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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향연

Too Much Flesh Too Much Flesh

2000 프랑스

드라마 상영시간 : 109분

감독 : 장 마르 바 파스칼 아놀드

출연 : 로잔나 아퀘트(에이미) 엘로디 부셰즈(줄리엣) more

  • 네티즌6.00
일리노이주의 작은 마을에 햇살이 빛난다. 옥수수 잎맥 하나까지도 눈부시게 흔들리는 그 밭에서, 태양을 향해 알몸을 드러낸 삼십 대 남자 라일은 마스터베이션에 빠져 있다. 그의 아내 에이미는 고집스럽게 금욕을 지키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무료하고 답답한 나날.

영원처럼 고정돼 있던 그 시간은, 라일의 옛친구 버논이 프랑스인 여자친구 줄리엣과 함께 돌아오면서 급류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라일과 줄리엣은 한밤 옥수수 밭에서 섹스를 나눈 뒤 서로의 육체를 생명수처럼 탐식하고, 경건한 마을 사람들은 충격에 차 비틀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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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장 마르크 바의 변신은 놀랍다. 그는 80년대 프랑스의 최고 흥행작이었던 <그랑부르>에 물기 어린 눈의 잠수부로 출연했고, 95년 <엠파이어>가 선정한 ’영화사상 가장 섹시한 100명’에 선정되기도 한 배우였다. 그러나 할리우드 대신 유럽영화의 전위를 택한 그는 99년 도그마 다섯번째 영화 <연인들>을 연출하며 감독이자 제작자로서 도전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육체의 향연>은 그가 <연인들>의 작가 파스칼 아놀드와 함께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다.

<육체의 향연>은 사랑의 자유를 말하는 <연인들>과 영혼의 자유를 주제로 삼은 <빙 나이트> 사이에 끼어 있는 3부작 중 한 편이다. 다른 두 편의 영화에서 지혜와 도발을 균형 있게 성취한 두 파트너는 <육체의 향연>에선 지나치게 도취한 면도 있다. 성(性)의 자유를 다룬 이 영화는 그리 새로울 것 없는 혼외정사에 몰두하며, 노출과 정사 역시 전원의 풍경화처럼 온순하기만 하다. 그러나 디지털로 촬영된 이 영화는 주제와 내용을 넘어 놀랄 만한 화면의 깊이와 색감을 자랑한다. 하늘과 땅과 호수가 끝을 맞대고 있는 일리노이 평원은 장 마르크 바가 디지털 영화가 거쳐야 할 단계를 만족스럽게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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