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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과 밤배

초승달과 밤배 The Crescent Moon

2002 한국 전체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5분

개봉일 : 2005-08-25 누적관객 : 3,735명

감독 : 장길수

출연 : 이요섭(난나) 한예린(옥이) more

  • 씨네215.50
  • 네티즌7.40

우리 옥이 등 속에는 날개가 감춰져 있대요...

나는 병신 동생 옥이가 싫습니다!

바닷가 외딴 마을.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개구쟁이 난나는 네 살 되던 해 갑자기 생긴 동생 옥이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매일 갯벌에 나가 일하시는 할머니 대신, 옥이를 돌보는 건 모두 난나 차지. 친구들과 전쟁놀이도 못하고 매일 포대기를 끼고 살게 된 난나는 말 못하는 옥이가 밉기만 하고.
게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영양실조로 옥이의 등이 점점 굽어 가자, 난나는 병신 동생 옥이가 창피해 자기 주변에는 얼씬도 못하게 한다. 하지만 옥이는 오빠를 위해 찔레꽃 도시락을 준비할 정도로 오빠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그렇게 싫던 옥이였는데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할머니가 허리를 다쳐 더 이상 생활이 어렵게 되자 난나네는 삼촌을 따라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하지만, 할머니의 돈을 날려버린 삼촌의 실수로 모두가 함께 살기 힘들게 되고, 할 수 없이 옥이를 이모할머니 댁에 맡긴다. 그토록 귀찮던 옥이와 드디어 헤어졌지만, 어쩐지 난나는 옥이가 그리워진다. 아픈 할머니를 대신해 신문배달을 하며 제법 의젓해진 난나.
어느 날, 꿈속에서도 그리워하던 엄마가 시청 앞 호텔지하에서 제일 큰 빵집을 한다는 삼촌의 말을 듣고 서울로 찾아간다. 그리고 틈만 나면 찾아가 엄마를 몰래 훔쳐보며 눈시울을 적신다.
어느덧 할머니도 건강을 되찾아 노점상을 하게 되고, 다시 옥이와 함께 살 수 있게 되어 기쁘기만 한데...

천사를 꿈꾸는 아이들의 슬픈 동화

우연히 할머니로부터 옥이가 씨 다른 동생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 난나는 다시 옥이가 미워진다. 싫다는 옥이를 강제로 끌고 엄마의 빵집에 밀어 넣고 도망오지만, 얼마 후 진짜 엄마가 아니라 삼촌의 추측이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된다. 난나는 곧장 제과점을 찾아가지만 이미 옥이는 시립아동 보호소로 보내진 후였다.

천사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세상살이는 갈수록 힘들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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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7
    황진미슬픔도 힘이 된다지만… 참 미안하구나… 얘들아…
  • 4
    김은형동화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 기분
제작 노트
About Movie

두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던,
마음을 그리는 동화작가 故 정채봉 원작 소설


<초승달과 밤배>는 2001년 1월 타계한 동화작가 고 정채봉의 동명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으로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오세암>에 이어 두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 정채봉은 푸른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의 마음처럼 맑은 사상과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의 심금까지 울리며 성인동화라는 문학용어를 만들어낸 영원한 동화작가. 특히, 대형서점마다 정채봉 코너가 따로 있을 만큼 어른들을 위한 동화 작가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주옥 같은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그의 대표작인 <초승달과 밤배>는 한국문학 연재 당시부터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1987년 초판 발행 이후 지금까지 50판 이상을 찍은 스테디셀러이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여 광범위하게 읽히고 있는 이 소설은 평생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故 정채봉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학의 탁월한 해석력을 보인
영상시인 감독 장길수의 반가운 복귀


<초승달과 밤배>는 문학작품의 탁월한 해석을 보여준 장길수 감독의 반가운 복귀작품이다.
<불의 나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아버지> <실락원>... 장길수 감독의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사회·문화 전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문학작품을 스크린에 옮기는데 앞장 서 온 장본인이다. 또한 문학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해석은 텍스트로 풀어놓은 문학의 묘미를 영상으로 맛깔스럽게 살려내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해 왔다.
그리고 그가 1998년 <실락원> 이후 선보이는 7년만의 복귀작 <초승달과 밤배>. 할머니와 아이들이 주연인 이 영화는 국내 영화계의 현 판도에 비추어 볼 때, 일종의 모험이자 도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없이 맑은 이야기와 감독의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이 더해진 섬세한 영상은 분명, 각박함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설 것이다.


Production Note

6년의 약속, 9년만의 개봉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낸 반가운 쾌거


1996년, 장길수 감독은 밤새 눈물을 흘리며 읽은 ‘초승달과 밤배’를 영화화하기 위해 작가 정채봉을 찾아갔다.
“아이들과 할머니가 주인공인 영화에 손님이 들겠어요? 그래도 영화로 만들겠다면...”
장길수 감독의 간곡한 부탁에 많은 어려움을 알고 있던 작가 정채봉은 4년이 지난 2000년, 어렵사리 영화화를 허락했다. 흥행보다는 작품성을 염두에 둔 까닭에 영화 제작비 투자자 만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작품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장길수 감독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따내 제작까지 겸한 끝에 2002년 제작에 착수했다. 시나리오를 읽은 스탭들과 연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순조로운 촬영이 시작되었고, 보충촬영까지 포함하여 2003년도에 제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작가가 승인한지 9년이 지난 2005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영화진흥위원회의 마케팅지원을 받아 마침내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많은 영화들이 흥행을 주목적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 갈 때, 높은 완성도를 위해 긴 세월을 기다려가며 신념과 굳은 의지로 완성된 <초승달과 밤배>. 자칫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해 그 진가를 발견하지 못할 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있어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충청도와 군산, 인천 등지에서 이루어진 올 로케이션
시장 상인, 시골 분교 아이들 등 실제 주민들의 협조로 이루어진 사실감 높은 화면


<초승달과 밤배>는 2002년 3월 크랭크인하여 2002년 6월 크랭크업, 2003년 보충촬영 동안 충청도와 군산, 인천, 강화도 등지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되었다.
여러 촬영 장소 중 특히 할머니와 난나, 옥이 세 식구가 살고 있는 초가집은 충북 음성군 초천리에 있는 100년 된 초가집에서 촬영했다. 가난하지만 시골의 한적함이 묻어 있는 영화 속 정서에 들어맞는 장소를 물색하던 중 발견한 곳이다.
난나의 학교는 충북 음성군 삼생리 덕생분교. 주요 등장인물들과 보조출연자들을 제외하면 분교 학생들이 반 아이들로 출연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 학교에는 옥이의 순수함에 난나가 눈물 짓는 찔레꽃 도시락 장면이 등장해 관객들의 심금을 자극할 것이다.
약장수가 등장하는 장터는 인천 강화읍의 장터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70년대 어촌 마을의 느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소로써 현장감과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장길수 감독이 설득한 결과, 역시 실제 장터의 상인들이 직접 출연하게 되었다.
또한 영화 속에는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유명해진 인천 동구 만석동과 군산 바닷가 마을 어시장과 항구, 강화도의 넓은 갯벌 등 친근한 장소들이 속속 등장해 모두가 기억 속에 자리잡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연기력으로 정평 난 한국 연기파 배우들 총출동

<초승달과 밤배>에는 한국 연예계를 이끌어가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어떤 수식도 필요 없는 중견 연기자 강부자를 비롯해, 장서희, 기주봉, 양미경, 김애경, 이인철, 신지수와 故 김일우까지 한 편의 영화를 위해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한 자리에 이토록 많이 모인 것은 드문 일이라 할 수 있다. 모두 원작이 주는 감동과 장길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진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또한 배우들의 출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더욱 인상적이다.
제작진은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어머니대신 모성을 느끼는 여선생님 역에 장래성이 유망한 연기자를 물색하던 중, 마침 장길수 감독의 눈에 띄어 장서희가 캐스팅 됐다. 그 직후 장서희는 MBC 일일 연속극 <인어아가씨>에 캐스팅 되어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에 촬영하는 힘든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장서희는 원작과 시나리오를 모두 읽고 감동을 받은 터라 바쁜 일정을 감수하면서 의상도 직접 준비하는 등 깊은 애정을 갖고 작품에 임했다. 그리고 이후 시청률 신기록을 세우며 톱스타로 떠올라 제작진의 기대와 예상을 적중시켰다.
성실한 연기자로 정평이 난 양미경은 장길수 감독과 전작을 같이한 인연으로 무조건 촬영에 합류했고, 이후 MBC 드라마 <대장금>으로 제 2의 도약에 성공했다.
한편, 양미경의 남편으로 등장한 설치미술가 이상현은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의 주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배우. 해병 2사단 출신인 이상현이 해당부대 관할 군사보호지역인 갯벌 촬영 장소를 적극적으로 앞장서 섭외해 촬영허가를 얻어낸 일을 계기로 출연까지 하게 되었다.
또한 그리운 얼굴인 故 김일우는 당시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자신이 안 하면 누가하겠냐며 이 영화 속의 유일한 악역에 출연을 자청했다.
특히 이중 가장 고생한 인물은 역시 강부자. 허리까지 빠지는 갯벌에 들어가 진흙 속을 구르고 철거반원들에게 발로 차이는 열연을 감행하는 등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다.
배우들의 이 같은 노력과 정성, 그리고 이들 배우들이 엮어가는 연기호흡은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아역 배우 한예린이 보여주는 놀라운 연기력

<초승달과 밤배>의 가장 놀라운 주역은 바로 아역배우 한예린이다. 당시 아홉 살이었던 한예린은 영양실조로 등이 굽은 옥이 역을 위해 촬영기간 내내 등을 불룩하게 만들기 위한 특수분장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어린아이답지 않은 프로의식으로 힘든 내색 없이 어른들도 쉽지 않은 곱사등 장애인 역할을 완벽하게 재연해 내었다. 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극중 상황에 맞춰 눈물을 흘려야 할 때면 감독의 요구에 맞춰 금새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정을 몰입하는 등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집으로>의 유승호, <안녕, 형아>의 박지빈의 아성을 무너뜨릴 한예린의 놀라운 연기력에 힘입어 <초승달과 밤배>는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게 되었다.


장길수 감독 인터뷰

Q. <초승달과 밤배>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A. 달이 새로 형성되는 초승달은 성장하는 아이들을 비유한다. 캄캄한 밤을 힘들게 가는 밤배처럼 역경을 헤치고 가는 난나와 옥이의 항로가 밤배와 같다고 생각한다.

Q. 영화는 언제 기획한 건지?
A. 촬영은 2002년 3월부터 6월말까지 했지만 기획한 건 사실 굉장히 오래됐다. 원작자 정채봉 선생이 살아계실 때 직접 선생을 만나 원작을 영화로 만들면 보자고 한게 94년도다. 그 때부터 영화를 추진해 왔다. 여러 제작자들과 만났지만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일단 주인공이 스타가 출연할 수 없는 아이들이어서 상업성이 없다고들 생각하니까. 그러다가 2000년 들어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지원을 받게 되어 그럼 내가 직접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제작사를 만든 건 그 때문이었다. 2002년 <집으로>라는 영화가 나와 대성공을 거두었을 때 ‘어린이와 할머니가 나와도 흥행할 수 있구나.’ 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영화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 인식시켰다고 본다. 관객들도 그런 인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초승달과 밤배>도 본격적으로 제작에 착수할 수 있었다.

Q. 제작비는 얼마나 되나? 투자를 받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만들었나?
제작비를 따지자면 10억 정도 되는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작비 4억원을 지원받았고, 나머지는 신씨네 등에서 지원받았다. 20회차 정도 촬영했는데, 촬영 장소도 많았고 출연자도 굉장히 많아 빡빡하게 진행된 셈이다.

Q. 예산 때문에 배우 캐스팅 힘들었을 텐데?
A. 출연한 배우들은 출연료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라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나와 함께 일을 많이 했던 사람들이 조건과 상관없이 출연했다.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Q. <초승달과 밤배>를 내놓은 장감독의 모습에서 역설적으로 요즘의 영화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는 도전적인 모습이 느껴진다. 상업영화에 길들여진 젊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길 바라는가?
A. 관객에게 무조건 봐달라고 요구할 순 없을 거다. 물론 많이 오셔서 봐주었으면 싶다.
<초승달과 밤배>는 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편안하게 만든 영화다. 그냥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 보고 나면 뭔가 사는데 위안이 되는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뭐랄까 마치 가족들의 ‘쉼터’ 같은 영화라고 할까. 나는 블록버스터용 영화나 스타시스템 영화가 아닌 영화들도 관객과 만나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다만 영화투자사와 배급사가 너무 지레 겁먹는 것 같다. 확률이나 실적으로 검증된 장르의 영화들에 투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모든 투자, 배급사가 획일적으로 다 똑 같은 기준으로 똑같은 영화들에만 투자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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