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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꿈도 욕심도 많아서 - <눈발> 진영
이예지 사진 오계옥 2017-03-10

셔터를 누를 때마다 각양각색 자신감 넘치는 포즈가 팝업북처럼 펼쳐진다. 여유로운 표정에 반짝반짝 영민한 눈빛까지, 찍는 이와 보는 이를 모두 신나게 한 ‘화보 장인’ 진영은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멤버이자 영화 <눈발>로 데뷔하는 신인배우다. 3월1일 <눈발> 개봉에 이어 3월13일 갓세븐의 컴백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그는 “양쪽 다 힘닿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며 해사하게 웃는다. 다양성영화부터 장르영화까지 폭넓은 영화 취향을 말하며 눈을 빛내는 진영에겐 “좋아하는 게 생기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이라는 그 자신의 말이 딱인 듯하다. 넘치는 생기와 에너지로 무장한 이 신인배우에게 첫 영화를 개봉한 소회를 들어봤다.

-지난해엔 ‘주니어’라는 가명을 썼는데, 활동명이 ‘진영’으로 바뀌었다.

=내 이름 그대로 쓰고 싶었다. 기존에 ‘진영’이란 이름을 가진 연예인이 많아 힘들 거라고들 하시더라. 다 유명한 분들인데 난 이제 시작 단계니까. 하지만 힘든 부분이 있더라도 내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다. 이제야 나 자신이 된 기분이다.

-완성된 영화는 봤나. 첫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이 어떤지.

=영화는 후반작업이 오래 걸리더라. 기다리는 동안 애착이 더 많이 생겼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두번 봤는데, 처음 볼 때는 하도 긴장해서 땀을 흘리면서 봤다. (웃음) 처음 볼 때는 나만 보이는 거다. 남들은 모르겠다던데, 어떤 장면에서 춤을 추던 습관이 보여서 민망함에 눈을 가리면서 봤다. (웃음) 두 번째에 편하게 보니 영화 전체가 보이더라. 찍을 때는 즐겁게 촬영했는데 영화로 보니 먹먹한 느낌이었다. 민식의 마음이 돼서 예주(지우)에게 참 많이 미안했다.

-조재민 감독이 말하길 시나리오를 10번 읽어보고 질문들을 메모해와서 쏟아냈다던데.

=<눈발>에 애착이 크기도 했고, 의미가 많은 이야기라 제대로 분석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내가 정확히 알고 연기해야 관객도 받아들이지 않겠나. 무엇보다 감독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한 이야기이기에 감독님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경청하려고 했다.

-촬영현장에서 만났을 때 ‘민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찍으면서는 어땠나.

=민식을 이해하기 위해 내 경험을 떠올렸다. 나는 원래 진해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왔는데, 그때 낯선 곳에 와서 이방인이 된 것 같았다. 섬처럼 혼자 붕 뜬 느낌이 들더라. 민식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민식과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했다. 민식은 정의롭진 않지만 정이 있는 평범한 아이다. 나라면 좀더 용기를 냈을 것 같지만 이해는 되더라.

-어떤 영화를 좋아하나. 앞으로는 어떤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지.

=예술영화부터 액션영화까지 다양하게 좋아한다. 우디 앨런 감독과 맥조휘 감독을 좋아한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처럼 실화 기반의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다. 실존 인물이 있다면 더 정교하게 분석하고 파악해서 연기해야 하니까, 그런 지점이 재미있을 것 같다.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장애인 연기를 한 알 파치노가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그런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앞을 못 보는데도 뭔가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좋더라. 물론 지금 나이대에 할 수 있는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다. (웃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신뢰가 가는 배우이자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배우. ‘저 배우가 나오면 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영화 2016 <눈발> 드라마 2015 <사랑하는 은동아> 2013 <남자가 사랑할 때> 2012 <드림하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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