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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cable VOD] 누가 술래인가
이화정 2013-10-31

편견이 공포를 만드는 중산층의 세계를 그린 영화 2편

<숨바꼭질> 감독 허정 / 출연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왼쪽)

<돌이킬 수 없는> 감독 박수영 / 출연 이정진, 김태우, 정인기(오른쪽)

숨바꼭질은 내가 안전하다고 규정한 곳에, 나를 위협하는(잡을) 술래가 침범하면 잡히는 놀이다. 최적의 숨을 곳을 찾아들어간 나는, 놀이가 진행되는 짧은 시간에도 나만 아는 공간이라는 안도감과 곧 술래에게 잡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끊임없이 교차되는 걸 느낀다. 이 떨림을 좀더 확장해 ‘내 집’과 그 공간을 침범하려는 ‘낯선 자’로 치환하면 영화 <숨바꼭질>이 가지는 공포의 공식이 완성된다. 성수(손현주) 가족이 어느 날 그들의 아파트를 노리는 이에게 노출되면서 안전하다고 믿었던 내 집이 공포의 공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 경우 낯선 자에 대한 규정이 중요한데, 숨바꼭질 놀이로 비교해보자면 술래의 핵심은 내 공간에 들어올 것을 이미 암묵적으로 합의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술래는 택배기사로 연상되는 헬멧 쓴 사람처럼 도시생활을 하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이들이다. 일단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번쯤 내 집의 현관을 열어줄 구실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볼일이 끝나면 빨리 문 밖으로 내보내야 할 타인이자, 무의식적으로 ‘위험하다’고 분류된 대상이다.

낯선 이를 향한 차별의 시선이 공포로 치환된다는 점에서 박수영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 역시 <숨바꼭질>과 비교해볼 만한 작품이다. 한적한 교외의 한 마을, 7살 난 충식(김태우)의 딸이 실종됐는데, 공교롭게도 이 마을에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는 세진(이정진)이 막 이사를 왔다. 세진은 이미 범인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긴 것이고, 영화는 이 잘못된 단정이 초래한 파국을 스릴러 형식을 빌려 보여준다. 이 영화는 보다 근본적이고 견고하게 형성된 한겹의 편견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이 서울 근교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곳은 타지에서 온 중산층에 노후를 편히 보낼 공간으로 소비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재력이나 학력을 가진 이주민이 아니라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낯선 자, 위협요소가 되는 것이다. <숨바꼭질>에서 느끼는 똑같은 공포가 전원주택촌을 중심으로 한 <돌이킬 수 없는>에도 공기처럼 형성되어 있다. 편견의 시선으로 이렇게 ‘술래’를 만들어내는 이상, 이 세상 어디서도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론 레인저> 감독 고어 버빈스키 / 출연 조니 뎁, 아미 해머, 헬레나 본햄 카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일등공신들이 뭉쳤다.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고어 버빈스키 연출, 조니 뎁이 출연하는 막강팀. 미스터리한 인디언 톤토와 그의 도움으로 론 레인저로 거듭난 존의 악당 퇴치 콤비 플레이.

<에픽: 숲속의 전설> 감독 크리스 웨지 / 출연 아만다 시프리드, 조시 허처슨, 콜린 파렐, 비욘세 놀스 <아이스 에이지> <리오>의 블루 스카이 제작진이 만든 3D애니메이션. 신비로운 숲의 세계에 우연히 빠져든 소녀 ‘엠케이’가 숲의 전사들과 함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이들에 맞서 대항한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지운 황홀한 숲의 표현력이 압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감독 구스타보 타레토 / 출연 하비에르 드롤라스 열정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도시남녀의 일상과 로맨스. 옆 아파트에 살면서도 존재를 모른 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서툴지만 풋풋한 사랑. 건축, 애니메이션, 사진, 그래픽 아트 등을 활용한 감각적인 화면으로 트렌드를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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