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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연작 공포영화 <어느날 갑자기…>의 원작자·제작팀장 유일한
김나형 사진 서지형(스틸기사) 2006-02-16

브라운관 넘어 극장도 노린다

<어느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라는 타이틀 아래 묶인 4편의 연작 공포영화가 2월28일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재미있는 것은 이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는 이름들이다. 제작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가위> <폰> <분신사바>의 감독 안병기,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 토일렛픽처스, 그리고 방송사 SBS다. 이들의 의도는 퀄리티 높은 TV용 장편영화를 제작하여 HD 방송과 국내외 DVD·비디오 시장, 가능하다면 극장 개봉까지 겨냥해보자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유일한 제작팀장을 만났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의 원작 소설(<어느날 갑자기>)의 작가이기도 하다.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둔 TV용 영화를 제작한다니 이색적이다. 어떻게 시작한 프로젝트인가. =생각해온 지는 꽤 됐다. 감독 데뷔하려는 신인들은 많은데 기회는 적고, 역량을 검증받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장편을 만들면 위험부담도 크지 않나. HBO나 쇼타임 같은 해외 케이블을 보면 극장에 걸어도 손색없을 TV영화들이 많다. 신인감독들과 그런 거 만들어서 극장도 공략해보자 싶었다. 그러던 차에 안병기 감독이 <어느날 갑자기>(소설)를 갖고 와서 한번 진행해보자고 했다. 안 감독이 기획을 맡고 제작은 안 감독의 제작사 토일렛픽처스가 맡기로 했다. 그럼 방송사만 남는데, 케이블도 좋지만 지상파 방송사면 더 좋겠다 싶어 SBS에 의사를 타진했다. 선선히 승낙해주었다.

-전례가 없는 프로젝트니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진행 계획은 어떤가. =한달에 한편씩 4개월 동안 찍는다. 제작 실무는 같은 스탭들이 계속 맡고 감독과 배우만 바뀐다. 첫 작품은 <2월 29일>인데 임호, 박예진이 캐스팅됐다. 제작이 끝나면 7, 8월경에 TV 방송을 시작으로 비디오, DVD 판매에 나설 거다. 극장 개봉은 퀄리티가 결정할 문제다. 인디영화전용관 등에서 일단 상영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확대상영을 노려볼 수 있다. 방송용과 극장용 버전을 따로 제작한다. TV영화지만 포스터도 만들고 마케팅은 영화 방식으로 할 생각이다. 해외 판매도 비디오, DVD 시장이 중심이 되겠지만 베를린 마켓을 시작으로 극장도 공략할 거다. 한국 TV 방영물이 다른 나라 극장 간다면 얼마나 좋겠나.

-공포소설 단편집 <어느날 갑자기>가 출판된 지 거의 10년이 됐는데.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학생이었다. 6권까지 나왔는데 출판사가 망해서 도망갔다. (웃음) 이후 재출간될 때는 5권으로 출간됐다. 내 책 얘기하는 거 쑥스럽다.

-원작자인 동시에 제작자가 된 셈이. =작가로서만 생각하면 내 책 많이 팔리는 게 제일 좋다. (웃음) 감독들에게 소설집에 있는 단편들을 주면서 이중에서 골라도 좋고 다른 이야기를 해도 좋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책 안에서 고르더라. 원작자라면 소설 그대로 충실하게 만들어주길 바라겠지만 하고 싶은 얘기만 꺼내고 맘대로 바꾸라고 했다. 지금으로선 이 시도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 성공해서 좋은 선례를 남기면 신인감독 발굴과 영화 다양성 증진 면에서 새로운 파이프 라인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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