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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여, 견우74미다^^;
2001-08-16

<엽기적인 그녀> 원작자 김호식

안냐세여. 견우74미다. 하하하핫! 제가 어떠케 <엽기적인 그녀>를 올리게 됐는지 궁금하시다구여.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책 그대로 지하철 안이었씀미다. 끄덕끄덕 졸다가 아저씨 머리에다 그만 시원하게∼ 훙훙. 처음 제목은 그래서 <지하철의 엽기적인 그녀>였씀미다.^^;

그녀, 저의 엽기적인 그녀는 99년 5월에 만났씀미다. 처음 글 올릴 때 생각은 ‘에피소드 1, 2, 3으로 끝내자’였는데 어라, 올린 지 1시간 만에 메일이 100통이 넘게 왔더군여. 하하하핫∼. 더 올려달라는 요청도 있구여. 그만둘 수가 없었지여. 그래서 2000년 3월까지 연재했져. 제가 원래 나우누리 유머란을 자주 방문했씀미다. 전 짧은 글이 좋거든여. 긴 글은 읽고 시퍼도 못 읽씀미다. 가끔 재미없는 글이 올라와 있는 걸 보면서, 이런 건 나도 쓰겠다고 생각했었져. (-_-·V <-- 먼지 알저? 거만한 브이) 그리고 밝힌긴 쫌 쪽팔리지만 그래도 밝히고 싶은 건 초딩 때 친구랑 서로 일기를 15일치씩 써서 사이좋게(*^^*) 교환했던 적도 있씀미다. 저 머리 좋져? 천재져? 웃기지 말라구여? 알았어여. 하던 얘기나 계속하져. 츄르르∼ ㅠ .ㅠ

아이디가 왜 견우냐구여? 원래 견우 직녀 이야기를 좋아했씀미다. 저는 소설보다 동화가 좋아여. 왜냐구여? 동화책은 글자가 딥따리 크니까여. 견우는 원래 대화명이었어여. 통신에 연재하는 동안 어떻게 무사했느냐구여? 사실은 들켰어여. 99년 8월쯤에. “30분 내로 와라!” 명령을 받고, ‘이제 난 둑었다’ 생각했져. T.T;;; 그녀는 대뜸 말하더군요. 올리지 마라, 구여. 자기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그러는 건 싫다구여. 하지만 신분을 절대 밝히지 안케따구 개겼어여. ^_____^ ;; 지금 생각하면 어떠케 그럴 수 있었는지.--;; 그러자 대안을 내놓더군여. 그럼, 내가 검열할 꼬야! 알았어. 휴, 살았따. 츄르르∼ ㅠ .ㅠ 그래서 한두편은 검열도 받았져.

영화화여? 그건, 하하하핫∼! 한 다섯 군데쯤에서 연락이 왔더군여. 신씨네를 고른 건 거기가 제일 큰 덴 줄 알았으니깐요. 저는 <공동경비구역 JSA> <쉬리> 다 거기서 만든 줄 알았씀미다. O,.ㅇ 출판사는 한 스무곳도 넘게 연락이 왔던 것 같씀미다. (-_-·V <-- 다시 한번 거만한 브이)

참, <엽기적인 그녀> 독자님, 관객님이 자주 하는 질문이 하나 있어여. 만약 그녀가 못생겼었다면 그렇게 해줬겠느냐, 라구여. 이 자리를 빌려 제 소신을 명백히(불끈!) 밝히자면, 저는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했을 검미다. 주관적으로 안 예뻐두여. 하지만 막상 책을 내고, 영화를 만들고 하면서 내가 잘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듬미다. 괜히 예쁘다고 해서 똑같이 술취해도 예쁜 여자만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아직 어린 독자님들이나 관객님에게 심어줄까봐서여.-.-;;

참, 오늘의 이 영광을 마덜에게 돌림미다. 92년쯤인가, 통신이 막 떴을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10만원 이상 나오는 전화비를 묵묵히(는 아님미다만) 감당해오신 마덜. 99년에 “엄마, 통신에 글을 썼는데 인기 좋다” 했을 때도 “저 녀석이 제대하고도 정신 못 차리네” 한마디로 제 기를 팍팍 둑이시던 마덜. 그러나 고맙슴미다. 모든 건 마덜 덕분임미다.

기계설계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사회생활한 지 2년이 다 되어감미다. 다니던 회사 7월 말에 그만두고 잠시 백수지만, 아직 젊으니 뭐든 못하겠씀미까. 불끈! 얼마 전 모일간지에서 연재 제의도 받았지만 거절했씀미다. (-_-·v<-- 겸손한 브이) 그러나 앞으로 제2, 제3의 견우74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길을 내주고는 싶어여. 제 홈피(kyunwoo.net)에 글을 올리게 하는 식의 매니지먼트도 하고 있구여. 제 홈피 마니마니 방문해주시고, <엽기적인 그녀>도 사랑해주세여∼. 꾸벅 *^^*

글 위정훈 기자 oscarl@hani.co.kr사진 오계옥 기자 kla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