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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등굣길이자 출근길, 딸 혜인(이재인)과 함께 나선 성규(조우진)에게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지금 당신의 의자 밑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질 것이란 말과 함께,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성규 가족의 공포에 질린 질주가 시작된다. <발신제한>은 의문의 전화 한통으로 인해 평범한 한 가족이 예측 불허의 상황에 놓이는 과정을 그린 도심 추격 스릴러다.
김창주 감독은 “폭탄이란 소재, 질주하는 차의 속도감”에 매력을 느껴 자신의 첫 연출작으로 <발신제한>을 택했다. 부산 지역의 은행 센터장인 성규는 조우진 배우가, 시험을 앞둔 딸 혜인은 이재인 배우가 연기한다. “조우진 배우의 경우 <내부자들>에서 보여준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냉철하면서도 강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성규역에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원이 모호한 발신자 진우는 지창욱 배우가 맡았다. “지창욱 배우는 그동안 주로 로맨스물에
'발신제한' 김창주 감독 - 해운대 질주의 스릴과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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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복싱영화가 아니다. 3분씩 12라운드까지 진행하는 프로 복싱과 달리 3분씩 3라운드 내에 승부를 봐야 하는 아마추어 복싱을 소재로 한 <카운트>에는 복서가 링 위를 돌면서 숨을 고르는 장면이 없다. “3라운드 만에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수 싸움과 속도가 필요하다”는 점은 <카운트>만의 매력이다. 지금껏 복싱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이 성인 헤비급 프로 복서의 세계를 다뤘다면, <카운트>는 청소년 아마추어 복싱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카운트>의 또 다른 미덕은 드라마다. 평생의 꿈이 었던 복싱으로 88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시헌(진선규)은 글러브를 벗고 평범한 체육 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10년 동안이나 복싱을 놓은 그는 유망주 윤우(성유빈)와 사고뭉치 제자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코치로서 복싱에 도전하게 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스포츠계를 “어떻게든 뚫고 나가는 메시지”까지 영화에 담겼다.
'카운트' 권혁재 감독 - 속도감 넘치는 3라운드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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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의 첫 무대인 뉴욕은 다분히 사실적이다. 스티브 필처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단단하고 물리적인 뉴욕의 흙빛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아름답게 낡고 마모한 모습 그대로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조 가드너가 재즈 실력을 뽐내는 ‘하프 노트 클럽’은 실제 뉴욕 맨해튼에 위치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전설의 재즈 클럽이다. 다수의 재즈 클럽을 방문했던 제작진은 “실제 재즈 클럽의 크기를 정확한 비율로 설계”(스티브 필처)해서 사실성을 높였다.
또 다른 주요 공간인 이발소는 뉴욕 흑인 문화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공간. 뉴욕 이발소들을 직접 방문하고 재현했던 폴 아바딜라 세트미술감독은 “뉴욕 이발소와 미용실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데 이발소에서는 이발사가 머리를 손질할 때 손님들이 거울쪽이 아니라 대기 손님쪽을 보고 앉는다”라고 설명했다. 공간이 귀한 뉴욕만의 이발소 문화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져서 공동체 의식이 굳어”지는 맥락까지 영화에 모두 담겼다.
사실적인 뉴욕과 달리 ‘
'소울'의 공간 - 영혼들의 세계, 추상적이면서도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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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짝패랄까. 죽다가 만 영혼인 조 가드너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영혼인 22는 디즈니·픽사가 아니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조합이다. 제이미 폭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조 가드너는 중학교 밴드 지도 교사로 재즈 전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
<레이>(2004)에서 전설적인 맹인 뮤지션 레이 찰스를 연기해 오스카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솔의 대부’ 제이미 폭스가, 픽사 최초의 흑인 주인공이자 재즈 피아니스트를 맡은 건 운명처럼 보인다. 중절모와 안경을 쓴 채 긴 팔다리를 휘저으며 걸어가고, 긴 손가락으로 유려하게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레이와 어딘가 닮았다. 제이미 폭스는 “나도 조와 비슷한 열정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노래와 코미디가 좋았다”라며 조가 느끼는 재즈 연주의 즐거움을 공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마하트마 간디, 아리스토텔레스, 마리 앙투아네트 등 22를 거쳐간 멘토들에 비하면 조는 지극히 평범하다. 티나 페이가 목소리 연기한 22는 조를
'소울'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가 연기한 조 가드너, 영혼 22의 탄생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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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가 상상한 사후세계
‘저세상’으로 가게 된 조 가드너가 마주하는 영혼들은 “부드럽고 산소 같고 영적인 특징을 갖춘 초월적 존재”(프로덕션 디자이너 스티븐 필처)로서 반투명한 유선형의 형체를 갖췄다. 동시에 ‘내가 나로서 사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하는 작품의 주제와 맞닿도록 이승에서의 삶과의 시각적 연관성을 부각했다. 주인공 조의 경우 약간 길쭉한 얼굴과 이목구비의 비율,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안경, 그리고 배우인 제레미 폭스에게 영향을 받은 구체적인 표정이 담겼다.
오색빛깔 영혼들
반면 ‘태어나기 전 세상’의 영혼들은 아기 같은 얼굴, 전구 모양의 형상, 보랏빛 눈으로 표현해 이제 막 성격이 생성 중임을 보여준다. 몸 전체에 그러데이션이 들어갔고 외부 세계의 빛이 닿으면 굴절되어 다채로운 프리즘을 만들어낸다. 다만 “난 마더 테레사 수녀도 울게 만들었지!”라고 자부할 만큼 심술궂은 조의 파트너 22만큼은 조금 다르게 디자인했다. 거만하게 반쯤 뜬 눈, 뻐드렁니 두개를
'소울'을 이룬 작화, 그리고 화면구성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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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나 사업가가 될 수도 있었던 조 가드너가 재즈 피아니스트가 된 배경에는 한편의 동영상이 있었다. 주인공이 열성적으로 빠져들, 관객까지도 그 진심에 감화하게 만들 무언가를 찾던 피트 닥터 감독은 “거의 운명적으로 재즈계의 전설 허비 행콕의 온라인 마스터클래스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에서 행콕은 공연 중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되받아 독창적으로 연주를 풀어간 마일스 데이비스의 능숙한 호흡에 감탄하며 말했다고 한다. “마일스는 틀린 내 연주를 틀린 것이 아니라 그냥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리고 재즈 뮤지션들이 항상 해야만 하는 것을 했다. 모든 소리를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피트 닥터 감독은 두 사람의 일화로부터 영화를 풍성하게 할 재료이자 메시지를 지탱할 상징, 재즈를 건져 올렸다.
그래미에 세 차례 노미네이션된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 존 바티스트가 감독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일조했다. 1963년 발매된 커티스 메이필드의 원곡을 재해석한 선공개곡 &l
'소울'의 음악 - 모든 소리를 가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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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저승에 이어 우주다. <미스터 고>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는 <더 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다.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지구에서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려는 또 다른 남자의 필사적이고 아름다운 SF 휴먼 스토리로, 배우 설경구와 도경수가 출연하기로 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영화에 관한 어떤 정보도 철저히 베일에 싸인 상태다.
한줄 줄거리를 보면 많은 궁금증이 뒤따른다. 그들은 왜 지구 밖으로 나갔을까, 우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김용화 감독이 스크린에 펼쳐낼 우주는 어떤 모습일까 등등. 아직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정보가 거의 없지만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어온 그라면 아주 불가능한 과제는 아닐 듯하다. 제작을 맡은 영화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출연 이선균·주지훈) 때문에 대전 세트장에서 막 서울로 올라온 김용화 감독과 지난 1월 4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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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 김용화 감독 - 무중력상태의 우주를 체험하는 듯한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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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등장하는 한국영화는 수두룩하지만, 경찰 자체에 집중한 작품은 머리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 <경관의 피>(가제)는 경찰이란 직업을 가진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그린 영화다. 3대에 걸친 경찰관 집안의 이야기가 집대성된 동명의 일본 소설과 달리 이 영화는 원작의 손자 가즈야에 해당하는 젊은 경장 민재(최우식) 그리고 그와 팀을 이루는 광역수사대 반장 강윤(조진웅)에 집중해 현대 한국의 경찰을 탐구한다.
이규만 감독은 <리턴> <아이들...> 등 어떤 사건을 겪은 후 인생의 큰 축이 바뀌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뤄왔고, <리턴> 때부터 그와 인연을 맺은 리양필름의 이한승 대표에게 연출을 제안받았다. “운명의 수레바퀴에 의해 만나는 사람들이 극적으로 부딪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버리는 비극성이 있다. 과거에 뿌려진 씨앗이 결국 나중에 열매를 맺는 통시적인 역할을 한다는 게 매력적이다. 그래서 <경관의 피> 시나리오에도
'경관의 피'(가제) 이규만 감독 - 현대 한국 경찰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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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MBC가 코로나19로 극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을 위해 ‘집콕 영화제’를 특별 편성했다. 1월 21일부터 2월 4일까지, 매주 목요일 밤 10시30분 방영되며 상영작은 <윤희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 <잔칫날> 등 총 3편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크리스마스 선물>(가제)이 배우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박소이, 김준 등의 캐스팅을 확정짓고 1월 17일 촬영에 돌입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전성기를 누리던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사건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200인을 선정, ‘Korean Actors 200’ 캠페인을 통해 해외 홍보에 나선다. 배우들의 사진 책자와 필모그래피가 담긴 무빙 트레일러 등을 제작해 양질의 캐스팅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자세한 내용은 3월중 별도
MBC가 코로나19로 극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을 위해 ‘집콕 영화제’를 특별 편성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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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배우 윤여정이 세인트루이스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 배우는 앞서 총 13개의 연기상을 받으며 오스카 레이스를 순항 중이다. 올해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는 2월 3일이며, 시상식은 28일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15일 후보를 발표하고 4월 25일에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전세계 유료 구독 가구 2억개 돌파 소식과 함께 <스위트홈>의 선전 소식을 전했다
지 난 1월 20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0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스위트홈>은 작품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세계 22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1800만), <셀레나>(2500만) 등 넷플릭스가 같은 시기에 공개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들과 맞먹는 수치다.
봉준호 감독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되었다
지난 1월 15일
봉준호 감독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되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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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2월 5일 넷플릭스 공개)의 주연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가 <씨네21> 1291호 표지를 장식했다.
<승리호>는 2092년 황폐화된 지구와 우주를 무대로 하는 SF 영화다. 우주선 ‘승리호’는 무중력으로 떠다니는 쓰레기를 그러모아 돈을 버는 청소선이자 다른 우주선이 모은 쓰레기를 빠르게 빼앗아가는 해적선. 이제껏 한국영화계에 없었던 우주 배경 SF영화 <승리호>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탑승하고 있다. 승리호를 만든 장본인 장 선장(김태리)과 조종사 태호(송중기), 엔진 크루 타이거 박(진선규), 안드로이드 업동이(유해진)는 조성희 감독만의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며 한층 유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조종사 태호를 연기한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과 두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님이 이 작품을 내게 처음 얘기한 게 <늑대소년> 찍을 때 였다. 10년 넘게 준비해온 작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가 말하는 ‘승리호’... 첫 인터뷰와 독점 스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