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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풍자적인 3D애니메이션 <아스테릭스: 신들의 전당>
이예지 2015-04-29

로마제국이 온 유럽을 호령하던 시대, 시저 황제는 행복하게 살고 있던 골족의 숲에 신들의 전당이라 불리는 주거단지를 지어 세를 넓히려 한다. 골족 전사인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는 건설을 방해하지만 결국 신들의 전당은 완공되고 로마인들은 이주한다. 시저 황제는 이 기회에 골족을 뿌리뽑으려 군대를 보내고, 마법의 물약마저 빼앗긴 그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961년 발매 후 현재까지 3억여권이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수차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프랑스의 국민 만화 <아스테릭스>가 원작. 여전히 유쾌하고 풍자적인 3D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유행에 민감한 로마인들은 분양권을 따기 위해 줄을 서고, 저항하던 골족은 상권이 활성화되자 물건값을 올리고 급기야 로마 복식을 하고 신들의 전당에 입주하기에 이른다. 고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현재와 치환해도 무리가 없는 광경이다. 그러나 시저의 군대에 맞서 다시 뭉친 골족이 숲을 탈환해낸다는 점이 현실과는 다른 점. 동화 같은 승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동시에 존재의 유무로 서스펜스를 빚어내는 소품은 마법의 물약이다. 영화 속에서 마법의 물약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손쉽게 기능한다. 하지만 소품 하나에만 기대는 전개를 단순하다 탓할 수 없는 것은, 그런 동화적인 구원 외에는 해피엔딩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구원이 쓰고 달다. 이미 캐릭터성이 확고한 고전 캐릭터임에도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의 캐릭터와 앙상블이 잘 부각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컬투가 주인공 콤비의 더빙을 맡아 생동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월•Ⓔ> <업>의 애니메이터 루이 클리시가 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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