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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 영화인들①] 남경필 경기도지사 - 다양성영화가 풍부해질수록 주류영화가 풍부해진다
이화정 사진 최성열 2017-07-05

-경기도는 올해로 5년째 다양성영화 산업을 육성해왔다. 성과와 기대지점은.

=우리 사회는 양극화와 승자독식을 바탕으로 몇몇 선두기업만이 잘사는 구조였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이 활성화됐지만, 역시 독점 구조를 피할 수 없게 되더라. 소위 ‘신독점’ 구조에서 탈피한 공공의 플랫폼을 만들어보자 싶었다. 플랫폼은 형성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원칙이다. 한국 영화산업의 근간이 되는 다양성영화 역시 이 구조 안에서라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G-시네마 사업’도 이같은 바탕에서 시작됐다. 공공의 플랫폼을 만들면 독과점의 폐해를 상당 부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각 분야의 플랫폼을 깔아주되 운영은 민간에서 맡아야 한다고 본다. 다양성이 숨쉴 수 있는 자양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경기도 다양성영화 지원사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다양성영화 시나리오 공모 등이 포함된 제작지원, 유통지원, 개봉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제작지원은 촬영 유치를 통한 로케이션 활성화, 순제작비 50억원 미만 작품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등을 한다. 유통지원은 상영관 운영, 우수영화 배급지원 등이 포함된다. 말 그대로 제작부터 개봉까지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만들자는 목표에서 시작했다. 올해는 30편 이상의 개봉지원, 9편의 배급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의 수익률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있었다. 다양성영화를 둘러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해결책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화를 만드는 것은 결국 유통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한국 영화시장은 상업영화가 70%를 차지하고, 배급 시장도 대형 배급사가 90%를 차지하는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어왔다. 경기도는 직접적 제작지원과 다양성영화의 민간상영 기회를 확대하여 대안적 유통체계를 실험적으로 성공시키려 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인상적으로 본 다양성영화가 있다면.

=<컴, 투게더> <우리들> 등 오늘 함께 자리를 빛내준 감독, 배우들의 작품들 모두 좋아하고 인상깊게 봤다. 해외 작품 중 인상적인 작품은 인도영화 <블랙>(2005)이었다. 내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 누군가를 억압하는 구조를 없애는 거다. 그것이야말로 자유를 찾는 일이고, 개인의 행복을 담보하는 최소의 단위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블랙>을 인상적으로 봤다.

-새 정부 들어서 다양성영화 산업 진흥에 대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문화예술지원정책에 대한 생각과 원칙을 말해 달라.

=영화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형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것인가를 늘 고민한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가면 스타트업 캠퍼스가 있다. 스타트업 꿈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이 생태계를 토대로 작품성 있는 작품들이 나오고 개개인이 즐길 수 있고 의미 있는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 결과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고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좀더 멀리 내다보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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