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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탕

3PM Paradise Bath House

1997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코미디 상영시간 : 84분

개봉일 : 1997-10-18 누적관객 : 16,258명

감독 : 곽경택

출연 : 김의성(임완기) 방은희(황정미) more

  • 네티즌5.30

훔쳐보는 짜릿함...나는 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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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부산 현지 촬영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부산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라 부산영화제에서 특별한 호응을 얻을 듯. 대중목욕탕은 지금은 사라져 가는 풍경이지만 우리의 옛정서가 물씬 배어있는 곳이다. 온가족들이 목욕탕에 가는 모습이나 탈의실 한켠에서 짜장면을 먹는 모습 등은 벌써 추억거리가 되었다.
만화방에서 시간을 소일하는 완기는 영화 감독을 꿈꾼다. 어느날 그에게 제작자가 찾아와 삼류영화를 제안한다. 병원의 환자들을 피해 이곳을 찾은 비뇨기과 의사. 그리고 비뇨기과에서 자신의 성병을 확인한 스님. 이들은 남탕에 한데 모인다. 건달이 들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한편, 누드 사진작가인 정미는 꿈속에 본 목욕탕을 찾아 간다. 남편의 선거 유세를 위해 들어 온 중년 여자가 때를 밀어 주면서 온갖 수다를 떨고, 철수네 가족도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아웅다웅하며 서로의 때를 밀어주고 있다. 이때 글래머의 러시아 여자가 등장한다. 정미는 그녀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고 조른다. 목욕탕에서는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여탕을 훔쳐보던 여장남자도 잡힌다. 모든 사건이 해결된 뒤 정미는 목욕탕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지켜본다. 이는 사진작가라는 극중인물의 시선이기도 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억수탕 "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기도 하다. 그녀는 온기 넘치는 목욕탕을 보고 난 뒤 자신이 찍은 억지 누드사진을 버린다. 이미 그녀는 진실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깔끔한 연출력이 우리의 정서를 잘 흡입하고 있는 작품이다.

미완이기는 했지만 저예산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 준 곽경택 감독의 깔끔 한 작품. 만화방에서 시간을 소일하는 예비 영화감독 완기(김의성)와 누드 사진작가인 정미(방은미), 두 사람의 시선을 따라 남녀탕을 오가던 카메라는 사람들의 진실된 "벗은" 모습이 최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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