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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비헤이비어

Misbehaviour

2020 프랑스,영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6분

개봉일 : 2020-05-27

감독 : 필립파 로소프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샐리 알렉산더) 제시 버클리(조 로빈슨) more

  • 씨네216.00
  • 네티즌8.00

“왕관을 거부한 유쾌한 반란”
우리는 예쁘지도 추하지도 않다! 우리는 화가 났을 뿐!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학계에서 무시당하지만
실력으로 이기겠다는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 ‘샐리’(키이라 나이틀리)

성적 대상화의 주범 미스월드에
한 방 먹일 작전을 짠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제시 버클리)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로서
흑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은 ‘제니퍼’(구구 바샤-로)

1970년, 달 착륙과 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1억 명이 지켜본 ‘미스월드’

성적 대상화를 국민 스포츠로 만든 미스월드에 맞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진정한 자유를 외친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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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37)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6
    박평식발랄하고 잔잔한 분노로군
  • 6
    이용철혁명과 반동, 그 익사이팅한 부조화
  • 6
    이주현모든 게 조금씩 아쉬운 무던한 페미니즘 드라마
제작 노트
HER-OIC TRUE STORY.

미스월드에 맞서 성적 대상화 반대와 진정한 자유를 외친 여성들!
1970년 세상을 뒤흔든 사건이 2020년 최고의 페미니즘 무비로 탄생하다!

<미스비헤이비어>는 1970년 영국 런던, 1억 명의 시청자가 주목한 미스월드 생방송에 잠입해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 반대를 외쳤던 '샐리 알렉산더'와 '조 로빈슨'의 실화를 바탕으로 시작한다. 당시 전 세계 신문 1면을 휩쓴 이 사건은 여성해방 운동의 불씨를 당긴 2세대 페미니즘*의 존재를 각인시킨 허스토리*로 기록되었다. 이와 동시에 영화는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이자 흑인 최초로 미스월드 타이틀을 거머쥔 '제니퍼 호스텐' 또한 조명한다. 반(反) 아파르트헤이트(partheid) 시위*라는 거대한 시대적 반향 속에 1970년 미스월드 '제니퍼 호스텐'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낸 성공한 흑인 여성으로 상징되었다. 영화는 일견 정반대의 그룹이라고 생각되는 여성해방 운동가와 미스월드 참가자 두 그룹의 시각을 공평하게 다루며 세상 모든 여성을 위한 영화로 탄생되었다.

미스월드 반대 시위 이후 40년만인 2010년, 작가 레베카 프라이언과 프로듀서 수잔 맥키는 미스월드를 반대한 '샐리 알렉산더’와 '조 로빈슨', 그리고 미스월드에 우승한 '제니퍼 호스텐'이 출연한 BBC Radio 4 ‘더 리유니온’을 실시간으로 청취했고, 그 방송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다고 회상했다. '1970년 미스월드 반대파와 미스월드 우승자의 만남'이라는 헤드라인은 두 그룹의 싸움을 유도하는 듯 싶었지만, 생방송은 정반대의 상황으로 흘러간다. 오히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인해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여성의 자유와 선택을 위해 최전선에서 함께 싸운 동료였다고 존경을 표한 것. 또한 그들이 인터뷰 중 "이곳은 우리 모두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 그리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시간"이라고 소감을 말한 순간, 레베카 프라이언과 수잔 맥키는 이 이야기는 훌륭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스비헤이비어>와 세 사람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1970년 미스월드 반대 시위 이후,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샐리 알렉산더'는 런던 대학교의 근대사 교수로 임명되어 남성 중심의 학문 사회의 변화를 꾀하였고, '조 로빈슨'은 산파 자격증을 지닌 의료인으로 활동하며 주부들을 억압하는 가부장제 사회에 여전히 맞서고 있다. 미스월드가 된 '제니퍼 호스텐'은 원래 꿈꿨던 언론인의 길을 걷지 않고 캐나다 주재 그레나다 고등 판무관에 임명되어 고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 1970년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성해방 운동가이자 페미니스트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외치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에게 영감을 주는 좋은 롤모델로 작용할 것이다.


* 세대별 페미니즘에 대해
1세대는 19세기 중반, 20세기 초반에 여성 참정권 운동 등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획득하는 것에 초점.
2세대는 사회 , 문화 전반으로 여성의 신체와 섹슈얼리티 등 사적인 영역의 여성해방을 추구.
3세대는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과 결합해 다양한 인종, 연령, 계층으로 확대.
* '허스토리(Herstory)'란? 여성에 의해, 여성의 관점과 경험을 기록한 역사
* '반(反)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시위'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



HER-OIC CAST & CHARACTER.

"내 딸을 성 상품화가 판치는 세상에 둘 수 없다"
여성을 위해 앞장선 배우들! 키이라 나이틀리 & 제시 버클리 & 구구 바샤-로

<미스비헤이비어>에서 주연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 제시 버클리, 구구 바샤-로, 세 사람은 대본을 읽은 그 자리에서 출연을 확정했지만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달랐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딸이 성 상품화가 만연한 세상에 살게 하지 않기 위해, 제시 버클리는 가부장제라는 장벽을 부수기 위해, 마지막으로 구구 바샤-로는 누군가 불평등에 도전할 때 이 영화가 무기가 되길 바랐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키이라 나이틀리는 실생활에서도 여성을 위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딸이 백마 탄 왕자님이 구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공주의 수동적인 태도를 갖지 않도록 <신데렐라>를 못 보게 한 것과 함께, 남성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포기하는 <인어 공주> 또한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도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에서 영국 왕세자비가 출산 7시간 만에 아름답게 풀 세팅한 모습을 사례로 언급하며 여성이 무조건 아름답게만 보여야 하는 비정상적인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스비헤이비어>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는 남성이 기득권을 쥐고 있는 학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 ‘샐리 알렉산더’ 역을 맡았다. 극 중 그는 이혼한 여성, 일하는 여성, 딸을 혼자 키우는 여성으로서 딸 ‘에비’와 세상 모든 여성을 위해서 성 상품화의 심볼과 같은 미스월드에 맞서 싸우기로 한다.

또한 에미상 3관왕과 골든글로브 2관왕에 빛나는 [체르노빌]과 아카데미 수상작 <주디>를 통해 최근 큰 사랑을 받았던 제시 버클리는 '샐리'와 함께 미스월드에 한 방 먹일 기상천외한 작전을 계획하는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조 로빈슨' 역을 연기했다. 뿐만 아니라 <미녀와 야수>, <미스 슬로운>, <블랙 버드>, [블랙 미러]에서 자신만의 독보적 캐릭터를 구축한 구구 바샤-로가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맞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 '제니퍼 호스텐' 역을 맡아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이처럼 각자의 스타일로 여성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거침없이 전진하고 부딪히는 그들이 만든 마지막 카타르시스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거대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



QUADRUPLE F RATED & CREW.

여성 연출-각본-주연-제작, 트리플 F등급을 넘어선 쿼드러플 F등급 무비!
골든글로브 수상작 [더 크라운] 감독과 최고의 여성 크리에이터들의 만남!

<미스비헤이비어>는 여성 연출, 여성 각본, 여성 주연, 여성 제작의 '쿼드러플 F등급*' 무비이다. 'F등급(F-Rated)'이란 소설과 영화의 성 평등 지수를 평가하는 기준이었던 벡델 테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2014년 바스 영화제가 처음 실시한 영화 평가 기준이다. 최근 '트리플 F등급'을 달성한 영화 <작은 아씨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라라걸>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미스비헤이비어>는 영국 BBC, 미라맥스 등 월드클래스 제작사에서 커리어를 쌓은 베테랑 프로듀서 수잔 맥키가 제작에 참여해 트리플을 넘어선 ‘쿼드러플 F등급' 무비로 등극했다.

<미스비헤이비어>의 메가폰을 잡은 필립파 로소프는 골든글로브 3관왕 수상작 [더 크라운]과 함께 [쓰리 걸즈], [콜 더 미드와이프]로 영국 아카데미 감독상을 2차례 수상한 베테랑 감독이다. 매번 장르를 불문하고 여성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작품들을 연출한 그가 <미스비헤이비어>에 참여해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각본은 영국 최고의 작가 레베카 프라이언과 개비 샤프가 여성해방 운동에 대한 자료 조사와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를 병행하며 6년간의 시나리오 개발을 통해 완성하였다. 레베카 프라이언은 양자경이 주연을 맡은 <더 레이디>의 각본을 담당했으며, 개비 샤프는 [닥터스], [이스트엔더스], [홀비시티], [더 레벨] 등 다수의 드라마 각본을 집필한 바 있다. 제작을 맡은 수잔 맥키는 필립파 로소프 감독의 [더 크라운]과 함께 <킨키부츠>, <다크 리버>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여하여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로 완성된 <미스비헤이비어>는 유쾌한 재미와 동시에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선사하는 웰메이드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쿼드러플 F등급'이란?
첫째, 여성 감독의 연출 / 둘째, 여성 작가의 각본 / 셋째, 중요한 역할의 여성 캐릭터 / 넷째, 여성 프로듀서의 기획
세 조건을 충족하면 '트리플 F등급' 무비라고 하며, 네 조건 모두를 충족하는 경우에는 '쿼드러플 F등급'이라고 한다.



INTERVIEW

[감독 ㅣ 필립파 로소프]

1) <미스비헤이비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미스월드 반대 시위자부터 미스월드 참가자까지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영화는 말해요. 제발 관객들이 미스월드 참가자들을 섣불리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았으면 해요. 예를 들어 미스 공아남 ‘펄’을 생각해보세요. 그를 포함한 미스월드 참가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당당하게 걸어 다녔다고 해서 그들이 당시의 끔찍했던 자국의 정치 상황과 인종차별에서 벗어난 건 아니었어요. 그는 실제로 1970년 미스월드에 참가하기 위해 런던에 다녀간 이후로는 해외에 나갈 기회를 전혀 얻질 못했습니다. 그에겐 자유가 없었죠.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페미니즘은 물론이며 그 당시 젊은 흑인 여성에게 미스월드가 어떤 의미였는지 세계의 역사, 정치 상황과 함께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영감을 받고 극장을 나서길 바랍니다.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얼마나 강한지 느끼고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탐구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이 모두 여성일 필요도 없습니다. 여성과 그들의 재능을 편견 없이 포용하는 사회는 성별 불문하고 모두에게 좋은 곳일 테니까요.

2) 캐스팅 단계에서 가장 먼저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인물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항상 어렵죠. 이야기를 가능한 한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전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러기 위해선 필요로하는 배우들의 수도 늘어나거든요.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을 연출하며 함께 일했던 캐스팅 감독 니나 골드 덕분에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어요. 그의 노력 덕분에 키이라 나이틀리, 제시 버클리, 구구 바샤-로, 레슬리 맨빌, 리스 이판, 그렉 키니어 같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항상 키이라와 일해보고 싶었는데 성사되어서 기뻤습니다. 키이라는 환상적인 에너지와 강렬함을 내뿜으면서도 샐리의 수줍음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죠. 제시는 열정이 가득하고 재치가 넘치는 배우이고요. 구구는 아버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실제로 영화 내용과 비슷한 인종차별 정책을 겪으신 분이라 이야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해요.

3)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무엇인가요?
영화 속 캐릭터들이 처한 각각의 상황을 편견 없이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여성해방 운동가들은 영웅으로, 미인 대회 참가자들은 멍청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방식이죠. 이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참가자들의 화려한 화장과 의상으로 대변되는 피상적인 세계에도 불구하고 그들 역시 여성해방 운동가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과 고통을 지닌 진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저에겐 중요했습니다. 여성들의 시선을 뚜렷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많은 여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했죠. 제작 파트의 부서장들을 여성으로 임명하고 모두의 창의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부끄럽지만 통계적으로도 여성 감독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들에 대한 편견도 존재합니다. <미스비헤이비어>가 아직 영화를 만들 힘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샐리 알렉산더' 역 ㅣ 키이라 나이틀리]

1) <미스비헤이비어>는 어떤 영화입니까?
1970년 월드컵보다 규모가 크고 올림픽보다 성대했던 미스월드에 맞서 여성의 자유를 외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여성에겐 그 일이 엄청난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 시대 여성들에겐 가정주부가 되는 것과 컵케이크를 잘 굽는 것보다 대단한 꿈을 꾸는 건 용납되지 않는 시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의 시선으로 미인 대회를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소가 너무 많죠. 그게 가족들이 다 함께 즐기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로 사랑받았다는 게 충격적입니다. 수영복만 입은 여성들을 무대 위에 세우고 그들의 몸을 평가하고 10점 만점으로 순위를 매기고요. 아마 여성해방 운동가들은 여성의 몸을 그런 식으로 대상화, 상품화하는 것에 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실제 사건도 흥미롭지만, 영화는 3개의 서로 다른 시각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여성해방 운동을 주도하는 여성의 시각, 미스월드의 진행자인 밥 호프의 시각, 그리고 미스월드 참가자들의 시각이죠. 여성 운동가인 ‘샐리’는 자신의 딸을 위해 가부장제와 성적 대상화를 조성하는 시스템을 해체하려고 했지만, 미스월드에 참가했던 ‘제니퍼’는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 내에서 기회를 찾았던 거죠. 이렇게 다층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2) 촬영하면서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나요?
무엇보다 필립파 감독과 일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놀라운 존재감을 가지고 있고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정중한 사람이었어요. 그 많은 스태프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있었죠. 그리고 실제 '샐리 알렉산더'를 만나서 식탁에 둘러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었던 순간도 좋았습니다. 샐리는 무척 지적이고 달변가였어요. 대회에서 난동을 부렸던 순간을 이야기할 때 그가 심술궂은 미소를 지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사실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유쾌할 수밖에 없죠. 밀가루 폭탄과 물이 든 가짜 권총으로 미스월드 대회장을 습격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없게 만들겠어요? 한편 내가 무대 위에 있는 밥 호프라고 생각하면 이건 또 무척 두려운 일이죠. 객석 어디서 사람들이 튀어나올지 모르고 심지어 그 사람들이 나에게 겨눈 게 물총이라곤 생각도 못 했을 거예요. 서로 다른 입장에서 이 일을 생각해보면 무척 흥미롭죠.

3) 이 영화가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있을까요?
지금의 세상은 아직 바뀌어야 할 점이 많이 있습니다. 성적 대상화는 여전히 존재하고 여성들을 외모로 평가하는 분위기는 실재해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유일한 산업이 모델 업계라는 걸 알고 계시나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린 좀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스비헤이비어>가 2세대 페미니즘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현재의 우리는 3세대 페미니즘의 흐름 안에서 살고 있죠. 제 어머니를 포함해 수많은 여성이 그 길을 걸어왔어요. 그 당시 사람들이 실제로 사회 시스템과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미스비헤이비어>의 매력입니다. 영화 속 누굴 응원하든, 어떤 쪽에 공감하든 이 영화는 여러분이 평소 생각하던 것들에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영화가 될 것이에요.


[‘조 로빈슨’ 역 ㅣ 제시 버클리]

1) 당신이 맡은 캐릭터 '조'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나요?
제가 맡은 캐릭터 '조 로빈슨'은 그로브너 크루에서 여성해방을 외치는 페미니스트 예술가입니다. 영국 북부 출신이고 여성을 위한 평등과 정의를 위해서라면 뭐든 행동으로 옮기는 열정적이고 거친 사람이죠. 자라면서 엄마의 모습을 통해 발견했던 당시 주부들이 갇힌 감옥의 벽을 허물고 싶어 해요. 그래서 공동 육아, 공동생활을 목표로 하는 그로브너 크루를 만들기도 했고요. 여성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가부장제 시스템과 관한 건 모두 무너뜨리고 싶어하죠.
실제 조 로빈슨 씨를 만났을 땐 완전히 그에게 빠져버렸어요. 조처럼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죠. 굉장히 재치 넘치는 선동가로 아직도 보라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닥터 마틴을 신고 항상 눈에는 까불까불한 반짝거림이 가득한 사람이었어요. 그렇게 주위에 활기를 불어넣는 여성을 만나는 건 무척 즐거운 일입니다. '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진심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2) <미스비헤이비어>가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 뜻이 담긴 제목부터 이 영화가 무척 재밌을 거라는 걸 알려주잖아요! 이 영화는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입니다.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영화죠. 특히나 현대의 여성들이 새로운 페미니즘의 흐름 안에 살고 있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저에겐 여동생이 있는데 동생을 포함한 다른 젊은 여성들에게 제가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또 스스로 생각할 자유와 신체에 대한 자유도요. 영화 속 여성들이 갇혀있던 쇠창살 바깥을 관찰하고 그 감옥을 부수기 위해 도전했다는 것이 위대합니다. 하지만 몇몇 여성들은 그 억압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했다는 것도 놓쳐선 안 되죠. <미스비헤이비어>는 의미와 재미를 모두 담은 아주 중요한 작품입니다.


[‘제니퍼’ 역 ㅣ 구구 바샤-로]

1) <미스비헤이비어>를 위해 떠났던 여행에 대해 들려줄 수 있나요?
사실 시나리오를 읽기 전까진 이 이야기와 제가 맡은 캐릭터 ‘제니퍼 호스텐’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놀랄 만큼 잘 쓰여진 이야기에다가 서로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실제 미스월드 시상식 영상을 찾아봤는데 거기서 당시 22살 정도였던 제니퍼를 보게 되었죠. 필립파 로소프 감독님이 이메일을 통해 제니퍼에게 저를 소개해 주셨고 제니퍼와 통화까지 나눌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니퍼의 고향인 그레나다에 가는 계획을 세운 거예요. 제가 제니퍼에게 "어머니와 함께 휴가를 내서 '자료조사'를 떠날 건데 그레나다에서 우리 만날까요? 당신이 자란 문화에 대해서 배우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제니퍼도 딸을 데리고 그레나다로 와 줬어요. 사실 제니퍼는 토론토에 살고 있는데 그도 저와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건진 몰라도 기꺼이 그곳까지 와 준 거죠. 우리는 그레나다에서 4일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제니퍼가 나고 자란 곳을 구경하고 어린 시절 이야기와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었어요. 그의 관점에서 그레나다를 살펴보면서 그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정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 기회였죠.

2) <미스비헤이비어>가 지금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이 영화는 지금 이 순간 제작되고 관객들을 만나기에 더없이 완벽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대규모 여성 행진이 있었고 타임즈 업(Time’s Up) 캠페인과 미투 운동,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 등 이 모든 일들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현대의 여성들이 각성하고 서로 연대하도록 만들었어요. 무엇보다 <미스비헤이비어>가 저에게 특별한 이유는 딱 1년 반 전에 저는 타임즈 업 핀뱃지를 가슴에 꽂고 레드카펫을 걸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우리가 세상에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에요. 단순히 행동주의로 그친 것이 아니라 그 행동들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친 거죠. 그리고 저는 이러한 흐름이 문화가 바뀌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에 대해 분노하고 어떤 것에 대해 캠페인을 벌이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서 어떤 이념을 전달하고 그것을 이야기 속에 풀어놓으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나가니까요. 필립파 로소프 감독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놀라운 비전을 갖고 있다는 것이 영화에 잘 표현되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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