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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경찰, 영웅이 되다 <해양경찰 마르코>
송경원 2013-02-06

해양경찰 마르코(이광수)는 소심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열혈 경찰이다. 첫사랑 룰루(송지효)와 재회한 행복한 시간도 잠시, 평화로운 해변에 애니팡팡월드의 주인 카를로가 찾아온다. 마르코는 해변을 장악하려는 능력자 카를로의 음모를 눈치채지만 카를로의 계략으로 도리어 해변에서 쫓겨난다. 마르코가 없는 틈을 타 파괴로봇으로 시민들을 협박하고 모두를 게임세상에 집어넣는 카를로. 친구들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마르코가 돌아온다.

북유럽은 아동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나름의 성취와 안정된 완성도를 보여왔다. <해양경찰 마르코>는 그 꾸준함의 결과물 중 하나다. 다만 이번에는 북유럽 특유의 정서를 진하게 드러내기보다는 보편타당한 흥행 공식을 따르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덴마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나이스 닌자’를 비롯하여 프랑스 TV채널 <카날플러스>와 키즈엔터테인먼트의 강자 ‘조디악 키즈’까지 제작에 참여한 만큼 규모는 커지고 이야기는 평범해졌다.

우선 작화의 편안함이 눈에 띈다. 차가운 느낌을 배제하기 위해 핸드페인팅으로 그린 배경은 3D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자랑한다. 권력에 순종하던 소심한 경찰 마르코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 사이사이 코믹한 연출로 버무려진 노래 역시 제법 흥겹다. 그러나 진정 눈여겨봐야 할 것은 현지화 과정의 더빙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이광수와 송지효를 캐스팅하여 친밀함을 더하고 더빙 곳곳에 <런닝맨>의 익숙한 코드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거의 리메이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의 변화는 적어도 국내 어린이 관객에게는 더 큰 만족감을 안겨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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