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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베를린에서 미군 라디오방송을 들으며 성장한 한셀(존 카메론 미첼)은 어느 날 성전환수술을 하고 결혼해주면 미국에 보내준다는 한 미군(모리스 딘 윈트)의 제안을 받아들여 수술대에 오른다. 그러나 수술은 실패로 돌아가, 그는 1인치의 남자성기는 남고 질과 유방은 없는 몸을 가지게 된다. 이름을 헤드윅으로 바꾼 그/그녀는 미국에 가서 우여곡절 끝에 드랙퀸 로커가 된다. 자신의 신체 일부분에서 이름을 딴 앵그리 인치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레스토랑을 떠돌며 자신의 절절한 삶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헤드윅의 여정은 자신을 떠난 또 다른사랑 토미 노시스(마이클 피트)를 쫓는 길이기도 하다.
■ Review
<헤드윅>은 말이 필요없는 영화다. 말 대신 노래가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주장하는 노래영화다. 작은 드랙퀸 바에서 록뮤지컬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뒤 오프 브로드웨이의 명작이 되고 그뒤 영화화된 이 록뮤지컬영화는, 뮤지컬의 명성보다 더 뜨거운 찬사를 영화로서 받아냈다. 2001년 선
가장 탁월한 정치적 드랙퀸무비 <헤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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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Story낡은 선풍기만이 작은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적요한 한여름밤의 집안. 어머니와 딸이 있고 아버지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밤 소녀는 제 몸에서 나온 피가 침대를 붉게 어지럽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초경인 것이다. 그리고 곧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아버지가 사고로 중상을 당했다는 소식. 병원을 찾은 소녀는 피로 물든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보고 그만 도망쳐버린다.■ Review이 작품은 미장센단편영화제의 공포부문에 출품되고 또 수상까지 했지만 공포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공포영화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관객에게 공포감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극중 인물의 공포를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는 극중 인물이 느끼는 공포감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내러티브를 구사한다. 소녀에게 초경이 찾아온 날 밤 공교롭게도 소녀의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마찬가지로 ‘피를 본다’는 이야기. 이는 너무나 우연적이고 개연성이 없는 설정일 수도 있
[단편 Review] 사춘기/뒤통수 조심해라/복수의 엘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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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러시아의 차기 대통령을 예상해낸 CIA 연구원 잭 라이언은 국장 빌 캐봇과 함께 러시아 핵사찰의 임무를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잭 라이언은, 사라진 세명의 핵물리학자가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을 부추겨 새롭게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네오 나치의 핵폭탄 테러계획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잭 라이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탄은 이미 미국의 볼티모어 슈퍼볼 경기장을 잿더미로 만들고 미국과 러시아는 전쟁 직전에 이르는 대치국면을 맞게 된다.
■ Review
일단 단순하게 편을 좀 가르자. 엘리트적인 이미지와 젊은 총명함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각인시키며 할리우드의 지성으로 등장했던 벤 애플렉의 잦은 블록버스터 출연에 마땅찮아하는 사람, 또는 월드컵 기간 동안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내내 두려웠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어김없이 올해 여름에도 모건 프리먼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또는 케빈 코스트너의 어설픈 연기에도 불구하고
[Review] 썸 오브 올 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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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리틀 집안에 입양된 새앙쥐 스튜어트는 형 조지(조너선 립니키)와 학교도 다니고 축구도 하면서 평범한 인간들의 삶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사춘기를 맞은 스튜어트는 행여 다칠세라 자신을 과보호하는 엄마(지나 데이비스)가 답답하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자신을 소외시키는 형이 야속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날개를 다친 카나리아 마갈로가 스튜어트의 스포츠카 위로 떨어진다. 난폭한 매 팔콘의 공격을 피해 마갈로를 집으로 데려간 스튜어트는 상처를 치료해주고 함께 지내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팔콘과 한패인 마갈로는 리틀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친 뒤, 리틀 집안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사라져버린다. 스튜어트는 스노우벨과 함께 마갈로를 찾아 길을 떠난다.
■ Review
흰 새앙쥐 스튜어트의 우여곡절 인간 가정 입양기 <스튜어트 리틀>은 여러모로 그 후일담을 내놓을 만했다. 전세계적으로 3억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은 일단 접어두자. 차가운 디지털
[Review] 스튜어트 리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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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최면상태에서의 플래시백. 13년간 유럽을 떠나 카이로에 머물던 형사 피셔는 복권살인 사건으로 불리는 여아 연쇄살인의 해결을 위해 유럽으로 다시 소환된다. 스승 오스본의 저서 <범죄의 요소>에 피력되어 있는 이론에 따라 사건을 해결하려는 피셔는 오히려 오스본과 마찰을 빚게 된다. 피셔는 오스본이 숨겨놓은, 용의자 해리에 관한 미행기록을 발견한다. 그리고 범인의 심리에 다가가기 위해 동일한 궤적을 따라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만난 미지의 여인 킴의 등장과 함께, 범인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부터 실체를 드러낸다.
■ Review
라스 폰 트리에의 <범죄의 요소>는 <전염병> <유로파>로 이어지는 ‘유럽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면서, 그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도그마의 십자가를 지고 디지털의 언덕을 오르겠다고 약속한 라스 폰 트리에의 자기혁신 선언, 그 이전의 주된 경향을 이 영화에서 마주할 수 있다.
영화는 온통
[Review] 범죄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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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560년, 스페인 군대는 전설의 황금도시 엘도라도를 찾아나선다. 장군 피사로(알레한드로 레풀레스)는 정글에 가로막혀 움직일 수 없게되자 선발대를 뽑는다. 대장으로 임명된 우르수아(뤼 게라)는 부대장 아귀레(클라우스 킨스키) 등 40여명의 병사와 노예를 이끌고 아마존을 헤맨다. 우르수아는 원주민들의 공격과 거센 물살 등으로 더이상의 탐험은 무리라고 판단, 선발대의 발길을 돌릴 것을 명하지만 아귀레는 그에게 저항한다. 아귀레는 우르수아를 감금하고 국왕에 대한 반역을 꾀한다. 다른 이를 우르수아의 자리에 앉힌 뒤 아귀레는 탐험을 강행한다. 병사들은 하나둘씩 굶주림과 질병으로 쓰러지고 아귀레는 차츰 광기어린 면모를 보인다.
■ Review
<아귀레, 신의 분노>는 한때 국내 영화광들에게 ‘컬트’ 대접을 받았다. 80년대 이후 대학가에 생긴 작은 상영공간들에서 헤어초크 감독의 영화는 인기상영작 목록에 오르곤 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피츠카랄도>
[Review] 아귀레,신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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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부모님이 외출한 사이, 플라이는 여동생 스텔라와 사촌 척을 끌고 바다낚시에 나섰다가 이상한 동굴을 발견한다. 그곳은 지구 온난화로 세상이 물에 잠길 때를 대비해 인간을 물고기로, 다시 인간으로 만드는 약을 개발중인 괴짜 맥크릴 박사의 실험실. 실수로 약을 마신 스텔라가 불가사리로 변하자, 플라이와 척은 해독제를 먹이기 위해 날치와 해파리가 되어 그뒤를 쫓는다. 48시간 이내에 해독제를 마셔야 하는 아이들은, 우연히 약병을 수중에 넣고 똑똑해진 뒤 바다의 권력을 장악한 방어 조의 음모에 맞선다.■ Review소녀 센과 야생마 스피릿, 외계의 악동 스티치가 겨루는 여름 극장가에 합류하는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국내에서 드물게 보는 유럽, 그것도 덴마크산 장편애니메이션이다. 할리우드와 일본이 주류를 이루는 다수의 장편애니메이션이 부모 세대는 물론 젊은 관객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추세라면, <어머…>는 애니메이션의 부동 관객인 아
[Review]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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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잡지사 기자 지원(하지원)은 원조교제에 관한 기사를 썼다가 협박전화에 시달린다. 친구 호정(김유미)과 그녀의 남편 창훈(최우제)은 지원의 딱한 사정을 듣고 방배동에 있는 집을 빌려준다. 협박전화를 피하고자 휴대폰을 바꾸려던 지원은 어느 날 컴퓨터 화면에 뜬 011-9998-6644라는 번호로 전화번호를 바꾼다. 그때부터 걸려오는 정체불명의 전화, 지원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괴전화에 신경이 곤두선다. 아니나다를까 우연히 호정의 어린 딸 영주(은서우)가 지원의 휴대폰을 받고나더니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귀신들린 듯한 영주의 변화를 보며 지원은 휴대폰 번호에 얽힌 곡절을 뒤쫓는다.
■ Review
밤마다 들리는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월광>, 옆집에서 치는 피아노 소리라고 믿던 지원은 옆집 아이에게 묻는다. “너 피아노 잘 치더구나.” “예, 무슨 소리예요?” “밤마다 니가 피아노 치지 않았니?” “아니에요. 언니네 집에서 들리던데요.”
[Review]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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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한 사나이가 재채기를 하며 의학의 더딘 진보를 한탄한다. 2054년의 워싱턴 D.C.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세계는 감기 치료약도 아직 발명되지 않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다. 그러나 적어도 이곳에서 범죄는 완벽하게 예방된다. 세명의 돌연변이 예지자에 의존해 치안 시스템을 구축한 특수경찰국 프리크라임(pre-crime)의 활약 때문이다. 프리크라임을 지휘하는 존 앤더튼 반장에게 일은 마약이자 종교다. 어린 아들을 유괴당한 충격으로 폐인이 된 그는 오직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생을 지탱한다. 프리크라임의 전국 확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앞두고 연방수사관이 시스템을 내사하러 방문한 어느 불쾌한 날, 앤더튼은 살인자를 지목하는 예지자의 붉은 공에 또렷이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읽는다. 불가능한 미션의 시작. 이제 그는 스스로 설계한 미로를 탈출하고 자기가 딛고 선 발판을 때려부숴야 한다.
■ Review
딜레마로 얼룩진 이 어두운 이야기가, 의 고개 숙인 흥행으
[Review]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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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Story산골소녀 향숙은 애물단지다. 오늘도 논두렁에서 골프연습을 하다 엄마에게 들켰다. 그 때문에 저녁식사에 끼지도 못하고 마당에서 벌을 서고 있다. 하지만 한끼 굶는 벌이야 향숙에겐 일과이고 약과다. 세계적인 골프선수가 되고 싶은 향숙, 그녀의 머릿속은 오후에 잃어버린 골프공 생각뿐이다.■ Review“이 가스나가 또 어디로 갔노. 이번에 잡히기만 해봐라” 공부는 물론이고 집안일도 뒷전인 딸 향숙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한 아낙네의 억센 목소리가 아니라면 인적이라곤 기척도 없는 산골 마을. 눈뜨자마자 잽싸게 집을 빠져나온 향숙은 ‘자신만의 필드’에서 한창 골프연습중이다. “3번 우드로 줘.” 어설프게 깎아 만든 골프채를 들고 ‘저 푸른 초원’을 향해 한껏 스윙을 하는 소녀. ‘나이스 샷’이라 외치진 못해도, 보조를 자청해서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남동생의 눈에는 이 말썽쟁이 누나가 위대해 보인다.<저 푸른 초원>의 도입은 유쾌하다. 농기구를 개조해서 만든
[단편 Review] 저 푸른 초원/Lesson/달이 지고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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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남의 돈을 훔쳐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토머스 테일러(크리스천 슬레이터)는 사랑하는 딸, 애인 페이지(사라 다우닝)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한탕 벌이지만 체포된다. 1년의 형기를 마친 테일러는 다시 동료들을 모아 장외경마장을 털지만, 이들이 들고 간 돈자루는 불행히도 FBI의 작전용 화폐. 한데 이 돈은 부패한 FBI 요원 마크 코넬(발 킬머)이 돈세탁을 위해 맡겨놓은 돈이 아닌가. 테일러의 뛰어난 솜씨를 알아챈 코넬은 그의 딸을 납치해 카지노 수익금 600만달러를 털어주면 딸을 풀어주겠다고 협박한다.
■ Review
<하드캐쉬>도 가이 리치의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성공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엄청난 거액이 담긴 돈다발을 놓고 여러 세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격투를 벌인다는 설정에서는 이 돈다발 소동극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하드캐쉬>는 나름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 캐릭터 중 하나로 부패한
[Review] 하드 캐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