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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타고 공룡시대를 탐험하다 <다이노 타임>
문동명 2015-04-29

보수적인 엄마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어니(우정신)는 틈만 나면 보드를 타고 동네를 질주한다. 여동생 줄리아(이재현)는 그의 뒤를 쫓아 증거를 남겨 엄마에게 일러바친다. 친구 맥스의 집에 놀러간 어니는 발명가인 맥스 아빠의 작업실에서 몰래 따라온 줄리아와 실랑이를 벌이다 타임캡슐을 잘못 건드려 1억년 전 공룡시대에 도착한다. 티라노사우루스 타이라는 이들을 새끼 공룡으로 여기고 성심껏 보듬는다.

<다이노 타임>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서 미국 공중파 방송 시청률 1위에 오른 <큐빅스> 시리즈를 제작한 토이온 스튜디오가 새롭게 내놓은 작품이다. 애초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다이노 타임>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 어니가 친구 맥스와 함께 공룡 박물관에 잠입해서 말썽을 피우는 영화 초반에서, 어니는 공룡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꽤 전문적인 지식을 늘어놓는다. ‘전국과학교사협회 추천’이라는 수식을 붙일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다만 학습적인 영화라 칭하기엔 조금 망설여진다. 공룡이 사는 시대로 옮겨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오히려 공룡에 대한 흥미를 놓은 것처럼 진행된다. 소재를 경유한 많은 캐릭터를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공룡의 모습은 극히 일부에 한정돼 있다. 공룡보다는 모성애와 모험에 무게를 둔 듯하지만, 두 테마를 지탱하는 이야기 골격이 헐렁해서 인상에 오래 남지는 않는다. 느긋한 가운데 종종 등장하는 빠른 템포의 추격 신들이 그나마 집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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