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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 우수상 김예솔비, 소은성
이주현 정리 이다혜 2022-07-16

영화를 마주하는 성실한 태도

제2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 결과, 올해는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 2명을 선정했다. 응모작은 총 72편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특정한 감독이나 작가의 세계를 파고드는 대신 유연하게 이론비평의 주제를 확장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글의 수준과 다양한 주제 설정이 흥미로웠음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글은 없었다. 본심 심사를 맡은 <씨네21> 이주현 편집장, 김혜리 편집위원, 송형국·김소희 평론가는 최종적으로 김예솔비, 소은성, 임장혁, 서정 네명의 글을 놓고 고심한 끝에 김예솔비, 소은성씨에게 공동 우수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김예솔비, 소은성씨 모두 성실한 글쓰기의 태도, 정직하게 영화를 마주하려는 태도에서 믿음을 주었다. 우선 <퍼스트 카우> <스파이의 아내> <바쿠라우> 세편의 영화를 엮어 이론비평 ‘창문과 풍경의 어긋남이 말해주는 것’을 쓴 김예솔비씨의 글에 대해선 ‘닫힌 영화’에 대한 개념화가 명확하지 않다거나 영화를 연결하는 고리가 헐겁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것이 비약으로까지는 느껴지지 않으며, 무엇보다 글의 안정감이 큰 장점이라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중심으로 하마구치 류스케의 대화를 살핀 소은성씨의 이론비평은 치밀하게 영화 안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종착역>으로 쓴 작품비평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은 영화에서 거창한 의미를 뽑아내려 하지 않는 태도가 호감으로 작용했다. 그렇기에 도리어 논의의 폭이 좁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불어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임장혁씨의 작품비평 <프렌치 디스패치>와 서정씨의 이론비평 ‘카메라-피사체론’은 심사위원들이 주의 깊게 살펴본 글이다. 다만 이론비평과 작품비평 사이 편차가 두드러지거나 현재적으로 의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보여 좋은 결과를 안길 수 없었다. 올해의 수상 결과는 어찌 보면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우수상 수상자 김예솔비, 소은성씨가 앞으로 더 과감한 도전을 해주길 응원한다.

p.s. 지면엔 평론 요약본을 실었다. 전문은 <씨네21>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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