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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숙자

무숙자 Homeless

1968 한국

액션 상영시간 : 90분

감독 : 신상옥

출연 : 신영균 최은희 more

장걸(신영균)은 만주일대를 방랑하는 무숙자다. 그러던 어느날 정처 없이 만주 대륙들 떠돌그가 잠시 머물던 목장에 마적단이 기습한다. 그는 주인 삼만을 도와 마적단을 격퇴시키기는 했지만 그 싸움에서 삼만이 죽고 그의 처자식만 남게 되었다. 그는 마적단으로부터 삼만의 처자식을 보호하는 동안 어느덧 그들과 정이들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무숙자임을 자각하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

이 영화 <무숙자>는 할리우드 서부극에서 영향을 받은 액션영화로 신상옥 감독이 다양한 장르영화를 빚어내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입증한 또 하나의 작품이다. 평생 78편의 영화를 연출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영화를 제작했던 신상옥 감독은 코미디, 멜로드라마, 사극, 액션영화, 뮤지컬 등을 넘나들며 한국영화의 장르와 테크놀로지, 그리고 시스템을 실험한 선구자였다. 신상옥 감독은 이탈리아산 '마카로니 웨스턴'이 유행하자 만주를 무대로 한 일련의 액션영화, 즉 이 작품 <무숙자>와 <마적> 등을 만들어 '오리엔탈 웨스턴'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 이 작품은 신상옥 감독의 작품세계는 물론이고 우리의 고전 영화 가운데서도 전혀 색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다. 특히 <무숙자>와 같은 만주를 무대로 한 오리엔탈 웨스턴 작품들은 60년대를 거쳐 1970년대에 이르기 까지 남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것은 아마도 해외 로케를 통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광활한 벌판을 누볐던 무국적적이고 초국적적인 만주대륙물은 새로움을 원했던 당시 관객에게 이국적인 스펙터클을 선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주대륙물은 대부분 일제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독립투사, 애국자들을 주인공으로 해 일본군, 비적과의 싸움을 액션으로 풀어내고 있다. 좀 더 세분화해보면 고독한 대륙의 총잡이가 마을 사람들을 구해주고 방랑의 길을 떠나는 <쉐인>과 같은 웨스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무숙자>나 <영(임원식, 1968)>같은 영화와 독립군의 일원인 주인공이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혹은 다른 임무를 처리하기 위해 싸움에 능한 총잡이들을 모아 투쟁하는 <황야의 7인 > 같은 영화들, 예를 들면 <6인의 난폭자(권영순, 1970)>, <불붙는 대륙 (이용호, 1965)>같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 두 경향의 작품들 모두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웨스턴 무비의 전형적인 장르를 차용하면서도 장르를 넘나들고, 시대나 장소에 전혀 맞지 않는 소품과 사건들이 어우러지는 등 무국적적이고 초국적적이라는 점이다. 말과 오토바이 그리고 자동차, 총과 칼, 판초와 비슷한 의상과 군복, 중국 의상 등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식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이 만주대륙물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ebs 한국 영화 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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