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선수'들이 만든 영화 <존 윅>
주성철 2015-01-21

은퇴한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잃었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애완견 데이지가 있어 마음을 안정하고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차를 탐낸 러시아 마피아의 일원 요세프가 존 윅을 폭행하고 애완견 데이지마저 죽여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요세프는 과거 존 윅을 고용한 적 있는 러시아 마피아 보스 비고(마이클 닉비스트)의 아들이다. 마지막 남은 애완견마저 잃은 존 윅은 이제 그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시작한다. <존 윅>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스턴트’와 ‘격투’ 크레딧을 가득 채운 수많은 ‘선수’들이 품앗이하듯 만든 영화다. 대규모 예산영화는 아니지만 아날로그 격투와 총격 신 등 진짜 땀 냄새가 진동하는 영화랄까. 드디어 연출의 꿈을 이룬, 사실상 단독 감독이라 봐도 무방한 채드 스타헬스키는 과거 <크로우>(1994)의 브랜던 리 대역,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네오(키아누 리브스) 대역 등 스턴트 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 그처럼 키아누 리브스와의 인연으로 함께한 것이지만 <매트릭스>는 키아누 리브스에게 동양무술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단지 관심 이상으로 <맨 오브 타이치>(2013), <47로닌>(2013) 등에 출연한 것은 유명한 일. 특히 직접 연출을 맡은(그의 유일한 감독 연출작) <맨 오브 타이치>에는 악역으로 출연해 주인공 타이거 첸과 긴 일대일 맨손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그땐 다소 몸이 뻣뻣했지만 <존 윅>에서는 보다 유연한 액션을 보여준다. 배우로서 <테이큰> 시리즈 같은 노후보장에 뛰어든 것일까.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