’ 역은 매 작품, 최상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김희애가 맡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윤희 그 자체를 구현해냈다. 딸의 제안으로 떠난 여행으로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간 묻어두었던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꺼내 드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다. 사실적인 생활 연기가 돋보이는 현실적인 모습부터 가슴 깊은 곳의 상처를 달래는 처연함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특히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단단한 내공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미묘한 표정과 눈빛, 행동 하나하나 자연스러운 숨결까지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았다.
I.O.I 출신으로 다양한 드라마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소혜가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해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 들었다. 엄마에게 온 편지를 읽고 여행을 계획하고 누구보다 다정하게 엄마의 첫사랑 찾기를 응원하는 속 깊은 딸 ‘새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김희애 배우와 현실적인 모녀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대선배인 김희애 배우도 인정할 정도로 씩씩하고 당찬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비결은 마치 영화 속 역할인 고3 수험생처럼 대본을 분석하고 진지하게 연기를 준비한 결과로 관객들 역시 신뢰할만한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로 신인상 3관왕을 거머쥐며 연기파 배우의 세대교체를 예고한 배우 성유빈은 윤희 모녀의 여행을 동행하는 새봄의 남자친구 ‘경수’ 역을 맡아 무해한 소년 캐릭터를 납득 가능하게 만들며 순수한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신과함께-죄와 벌’, ‘생일’, ‘봉오동 전투’ 등 쟁쟁한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낸 연기파 배우답게 김소혜와 함께 맑은 시너지로 싱그러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임대형 감독은 섬세하고 사려 깊게 이야기를 그려나가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고의 배우들과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진 ‘윤희에게’는 올가을 유일한 감성 멜로로서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따뜻한 동행이 될 것이다.


ABOUT MOVIE 2

엄마의 첫사랑을 찾기 위한 따뜻한 동행
그 안에서 찾은 사랑의 다양한 모양

영화 ‘윤희에게’는 우연히 윤희에게 온 편지를 읽게 된 딸 새봄이 엄마가 그 동안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되고 그 마음을 이해해 어루만져 주고자 함께 여행을 떠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와 딸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로서, 영화는 사랑의 상실과 복원, 두려움과 용기, 화해와 성장의 드라마까지 그 안에 모두 녹여냈다.

영화에서 윤희는 첫사랑을 찾아가면서도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사랑의 다양한 모양을 그리는 동시에 자아 찾기와 여성의 연대를 그린다. 국경이든 성별이든 그 무엇이든 사랑에 대한 잣대는 없으며, 세상에서 범주화된 것들을 유유히 뛰어넘어 결국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상관없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나 자신은 누구이고 그런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물음을 대면하면서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 속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응원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감정적인 공감을 전하며 영화가 보여주는 모든 이야기를 납득하게 만든다.
임대형 감독은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영화이다. 사랑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 각자 자기 분량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면서 계속해서 살아가고자 하는 그런 이야기이다. 모녀의 여행기를 다루고 있는 여성 버디 무비이기도 하고, 멜로 드라마이기도 하고, 또한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각 챕터마다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리 이해할 수 있는 영화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임대형 감독이 쓴 시나리오에 대해 김희애는 “마치 소설책처럼 행복하게 읽어 내려갔다. 영화 속 어떤 역할이건 호감을 느꼈고 같이 참여하고 싶게끔 만들었다"고 전했다. ‘쥰’ 역할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 나카무라 유코 역시 “대본을 읽고, 사람에 대한 상냥함과 친절함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어느 한 사람에 대해서 ‘당신 존재 그대로여서 상관없어’라고 이야기해주는 듯 했다”며 영화의 일부가 되기를 자청했다.
성유빈은 “작품을 읽고서 가장 첫 번째로 보이는 것은 설렘과 사랑이었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개개인마다 다른 것이기에 어떤 잣대를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윤희에게’는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작품 속 경수 새봄 커플도 마찬가지로,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소혜는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모양이나 방향이 가지각색으로 나타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의 주제에 대한 공감을 드러냈다.


ABOUT MOVIE 3

캐릭터와 하나된 배우들의 노력
세대를 초월한 특별한 연기 호흡

‘윤희에게’에서 김희애는 20년간 말 못할 사랑을 가슴에 숨기고 그리워하는 ‘윤희’라는 인물의 심성을 감성적으로 연기한다. 김희애는 ‘윤희’에 대한 해석과 인물의 표현에 대해서 “너무 보고 싶어하는 마음,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 그런 복합적인 그런 것들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운동시키기 위해서 다른 작품들을 많이 보고 최대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대본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그 안에 감정들이 녹아 들어 있어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대형 감독은 ‘윤희’ 역할은 대본을 쓸 때부터 김희애 배우를 떠올렸다고 이야기했다.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한 명의 인격과 개성이 있는, 자기 취향이 있는 한 사람을 만들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떠오른 분이 김희애 배우였다. 특별한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윤희 역할에 가장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촬영할 때마다 연출자가 아닌 감상자로서 빠져들 정도였다면서 “신인 감독의 작품을 대본만으로 믿어주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매 신, 매 쇼트, 매 테이크마다 최선을 다하는 프로다운 모습에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새봄‘은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존재로 흡인력을 중요시했고, 제작진은 단막극 드라마 [강덕순 애정변천사]와 웹드라마 [고래먼지]에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호감도 높은 매력을 보여준 김소혜를 적역으로 선택했다. 김소혜 역시 기대에 부응하며 촬영 전부터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해 역할에 몰입해 영화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김소혜는 “오래 전부터 준비했지만 현장에서는 고민하지 않고 과감하고 단순하게 하자고 계속 마음먹고 노력했다. 김희애 선배님께서 계속 칭찬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모녀로서 호흡을 맞춘 김희애는 “김소혜 배우가 영화는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능숙하게 해내서 정말 편하게 했다. 실제로 딸은 없지만 너무 딸처럼 느껴지게 해줘서 이런 딸이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역할을 잘해냈다. 진짜 모녀 관계처럼 연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별한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수’ 역할의 성유빈 배우는 비현실적으로 투명하고 맑은 눈망울로 경수 역할을 그려나갔다. 여성 서사에 불청객처럼 끼어드는 비호감 남성 캐릭터가 아닌 둘 사이를 응원하고 그 자체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또 다른 공감을 더한다.

클래스가 다른 배우 김희애와 김소혜, 성유빈이 만들어낸 세대를 초월한 배우들의 특별한 시너지는 엄마의 첫사랑 찾아나서는 전개에 설득력을 더하는 한편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높이며 다양한 연령층을 극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ABOUT MOVIE 4

벅찬 감동, 사랑의 참된 의미로 공감 이끌 여성 서사
과거를 지지하고 미래를 응원하는 희망의 메시지

‘윤희에게’는 윤희가 그 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 보게 만듦으로써, 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의 각본까지 쓴 임대형 감독은 ‘윤희’라는 한 사람의 현재를 통해 과거를 지지하고 미래를 응원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하나의 여성 서사로 완성했다.
‘윤희에게’는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감독은 전작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에서 부자 관계를 다룬 데 이어 ‘윤희에게’에서는 모녀에 대한 관계를 그린다. 이에 대해 “부자 관계를 다룬 전작에서 여성 캐릭터를 전형적으로 대상화하거나 기존에 했던 어떤 여성 캐릭터를 소비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물들이 주변에 머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스스로의 반성과 같은 과정이 좀 있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그 부자 관계를 전복시켜서 모녀 관계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감독은 이야기했다.
또한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남성으로서의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고, 주변에 있는 여성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작업했다. 현장에서도 어떻게 연출하는 것이 좋은 방향일까 계속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다. 윤희, 새봄 모녀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어머니와 동생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계속 관찰하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윤희와 쥰의 국적을 달리해 멜로 장르적인 특성에 맞춰 심리적인 거리와 물리적인 거리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객들에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고자 쥰을 한일 혼혈로 설정했다. 이러한 특수성과 한 때 윤희와 특별한 관계인 쥰 역할에 맞는 배우를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했는데, 그 과정에서 영화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프로젝트 ‘어떤 방문’에 출연한 나카무라 유코를 발견하게 된다. 나카무라 유코는 “촬영 전에 김희애 배우의 고등학교 시절의 사진을 봤는데 너무 예쁘고 멋진 사진이었다”면서 “휴대폰 안에 담아 촬영하기 전에 매일 그 사진을 보면서 촬영을 기다렸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윤희에 대한 마음이 점점 쌓여갔고 그런 마음이 생기는 시점에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임대형 감독은 “자기 자신보다 타인을 더 열렬히 사랑할 수 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용감한 일이다”라고 말한다. 감독의 말처럼 윤희를 보듬고, 다시 추운 마음의 눈을 녹게 할 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으로 사랑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윤희에게’는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설정 없이 따뜻하고 섬세한 손길로 위로하고 희망을 선사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PRODUCTION NOTE

한일 최정예 제작진의 제작기

‘윤희에게’는 2018년 아시아 영화 펀드 장편 극영화 제작지원 펀드를 받아 제작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눈이 언제쯤 그치려나…”라는 대사처럼 겨울에 눈이 펑펑 내려서 쌓인 곳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한국과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인 일본 북해도의 오타루를 오가며 촬영이 진행되었다. 눈이 내렸다가 금방 그치고, 해가 뜨는가 하면 바로 다시 눈이 내리는 현장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촬영 진행의 최대 변수였다.

*촬영: 이국적인 풍경 속 단정하고 정갈한 화면 만들기

임대형 감독의 전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 한 문명환 촬영감독은 눈부신 설원이 지닌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하기 위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오타루로 헌팅을 떠났고, 영화에 등장할 구석구석의 공간들을 찾아 다녔다.
아름다운 풍경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을 특별히 부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흰 설원 위에 놓인 인물들을 담기로 했고, 미술팀과 의상팀과 조화를 이뤄 과감한 컬러들을 많이 배치해 더욱 생경한 느낌의 화면들을 만들어냈다.
컬러와 빛의 차이로 공간을 구분하는 촬영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가능한 원색을 배제해 촬영하며 좀 더 사실적인 빛의 질감을 활용하고, 여행지에서는 원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색감이 도드라지는 촬영을 진행해 빛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구사했다. 공간을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도 한국에서는 카메라가 인물을 위주로 담았고, 여행을 가서는 좀 더 여백을 두고 넉넉하게 보여져 이미지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촬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오히려 효과를 빼는 방식으로 작업해 ‘전형적으로 예쁜’ 화면이 아닌 꾸며지지 않은 사실적인 모습이 단정하고 정갈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항상 이미지가 너무 예쁘지는 않은지, 예쁜 그림으로 이야기를 과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하며 촬영을 해나갔다. 하얀 눈이 가득히 빛나는 화면만으로도 관객들이 직접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체험을 제공하고 그 풍경을 찬찬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힐링을 전한다.

*미술: 캐릭터들의 인생이 묻어나는 공간, 이미지마다 다른 의미들

‘윤희에게’의 전체를 관통하는 미술 컨셉은 독특하지 않은, 어디에도 있을법한 소품과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숨어버린 윤희와 사회에 적응하려 애쓰는 쥰의 인생을 반영하여 두 사람의 공간 차이를 통해서도 두 캐릭터의 인생을 느끼실 수 있게 만들었다.
윤희라는 평범한 이름을 가진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세련된 인테리어 대신 재개발지역에서 협조 받은 손잡이와 스위치로 90년대 아파트를 재현했다. 특히 가족들로부터 자신을 부정당하고 남편 인호를 외롭게 했던 쓸쓸한 윤희의 마음을 대변하기에 많이 비워져 있는 빈 공간을 보여주고 대신에 작은 소품들로 채웠다. 윤희와 새봄이 살고 있는 집은 남편 인호와의 신혼살림을 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함께 찍은 결혼사진 액자의 자리만 남고 식물이나 어항의 물고기도 없는 공간의 모습은 윤희에게 새로워질 에너지조차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윤희 오빠의 사진관은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해온 곳으로 윤희의 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확고히 하는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 필름카메라의 감성을 담아 우드 인테리어로 세월감을 입혔다.
기찻길은 윤희의 마음을 대변하듯 쓸쓸한 길의 풍광과 새벽녘의 공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소품을 배치하기보다 최대한 제거하여 이미지를 돋보이게 했고, 쥰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는 봄이 오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꽃과 노란 색상으로 소생의 이미지를 갖췄다.

*음악: 배우들로부터 영감 받아 만들어진 정서적인 울림 더하는 곡들

‘윤희에게’에 등장하는 음악은 영화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 정서적으로 울림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음악이 장면 아래 깔리기 보다는 그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애틋한 분위기와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음악을 목표로 완성해갔다. 이들 음악의 영감은 매우 작은 순간에도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드러내는 배우들로부터 얻었고, 이에 첼로나 피아노 같은 약간은 무거운 클래식 악기들이 영화 전반의 사운드에 영향을 미쳤다.
이중 편지 부분의 음악은 시나리오에 쓰인 매우 섬세하고, 누군가에게 실제로 받아본 적이 있는 느낌을 주는 편지의 문장들과 대사가 주는 감흥이 반영되어 편지를 쓴 인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음악이 인물들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돕는다.
영화의 오프닝 기차 장면과 중간에 다시 나오는 기차 장면, 그리고 엔딩에 흐르는 곡은 하나의 테마를 변주하여 감정적인 연결선을 확고히 했다. 쥰의 목소리로 편지의 내용이 흐르며 그려지는 동네 풍경 시퀀스는 목소리와 영상, 음악 세가지가 전혀 다른 차원의 느낌을 전하고 윤희가 쥰의 집에서 돌아오는 길 택시 안 장면에서는 음악이 흐르지만 마치 없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또한 현지의 카페에 흐르는 음악은 실제 라디오나 미니 컴포넌트로 재생되는 설정으로 컨트리, 포크 풍의 느낌으로 곡들로 작업되었다. 쥰이 자신이 쓴 편지를 읽어보며 윤희를 떠올리고, 한국에 있는 윤희에게로 장면이 이동하며 두 사람의 마음이 연결됨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은 임대형 감독이 가장 추천하는 곡이다.
‘윤희에게’의 음악은 김해원 음악감독을 필두로 임주연이 작곡과 편곡에 기여했고, 첼리스트 지박, 바이올리니스트 김신혜, 주소영, 비올리스트 박용은 등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히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스탭들이 참여해 영화 곳곳에 묻어 있는 음악가들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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