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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원정기

나의 결혼원정기 Wedding Campaign

2005 한국 12세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20분

개봉일 : 2005-11-23 누적관객 : 767,657명

감독 : 황병국

출연 : 정재영(만택) 수애(라라) more

  • 씨네216.17
  • 네티즌7.73

내 생애 다시... 이런 날이 올까 싶습니다.

“우주... 베끼스트가 어데로?”

서른여덟이 되도록 여자와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쑥맥 노총각 홍만택. “서방복 없는 년 자식복도 없다”는 어머니의 한숨 섞인 푸념을 들을 때마다 장가 못간 죄인이 된 심정이다. 만택의 죽마고우 희철은 딴에는 여자 꽤나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막걸리에 취해 만택과 ‘18세 순이’를 불러 제끼는 건 마찬가지인 서러운 노총각. 이들은 마을에 시집온 우즈베키스탄 색시를 보고 오신 할아버지의 권유로 우즈벡 맞선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나 장가간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시작된 우즈벡 맞선 여행. 안 되는 영어까지 구사하며 현란한 작업을 펼치는 희철에 반해, 답답할 정도로 순진한 만택은 번번히 퇴짜맞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 더욱 속이 타는 사람은 만택의 담당 통역관이자 커플 매니저인 라라. 그녀에게는 이번 맞선을 반드시 성사시켜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 보다 못한 라라는 우즈벡 인사말부터 맞선 예절까지 만택의 특별 개인 교습에 나선다.

“다 자쁘뜨러? 다 자빠뜨려!”

라라가 적어준 쪽지를 보며 우즈벡 인사말을 연습하는 만택. “내일 또 만나요”라는 뜻의 “다 자쁘뜨러”를 되뇌이다, 문득 떠오른 라라 생각에 괜시리 쑥스러워진다. 라라의 철두철미한 교습과 희철의 애정어린(?)충고 덕에 드디어 만택에게 기회가 생기지만, 진심 없이 꾸며낸 말로 얻어낸 데이트는 영 불편하기만 하다. 데이트가 계속될수록 만택의 시선은 자꾸만 다른 곳으로 향하는데...

과연 만택은 결혼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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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6명참여)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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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About Movie

살아있는 소재에 웃음과 감동을 불어넣은 휴먼 프로젝트


순박한 시골 노총각들의 결혼원정을 그린 <나의 결혼원정기>는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노총각 우즈벡 가다>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이 다큐멘터리를 영화화하기로 한 황병국 감독은 혼기를 넘기고도 장가를 못간 시골 노총각들의 결혼원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풀어내고자 했다. 희화화된 캐릭터와 과장된 상황에서 오는 웃음이 아닌 인물들의 순박함과 애환에서 유발되는 따뜻한 웃음. 어리숙하지만 풋풋한 노총각들의 절실함에서 나오는 애틋한 감동. 영화는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재에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2005년 최고의 휴먼드라마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공간, 우즈베키스탄의 대발견

우즈베키스탄은 아직까지 축구로만 알려진, 낯설고 생소한 미지의 나라다. 하지만 영화 속 노총각들에게는 이 땅 어딘가 내 배필이 있을 것만 같은 기대에 가슴 떨리는 ‘사랑이 꽃피는 나라’. 실제 우즈베키스탄 맞선여행에 참관하며 시나리오를 집필한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2년여 동안 수 차례 우즈베키스탄을 넘나들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공간을 발견해내는 데 주력했다. 푸른 돔의 이슬람 사원과 실크로드 시대를 그대로 간직한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우즈베키스탄의 다양하고 이국적인 문화는 개성 있는 캐릭터,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만나 관객들을 설레임 가득한 여행으로 초대한다.

순도 100%, 공감 200%의 노총각 보고서

영화 속 주인공은 제대로 사랑해 볼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한 시골 노총각들이지만, 누구에게라도 공감과 애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인간미를 보여준다. 서른여덟 적지 않은 나이에 여자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만택은 답답할 정도로 순박한 노총각. 만택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희철은 유들유들하다 못해 뻔뻔하지만 속정이 깊어 누구보다 만택을 잘 알아준다. 외로움보다 장가를 못 가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에 더 사무치는 두 시골 노총각의 애환을 유쾌하고 생생하게 그리는 <나의 결혼원정기>는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완벽한 연기호흡을 자랑하는 최상의 캐스팅

<나의 결혼원정기>의 캐스팅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한결같이“짜맞춘 듯 적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순박한 시골 노총각 정재영과 뻔뻔하고 귀여운 농촌계 선수대표 유준상, 강단 있고 똑 부러진 현지 통역관 수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영화가 기대된다는 것. 공인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실미도><웰컴 투 동막골>의 흥행신화를 이뤄낸 정재영과 CF와 드라마를 통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낸 유준상, 스크린 데뷔작 <가족>으로 충무로의 헤로인으로 떠오른 수애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대감을 증폭시켰음은 물론이다. 배우에 캐릭터를 맞춘 듯 몸에 꼭 맞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세 배우의 연기호흡은 <나의 결혼원정기>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그 대미를 장식할 영화로 <나의 결혼원정기>를 선택했다. 그 동안의 개∙폐막작들에 비해, 이번 폐막작은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영화가 선정되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주년인 만큼 모든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감흥이 있는 영화를 선정했다’는 영화제 측의 선정 사유는 영화의 완성도와 더불어 대중성을 짐작하게 한다. "많은 삶의 짐을 지고도 군소리 없이 자신의 인생에 충실한 변방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송가"라는 평가 또한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파이란><집으로…><가족>에 이은 튜브픽쳐스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더욱 신뢰감을 주는 <나의 결혼원정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Production Note

<나의 결혼원정기>는 감독의 경험담??


순박한 시골노총각들의 우즈베키스탄 맞선여행을 그린 <나의 결혼원정기>가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노총각 우즈벡 가다’를 모티브로 한 영화임은 유명하다. 헌데 경험담이라니,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황병국 감독이었던가?
혼기를 넘기고도 장가를 못간 시골노총각들의 결혼원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했던 감독은 가장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 진실성이라 믿었고, 그것은 추측이나 상상으로는 결코 갖출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2002년 4월, 3주 동안에 걸쳐 실제 노총각들의 결혼원정에 동행하게 되었다. 세 주인공을 제외한 영화 속 캐릭터들은 이 여행을 통해 탄생했다. 자신보다 어린 장모를 모시게 된 47살의 노총각과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으나 장애로 인해 번번히 맞선에 실패하는 노총각이 각각 영화 속 ‘두식’과 ‘상진’의 모델이 되었다. 원정대원들이 모여 술 한잔에 풀어내는 인생사 또한 영화 속 곳곳에 묻어난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장가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슴에 한이 된다며 눈물을 흘리던 노총각, 40평생 자신을 위해 울어준 여자는 그녀뿐이었다며 스쳐간 맞선상대를 그리워하는 노총각, <나의 결혼원정기> 시나리오는 이 모든 사연이 어우러져 한층 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영화로 태어났다.

<나의 결혼원정기>는 한국&우즈벡 합작영화?!

‘국내 최초 우즈베키스탄 로케이션 작품’으로 화제가 된 <나의 결혼원정기>는 배경으로만 우즈벡을 활용한 게 아니다. 헌팅부터 제작준비, 촬영, 후반작업에 이르기까지 우즈벡 현지 스텝과의 합동작업으로 이루어진 영화다. 2005년 2월 우즈벡 필름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현지 통역을 겸할 제작부원을 모집하고 본격적인 스탭 구성에 나선 결과, 우즈벡 현지 스텝 46명, 한국 스텝 72명의 <나의 결혼원정기> “우즈벡 촬영 원정대”가 결성됐다. 이렇게 시작된 우즈벡 현지로케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황병국 감독은 조감독을 맡았던 <무사>의 로케 경험을 살려 철두철미한 계획 아래 진두지휘 했고, 현지 스텝 및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제작부는 모든 파트에 투입되어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제작부 막내도 4~5년의 경력은 기본이고, 모든 스텝이 6~7년 경력의 베테랑급이었던 우즈벡 스텝들은 지극히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자신들의 영화를 찍는 것처럼 자발적으로 작업에 동참했다. 서로의 작업 방식을 존중하며 하나된 마음으로 촬영을 진행한 결과, 예천 촬영 18회와 한국 세트 촬영 5회를 포함한 총 68회 차의 제작스케줄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성될 수 있었다.

<나의 결혼원정기> 배우들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나의 결혼원정기>의 배우들에게는 저마다 각자의 캐릭터로 분하기 위한 학습과제가 주어졌다. 정재영과 유준상은 경북 예천사투리를, 수애는 러시아어와 평양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해야만 했는데, 이를 위해 배우들은 고3 수험생 못지않은 공부를 해야 했다고. 정재영, 유준상은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 경북 예천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사투리 완전정복’에 나섰고, 수애 역시 촬영장에 매니저 대신 러시아어와 평양사투리 선생님 두 분의 팔짱을 끼고 등장하는 등 철저한 캐릭터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 외에도 정재영과 유준상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과제가 있었으니, 바로 촌스러운 시골노총각 되기!! 정재영은 15kg을 찌운 몸에 바가지머리를 해 순박하기 그지없는 ‘만택’으로, 유준상은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뽀글파마를 감행해 농촌계 작업꾼 ‘희철’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행여 열심히 찌운 살이 빠질 새라 노심초사했던 두 사람의 노력 또한 눈물겹다. 영화 속 달리는 장면이 유독 많았던 정재영은 체중유지를 위해 더 진땀을 빼야 했고, 유준상은 동그랗고 볼록한 배를 만들어 보이기 위해 촬영 직전마다 3리터가 넘는 물을 섭취하는 수고를 거듭해야 했다.

<나의 결혼원정기>에는 미술팀이 없다?!

우즈벡의 이국적인 배경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영화 속 몇몇 공간들은 미술팀의 손에 의해 원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제일 먼저 진행된 공간은 기술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호텔로 우즈벡 촬영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인 만큼 미술팀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업이었고, 소위 ‘간지작업’을 이해하지 못해, “왜 깨끗이 해 놓은 벽을 더럽히냐”는 우즈벡 스텝과의 충돌이 빚어지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화려한 촬영 공간인 결혼식 피로연장의 지상 7m 높이에 수백 개의 줄전구를 와이어로 연결해 밝은 빛을 연출해내는 모습에는 안전상의 문제로 만류하던 한국 스텝들도, 무모한 작업이라 얘기하던 우즈벡 현지 스텝도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나의 결혼원정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간인 사마르칸트 공항도 각각의 항공사 부스를 만들고 여러 가지 싸인물을 제작하는 등 최다물량 투입, 최대제작비를 쏟아 영화 속 ‘안타까운 이별의 공간‘을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꾸며진 아름다움보다는 리얼리티를 강조하며 정겨움, 여유로움, 밝고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곳 우즈벡의 모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훌륭하게 마친 미술팀.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준 미술팀을 현장에서는 ‘마술팀’이라 불렀다고.

50도의 더위를 물리친 <나의 결혼원정기> 촬영 원정대

우즈벡의 풍부한 광량을 담아내기 위해 빛이 가장 좋은 여름에 촬영해야 했던 터라, 한국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인 6~8월, 촬영 기간 내내 4~50도를 웃돌아 현지사람들도 쓰러지는 무더위 속에 우즈베키스탄 로케이션은 진행되었다. 냉동탑차며 얼음조끼까지 더위방지책으로 생각 안 한 것이 없던 제작진은 결국 얼음, 물, 음료수 등을 끊임없이 조달했고 스텝들은 얼음 팩을 몸 곳곳에 지니고 다녔다. 7월의 살인더위를 버텨내고 이동한 사마르칸트는 사막 지역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또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스텝의 1/3 이상이 물갈이로 인해 온몸에 빨간 반점이 번지게 된 것. 2명의 스탭은 타슈켄트로 급이송되어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알로나 역을 맡은 배우 신은경은 온몸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특수분장(?)을 하고 수영장 씬 촬영에 임해야 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스탭진의 굵은 땀방울이 모여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 <나의 결혼원정기>는 관객들에게 이제껏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독특하고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할 것이다.


Interview

정재영


1. ‘만택’은 어떤 역할인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서른 여덟 살의 순박한 노총각이다. 어린 시절 아픈 추억 때문인지 원래 품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여자 앞에만 가면 말 한마디 걸기조차 힘들다.

2. 감독이 자신의 어떤 면에서 만택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나?
글쎄, 촌스럽게 생겨서 그랬나..?(웃음) 언젠가 감독님이<귀여워>와 <아는여자>를 보고 강하고 거친 이미지 너머에 선하고 여린 마음과 순수함을 보았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3. 이 영화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나?
리얼하고 순수한 정서가 살아있는 시나리오가 좋았고, 인물들에게도 공감이 느껴졌다. ‘노총각들의 결혼원정’이란 흥미로운 소재를 재미있고 따뜻하게 풀어나가면서도 원정기만의 정서를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4. 우즈베키스탄은 어떤 나라였나?
그야말로 최고의 촬영지였다. 최고 기온이 5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힘들긴 했지만 맑은 날씨가 유지되어 영화 촬영에는 오히려 좋은 여건이었다. 우즈벡 당국과 시민들의 협조도 잘 이루어져 큰 도움이 됐고, 특히 한국인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어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다.

5.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수애, 유준상과의 연기 호흡은 어떠했나?
배우들한테는 상대배우에 대한 감이라는 게 있는데, 수애는 만나기 전부터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해지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연기호흡이 워낙 잘 맞다 보니 카메라 밖에서도 마음이 통해서 친 오누이처럼 가까워졌다. 준상씨는 또래이다 보니 공통화제도 많고 성격도 잘 맞아 정말 금새 친해졌다. 그게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연장되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6.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은?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상당히 기뻤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폐막작은 흥행이 안 된 작품들이 대다수였던 듯 하여 걱정도 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에서 “이번 10회 폐막작은 관객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대중성을 많이 고려해서 선정했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나의 결혼원정기>가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축제의 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많은 애정을 쏟은 작품이니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8. “<나의 결혼원정기>는 이런 영화다”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시골 노총각들의 우즈벡 결혼원정을 코믹하고 유쾌한 터치로 따뜻하고 진솔하게 그린 작품이다. 만든 사람들도 보는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는 영화다.

수애

1. ‘라라’는 어떤 역할인가?
우즈베키스탄 현지통역관이자 커플매니저 역으로 ‘만택’을 담당하고 있다. 똑소리 나고 당찬 악바리지만, 그 이면에는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아픔도 있고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2.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시나리오의 첫 느낌이 좋았다. 일단 굉장히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을 몰랐고 읽은 후에 마음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다. 사실 세상의 중심이 아닌 곳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과 외로움 같은 사연을 그린 영화라 순간순간 가슴이 저며오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고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게 마음에 들었다.

3.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아무래도 언어 문제가 제일 컸다. 러시아어와 평양사투리를 함께 구사하는 게 만만찮은 일이라, 쉴새 없이 연습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더라. 사실 영화 합류 직전까지 이어졌던 드라마 촬영으로 연습시간이 부족해 걱정을 많이 했었다. 슛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이어폰을 꽂은 채 발음 연습을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웃음)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우즈벡 스텝들에게 받은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

4. 정재영과의 연기 호흡은 어떠했나?
꼭 한번 함께 연기해 보고픈 선배님이었다.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하고. ‘라라’란 인물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주시고 연기에 대한 조언을 참 많이 해주셨다. 무엇보다 상대연기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커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야 뭐, 워낙 잘 하시니까. 너무 ‘만택이’스러워 웃느라 NG나게 한 것만 빼면 완벽했다. (웃음)

5. 우즈베키스탄은 어떤 나라였나?
빛도, 공기도, 사람들도 굉장히 따뜻한 나라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그랬을까, 더 많이 웃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영화 속 노총각들이 그러했듯, 누구라도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6. 튜브픽쳐스와 두 번째 만남이다. 특별한 인연인 것 같은데.
영화라는 새로운 시작을 같이 한 곳이라 그런지 남다른 애정도 있고 <나의 결혼원정기>를 선택하는 데 튜브픽쳐스에 대한 신뢰감이 크게 작용했다. 물론 선택의 기준은 항상 작품이 우선이다. 좋은 시나리오를 고르고 믿음이 가는 제작사와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한 일 아닐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전혀 새로운 만남보다 편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로 긴 연을 이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7. 첫 영화 <가족> 때와는 기분이 많이 다를 것 같다. 개봉을 앞둔 심경은?
<가족> 때는 개봉 직전까지도 실감이 안 나고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는 사실이 신기해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확실히 두 번째는 다르다. 좀더 완성도를 기해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고 처음보다 훨씬 많이 떨린다. 어느새 얻게 된 배우라는 타이틀로 느끼는 책임감이 큰 것 같다. 내게 그렇듯 관객들에게도 <나의 결혼원정기>가 후회 없는 선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준상

1. ‘희철’은 어떤 역할인가?
노총각 택시 운전사로 시골에서만큼은 한 스타일 한다고 자부하는 인물이다.

2. <나의 결혼원정기>를 선택한 이유?
우선 시나리오의 힘이 굉장히 강했고, 따뜻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무척 끌렸다. 사람 냄새 나는 작품, 인정이 넘치고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으킬 작품, 그런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열의와 뚜렷한 주관이 정말 절절하게 다가왔고 전혀 해보지 못한 연기를 새롭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3. 캐릭터를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망가지는 데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우선 확실한 경상도 사나이가 되기 위해, 촬영 전 예천에서 감독님 친구분으로부터 사투리 특별 사사를 받았다. 그리고 무작정 태양광선에 노출시켜 까맣게 태운 피부에 예천미용실의 초강력 파마머리까지, 희철이가 되기 위해 정말 많은 것을 해본 것 같다. 망가진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워낙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역할의 리얼리티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거울 속에 내가 아닌 희철이가 서있는 게 보일 때는 ‘캐릭터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 놨구나’ 싶어 흡족하더라.

4.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베드씬?? (웃음) 농담이고, 만택이와 술 마시고 거하게 취해서 노래 부르면서 소란 피우다 (만택)어머니한테 된통 혼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 취한 상태로 연기하기도 했고, 정말 시골 청년들 느낌도 나고… 우리 영화의 정서가 가장 실감나게 살아있는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5. 3개월 가까이 우즈벡에서 정재영과 단짝처럼 지냈다고 들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얻은 재산이 있다면 정재영이란 친구다. 배우생활 하면서 이렇게 잘 맞는 친구 만나기 어려운데, 인간적으로든 연기로든 모든 면에서 정말 환상적인 호흡을 이뤘다.

6. 우즈베키스탄은 어떤 나라였나?
촬영 틈틈이 사진과 그림작업에 열중했는데, 그렇게라도 담아가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길 중앙에는 트롬바이가 지나가고, 평온하고 이국적인 풍경과 어울리는 사람들의 소박하고 선한 인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7.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오랜 동안 미로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다 새로운 문을 하나씩 열어보는 느낌이었다. 영화라는 장르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노력하는 작업인 만큼 책임감이 강해지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책임감이 한층 더해져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더불어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려서 기쁘고 많은 분들이 함께 보고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병국 감독

1. 시나리오를 쓰게 된 동기는?
친구가 영화를 준비 중이라며 TV에서 방영한 인간극장-‘노총각 우즈벡가다’를 보여줬는데, 보자마자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싶었다. 한달 뒤 영화제작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에게 술 한잔 사고 아이템을 받아왔다. 지난 2002년 4월 3주간 현지 취재를 하면서 본격적인 기획이 시작되었고, 두세 차례 더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2.. 우즈베키스탄에서 촬영한 이유는?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인간극장의 배경이 우즈베키스탄이었고, 시나리오를 집필 할 당시에는 결혼원정을 가장 많이 떠나는 나라가 중국 연변, 그 다음이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이 나라의 이국적이면서도 생소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으며 언더그라운드 인생이라 할 수 있는 만택과 희철이 가는 곳 또한 언더그라운드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3. 우즈베키스탄을 어떻게 그려내고 싶었나?
우즈베키스탄의 첫 느낌은 생경함과 따뜻함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을 통해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간적인 따뜻함이 없어져서 안타까웠는데 우즈베키스탄의 사람들에게서 그것들을 발견했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4.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에 가장 신경을 썼다. 연출은 연기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인감독으로서 운이 좋게도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내용적으로는 두 친구의 우정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개인적으로 상진의 결혼식장 밖에서 연출된 둘의 소동과 그 다음날 호텔방에 앉아 죽을 나눠먹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5. 감독이 생각하는 사랑과 결혼의 의미는?
일주일 만에 이뤄지는 초고속 국제결혼에 무슨 사랑이 있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관습과 조건을 먼저 따지는 우리네 결혼풍속도 그다지 다르진 않다고 본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 절실한 것은 결혼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의 삶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었다.

6. 국제 결혼에 대한 견해?
농민들이야말로 FTA를 몸으로 막아낸 사람들인데 외국에서 신부를 사온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 국제 결혼의 폐해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 문제들을 간과할 순 없겠지만 내가 바라보고자 한 것은 사회가 아니라 개인이다. 절실함에서 나오는 순수하고 진실한 감정, 순박한 인물들에게서 유발되는 따뜻한 웃음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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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43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