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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가

Tokyo-Ga Tokyo-Ga

1985 독일,미국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92분

감독 : 빔 벤더스

출연 : 류 치슈(류) 베르너 헤어조크(헤어조크)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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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가 죽은 지 20년 되는 해인 1983년, 빔 벤더스는 평소 존경해 오던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에 보여진 도쿄로 16mm 카메라를 들고 직접 찾아간다. 도쿄의 혼잡한 거리와 도시의 이미지들과 영화 속 공간이 교차되며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속 도쿄를 찾는다. 빔 벤더스 감독은 도쿄 여행을 하면서 느낀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류 치슈, 아츠타 유하루 등 오즈 아스지로와 함께 작업했던 이들을 만나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또한 같은 시기에 도쿄에 와있던 베르너 헤어조크와 크리스 마르케스 등의 영화감독과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알아가는 도쿄는 오즈 야스지로의 도쿄와는 또다른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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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빔 벤더스가 존경하는 감독 오즈 야스지로에 대한 오마쥬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통해 보여진 도쿄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감독의 도쿄 여행을 담은 작품으로 실제 공간과 영화 속 이미지들의 단편을 자아성찰적인 시선으로 담아냈다. 감독의 젊은 시절, 파리의 시네마테크를 드나들던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줬던 일본 감독 오즈 야스지로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 담긴 이 다큐멘터리는 넘쳐나는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다. 일본 텔레비전과 즐비해있는 슬롯머신들, 벗꽃놀이를 즐기며 춤추는 일본인들에게서 받은 인상은 빔 벤더스 감독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 속 장면들과 비교되어 보여진다. 단순하게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미지들에 대한 단상을 담아냄으로써 ‘필름 다이어리’라고 불리는 영화다.

오즈 야스지로 영화에 매료된 빔 벤더스는 16mm 카메라를 들고 도쿄를 찾았다. 도쿄 착륙 전 비행기 창 밖을 내다보며 하는 독백. “영화도 이렇게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이는 어떤 것도 입증하길 원하지 않고 단지 보기만 할 수 있다면.”

그러나 벤더스가 그걸 바라는 건 아니었다. 그가 도쿄에 온 건 오즈 영화에 잡힌 진실한 순간을 실제 도쿄에서 찾기 위함이었다. 도쿄의 풍경과 사람들, 오즈 영화에 나오는 장소들을 지나 찾아간 오즈의 무덤, 묘비에는 이름도 없이 ‘무’(無)자만 새겨져 있었다.

“오즈 영화는 진실이 있었다. 사람이, 도시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그런 사실의 묘사는, 그런 예술은 이제 영화에 존재하지 않는다.” 도쿄에서 만난 베르너 헤어초크는 한술 더 떠 흥분한다. “적합하고 맥락이 있는 이미지는 사라져 버렸다.”오즈에 대한 벤더스의 존경심은 곳곳에 배어 있지만 실제 일본 문화에 대해 그는 겸손하지는 않은 것 같다.

골프연습장에서 밤새도록 골프공을 때리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조롱하듯 길게 비춘다. 도쿄가 오즈 영화처럼 순결한 이미지의 고향으로 남아 있기를 바랐던 모양이다. 오즈 영화의 배우 류치수, 촬영감독 아쓰타 유하루 등을 통해 들려주는 오즈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오리엔탈리즘의 혐의가 섞인 이방인의 눈에 비친 도쿄의 모습도 여러 읽을 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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