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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호

천년호 Thousand Years Old Fox

1969 한국

판타지, 액션, 드라마 상영시간 : 89분

감독 : 신상옥

출연 : 신영균(원랑) 김지수(여화) more

  • 네티즌5.40

"지옥마왕의 명을 받고 왔다. 육천 세계를 내가 지옥으로 만들리라..."

삼국시대, 신라 진성여왕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김원랑을 불러 외로움을 호소하며 유혹하고, 원랑의 부인 여화를 도성 밖으로 쫓아내라 명한다. 쫓기던 여화는 산적을 만나 도망치다가 호수에 뛰어든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원랑은 호수에 떠있는 여화를 건져 올린다. 놀랍게도 여화의 몸에는 체온이 남아있다. 여화를 집으로 데려 온 원랑에게 한 노인이 호수의 천년 묵은 여우에 대해 설명하며 여화에게 여우의 혼이 들렸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원랑은 믿지 않는다.

한편, 잠에서 깬 여화는 귀신에 홀린 듯 집을 나선다. 여화는 산적들을 찾아내 죽이고, 자신의 원을 풀어달라는 천년호의 계시를 듣는다. 원랑과 여화는 동료인 아달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밤이 되면 여화는 자신도 모르게 여왕의 처소로 침입해 여왕을 죽이려 한다. 날이 밝으면 아무 기억도 못하지만, 여화는 매일 밤 여왕을 위협하러 간다.
원랑은 요물에게서 여왕을 지키려다 자신의 아내에게 여우의 혼이 씌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대사를 찾아가 여화 안의 요물을 없애 달라고 부탁한다. 요물의 정체가 여화라는 것을 알게된 여왕은 여화를 죽이고 원랑을 잡아들이라고 명한다. 아달과 군사들은 여화가 들어있는 절에 불을 지르고, 그 틈을 타 여화에게 다시 여우의 혼이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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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천년호>는 한국공포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제3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영화가 특이한 것은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여왕의 사랑을 받는 장수가 여왕과 아내 사이에 끼어 겪는 일종의 삼각관계를 공포영화 틀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여왕의 박해로 죽은 아내가 천년 묵은 여우의 혼을 빌어 환생하면서 귀신은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남자 주인공의 집 안방에서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의 몸으로 찾아온다. 서구의 공포영화 흐름에선 괴물의 존재가 점점 바깥에서 가족 내부로 이동해왔지만 한국공포영화의 전통에서 설화적 구조를 빌려 묘사된 이 괴물의 이중적 존재감이 주는 공포감과 흥미는 오늘날에도 탄탄한 질감을 잃지 않는다. 공포와 멜로드라마의 신파성을 접합한 이 영화는 '공포 속의 슬픔'이라는 정서를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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