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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80년대 찬가! 강형철의 <써니> 첫공개
이화정 2011-04-28

일시 4월18일(월) 오후 2시 장소 왕십리 CGV

이 영화 전라도 벌교 전학생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는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버리한 그녀를 도와준다. 그들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 나미와 친구들은 칠공주 ‘써니’를 결성하고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는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100자평

강형철 감독은 다소 진부해 보이는 소재에 승부수를 둔다. 첫 영화 <과속 스캔들>이 그랬고, <써니>도 마찬가지다. 80년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써니>의 설정은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그런데 감독은 그 기우를, 감각적인 만듦새와 적재적소의 캐스팅, 감정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일거에 불식시킨다. 추억을 향유하는 이 여행에는, 단순히 향수 뿐 아니라 아픈 성장통도 함께하고 있다. 다수의 여성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의 관건은 과거와 현재를 접목하는 맞춤형 캐스팅이다. 충무로에 이렇게 신인배우들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잠깐 잊고 있었던 배우들이 불러오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한바탕 웃고 그치는 게 아니라, <써니>는 극장 밖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기특한 영화다. 이화정 기자

<과속 스캔들>이 남긴 건 ‘총 관객수 830만명’이라는 흥행 수치만이 아니다. 강형철 감독은 전작을 통해 확실히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비법을 배운 것 같다. 그게 고스란히 두번째 영화 <써니>에 녹아있다. 보니엠의 <Sunny>를 비롯해 신디 로퍼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 나미의 <빙글빙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등 추억의 팝송·가요들은 귀를 즐겁게 해주고, 스크린에 펼쳐진 1980년대 풍경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그게 전부다. 영화 중반부 이후 반복되는 몇몇 에피소드들은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다소 산만하다. 그 점에서 <써니>는 영리한 영화이긴 하나 전작에서 나아갔는지는 모르겠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