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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숭고함을 배경으로 시작된 사랑, <브로크백 마운틴>
오정연 2006-02-23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다. 20여년 동안 간간이 만남을 이어나가면서도 각자의 가정을 버리지 않았던 두 사람이 끝내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하는. 1963년 와이오밍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을 방목하며 한철을 함께 보낸 두 카우보이, 에니스 델 마(히스 레저)와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홀). 자연의 숭고함을 배경으로 시작된 이들의 사랑을 그리기 위해 리안 감독(<와호장룡> <헐크>)은, 그 어떤 사랑의 밀어보다 애틋한 생략법을 구사한다. 제62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며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최다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위대한 사랑 이야기, 이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애니 프루 - 원작자

<브로크백 마운틴>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 애니 프루의 단편 소설집 <Close Range: Wyoming Stories>에 수록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뒤 잡지에 논픽션을 기고하다가 소설가로 전향한 애니 프루의 소설은 북미 시골을 배경으로 하며, 구체적인 환경 속에서 인물의 생생한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Close Range…>는 와이오밍을 배경으로, 미국 서부에 대한 독특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면서, 하나같이 가슴 저릿한 결론을 지닌 11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로드리고 프리에토 - 촬영감독

모든 것이 한편의 동양화처럼 정제된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한 것은 멕시코 출신 촬영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의 몫이었다. <아모레스 페로스> <8마일> <21그램> <알렉산더> 등 멕시코영화부터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영화의 비주얼을 책임진 그의 촬영은, 불같이 뜨거운 인물의 감정을 전달해왔다. 그의 작품 중 외적으로 가장 정적으로 보이는 <브로크백 마운틴>에는, 미처 표현하지 못한 절절한 사랑의 흔적이 선연하다.

구스타보 산타올라야 - 음악감독

서정적인 기타 선율로 시작한 영화는, 밥 딜런의 <He Was A Friend Of Mine>과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The Maker Makes>로 끝맺는다. 주인공의 사랑을 감싸는 사려깊은 멜로디가 인상적인 영화 속 음악을 담당한 것은 구스타보 산타올라야. <21그램>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음악감독이었던 그는, 주제가 <A Love That Will Never Grow Old>로 올해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다. 들을수록 쓸쓸한 기타음악, 곱씹을수록 담백하고 애잔한 사랑이 떠오르는 가사가 인상적인 포크 음악들이 수록된 영화의 O.S.T는 오는 2월 발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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