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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상처 많은 두 여성의 따스한 동행을 그리는 영화다. 일찍이 어른이 될 수밖에 없었던 보호종료아동 아영(김향기)은 아동학과 졸업을 앞두고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한다. 생후 6개월 된 혁이를 홀로 키우는 워킹맘이자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는 살뜰히 아이를 돌보는 아영을 만나 삶의 안정을 되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혁이가 사고를 당한다. 영채는 사고의 책임을 아영에게 돌리고, 두 사람의 동행은 잠시 멈춰 선다.
<아이>는 세대가 다른 세 여성배우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끈다. <신과 함께> 시리즈와 <증인> 등으로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준 김향기와 <기도하는 남자> <20세기 소년소녀> 등 작품마다 다채로운 색을 보여준 류현경이 홀로 세상과 부딪혀온 꿋꿋한 여성들로 만난다. 여기에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경이로운 소문> 등으로 활약 중인 염혜란이 영채에게 힘이 되는 ‘사장님’ 미자 역으로 출
[Coming soon] '아이'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세대가 다른 세 여성배우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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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극장 3사가 신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한국상영관협회는 극장 3사가 2월에 개봉하는 영화를 대상으로 상영 부금 외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략) 영화산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신작 개봉이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영화업계 내에 확산되고 있다. (-1월 18일 발표된 한국상영관협회 보도자료 ‘한국 영화산업 위기 돌파 위한 신작 개봉 지원안 마련’ 중에서)
멀티플렉스 3사가 2월 개봉작에 지원하는 금액은 관객 1인당 최대 1천원이다. 각 극장의 직영점은 관객 1인당 1천원, 위탁점은 500원의 개봉 지원금을 내놓기로 했다. 한국영화와 외화를 구분하지 않고 개봉 이후 최대 2주 동안 관객수에 따른 부금에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한다. 극장 매출이 발생하면 부율에 따라 한국영화는 배급사 55, 극장 45로, 외화는 배급사 50, 극장 50으로 각각 나눠가지는데,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극장이 자신의 몫 일
[김성훈의 뉴스타래] 멀티플렉스 3사의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좀더 많은 신작의 극장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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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산업 사망선고!!!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절멸 위기에 빠진 문화예술산업 관계자들이 ‘코로나피해대책마련 범 관람문화계 연대모임’(이하 연대모임)을 구성했다. 이번 연대모임에는 연극, 뮤지컬, 무용, 영화, 오페라, 클래식 등 주요 단체가 대거 함께한다. 연대모임측은 1월 20일 성명서를 발표, 정부에 신속한 생존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은 이번 발표에 대해 “연극과 영화 등 상황이 다르다고 여겨졌던 문화예술계가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산업은 국가기반 산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국민의 삶을 후원하는 부분이 있는데 전체적인 지원에서 배제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대모임측은 절박한 상황을 토로하며 다섯 가지 보호책을 제시했다.
첫째, 기간산업과 동일한 선상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한류를 언급했
문화예술계 주요 단체, 연대모임 구성해 다섯 가지 보호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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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기자와 만화잡지 <뉴타입>의 한국판 전 수석기자였던 김익환씨가 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리포트를 흥미롭게 읽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19년간 일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던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기록(316억8천만엔)을 훌쩍 뛰어넘어 개봉으로부터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로운 기록(1월 18일 기준 361억엔)을 써내려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 무려 2644만명의 극장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심야시간대(오후 11시30분)에 방영한 TV애니메이션의 극장판이 이토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구체적인 흥행 요인은 이번호 기획 기사에 자세히 소개했으나, 핵심만 말하자면 천우신조의 타이밍과 글로벌 OTT 플랫폼의 확장성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예기치 못한 흥행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쩌면 경쟁작이 되었을지도 모를 수많은 애
[장영엽 편집장]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흥행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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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0년 연말에 작성했습니다. 원고의 ‘올해’는 2020년을 뜻합니다.-편집자)
2020년은 모두에게 힘든 해였다. 연말을 맞아 더 허무한 마음이 들기 전에 올 한해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보았다. 상반기에 예정되었던 공연과 스케줄은 모두 취소되었고, 하반기에는 전에 없던 정도로 일이 없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연말에는 거리두기 2.5단계 확대 실시로 준비했던 공연도 모두 취소되어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한 참이었다. 연초부터 회사의 스탭들과도 아쉽게 작별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고, 밴드 멤버 변동까지 있었으니 내외적으로 정신없는 일년이었다.
하지만 올해 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니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었다. 물론 예년에 비하면 활동에 제약도 많았고 힘 빠지는 순간이 많았음에도 최선을 다해서 뭔가를 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공연은 취소되었지만 준비했던 곡을 음원으로 발표했고, 방역 지침을 이행하다 보니 매출이 반 이하로 줄었지만 여름 공연을 진행할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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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은_한국어
맨홀에 빠진 조 앞에 새로운 공간이 펼쳐질 때, 한국어 대사도 깜짝 등장한다. 저세상으로 가는 영혼들 중 뜬금없이 “내 바지 어디 갔어!”라고 체면을 차리는 한국인 영혼의 한마디가 그것. 픽사의 김재형 애니메이터에 따르면 이는 픽사의 한국계 교포 직원이 직접 제안하고 녹음한 것이라고. 영화 속 뉴욕 거리에는 한글 간판도 있다. ‘호호만두’라는 상호 위에 ‘Hosuk’s’(호석이네)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데, BTS멤버 제이홉의 본명 정호석이 연상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과거에 비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인식,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전언이다.
#연구_또_연구
<소울>의 애니메이터들은 고양이 미스터 미튼스 캐릭터 작업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고양이의 해부학적 구조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은 물론 광고판을 돌리며 무아지경에 빠지는 문윈드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관련 동영상 수십편을 보며 연구했다.
#22를_거쳐
'소울'의 사랑스러운 TMI - 재택근무여도 고퀄리티엔 문제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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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이나 피부과에서 꼼짝없이 누워 장시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복병은 음악이다. 비틀스의 <Yesterday>를 가야금으로 연주한 버전이나,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를 피아노 솔로로 편곡한 음악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좋은 의도- 익숙한 팝이나 가요를 어렵게 느껴지던 고전 악기로 편곡하여 두 장르의 화합을 도모하고 확장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겠다- 가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재차 깨닫곤 한다.
애초에 대중음악은 클래식과 박자의 강세부터 다를뿐더러 가창곡의 경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감정이나 리듬감에 의해 음의 길이나 음악적 뉘앙스가 크게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미묘하면서도 결정적인 요소가 편곡과 연주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기보 단계에서 제거되기 십상이다. 마치 영어 가사를 한글로 받아 적어 읽을 때 유실되는 발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악기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인데, 피아노로
[Music] 《브리저튼》(Bridgerton) OST 세련된 편곡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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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현재 북미 여러 지역의 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 작품상, 각본상 등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미나리>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선정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다. 3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나리> 외에 지난해에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제 화제작들은 또 어떤 영화들이 있을까. 2021년에는 이 모든 영화들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며, 2020년 해외 영화제 화제작 7편을 모아봤다.
<노매드랜드>
감독: 클로이 자오 / 출연: 프란시스 맥도먼드, 데이빗 스트라탄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제56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관객상
제55회 전미비평가협회상 작품상
<기생충>이 2020년 상반기를 들끓게 했던 작품이라면, 하반기를 책임졌던 작품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국내 개봉은 언제? 작품성 인정받은 2020 해외 영화제 화제작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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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부당하게 하청 업체에 파견된 정은(유다인)이 영화의 감정과 이야기를 끌고 가는 영화다. 오정세가 연기하는 막내는 정은의 하청 업체 동료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은이 서서히 의지하게 되는 대상이다. 크게 감정을 드러내는 법 없이 묵묵히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막내의 모습은 오정세의 단단한 내공 덕에 쉽게 지워지지 않을 인상을 남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왜 신뢰할 수밖에 없는 배우인지를 증명한다.
-배우 오정세의 존재감이 만개하고 있다. 지난해엔 상도 많이 받았는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배우상도 수상했다.
=아직도 상을 받고 누군가의 주목을 받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럼에도 2020년은 과분한 사랑을 받은 해였고, 그 사랑을 한꺼번에 다
[인터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오정세 - 잘해야지, 이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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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대신 박 대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에서 정은(유다인)은 해고 통보에 가까운 발령으로 원청에서 하청 업체로 떠밀린 상황에서조차 이름보다 직함으로 더 자주 불린다. 정은 자신 또한 본연의 ‘나’를 잊고, 그 명칭을 지키는 일에 더 몰두한다. 이제 그를 그 자신으로 기억해주는 사람들은 곁에 없다. 하지만 그의 절실함을 알아본 동료 막내(오정세)의 도움으로, 정은은 또다시 자신을 밀어낼지 모르는 송전탑의 정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디뎌본다.
한명의 인간으로서 거절당하지 않고 내 자리를 만들기 위해. 큰 눈으로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가도 서늘한 목소리로 자신의 비밀을 말해줄 것 같은 배우 유다인은 “관객이 정은의 감정을, 정은을 연기하며 내가 느낀 감정을 다 이해할 것만 같다”라며 영화가 위로가 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 일상 브이로그와 책 추천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서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혼자
[인터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유다인 - 배우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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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에서 유다인과 오정세는 푸른 작업복을 입고 송전탑에 오른다. 고요한 송전탑 위 세계는 감전되어 죽고 추락해서 죽는, 두번의 죽음이 기다리는 위험천만한 세계다. 유다인이 연기하는 정은은 해고에 가까운 하청 업체 파견 근무를 묵묵히 견디며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려 애쓰는 인물이고, 오정세가 연기하는 막내는 정은의 하청 업체 동료로 퇴근 뒤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대리운전 일까지 소화하며 악착같이 생계를 꾸려가는 인물이다. 결코 반가운 환경에서 만난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알아채곤 서서히 서로의 안전을 걱정하게 된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유다인이 보여주는 단단한 의지의 시선과 오정세가 보여주는 무심한 듯 따뜻한 시선이 오래도록 가슴에 머무는 영화다. 촬영 현장에서 조용히 척척 호흡을 맞추던 유다인과 오정세의 두눈에서도 따스한 빛을 읽을 수 있었다.
[인터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유다인·오정세 - 단단하고 따뜻한 시선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