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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김희원, "굉장히 새롭고 감동적이고 감사한 경험"
임수연 2017-07-12

불한당원들에게 병갑(김희원)은 ‘아픈 손가락’이다. 병갑이 재호(설경구)에게 보인 마음은 외사랑에 가깝고, 칼로 친구를 차마 찌르지 못하고 울던 모습이 가슴에 콕 박혔다고들 한다. 두번의 대관 행사에 참석하며 이런 반응을 실감했다는 김희원과 나눈 짧은 이야기를 옮긴다.

-6월 15일에 열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대관 행사는 어땠나.

=팬미팅을 하는 느낌이었다. 감동받았다. 그날 선물을 한 트레일러 가까이 받았다. 심지어 나도 처음 보는 20년도 더 된, 내가 연극 할 때 사진까지 모아 앨범을 만들어 보내준 사람도 있었다.

-미림분식을 찾을 불한당원들에게 알려줄 만한 팁이 있나.

=즉석떡볶이는 즉석에서 먹어야 한다. (웃음) 실제 촬영하는 데는 7∼8시간씩 걸린다. 첫 촬영 때는 떡볶이가 맛있었는데 장면 연결을 위해 계속 물과 고추장을 붓는 바람에 나중에는 다 불어서 맛이 없더라. 그리고 쿨피스를 먹으면 매운맛이 가시니까 꼭 곁들이시라. (웃음)

-재호와 현수(임시완), 병갑의 감정을 둘러싸고 불한당원들끼리 해석이 분분하다.

=병갑이 재호가 현수한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차린 건 교도소에 면회 갔을 때가 아닐까. 재호와 병갑이 고아원에 있던 시절에 재호가 병갑을 구해준 역사가 있다고 내 나름대로 설정해뒀다. 그때부터 병갑이 재호를 좋아했을 거다.

-일반 극장에서 상영할 때 웃음이 터진 장면은 주로 병갑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현수가 재미있다고 말할 때 병갑이 혼자 뒤늦게 웃음을 터뜨리거나 “우리가 남이가!”를 외칠 때 영근(문지윤)만 호응해준다거나 하는 장면은 사실 진지하게 연기한거다. 애드리브다. 현수가 어려운 일을 해내고 센 척한 것이 기분이 나빠 안 웃고 있다가 나중에야 분위기를 파악하고 오버한 거지. 현수에 대한 질투심을 기본 설정으로 두고 연기했다.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장면도 재호의 마음을 확인하는 거였는데 호응이 안 나온 거다.

-영화를 하는 배우에게 ‘불한당원’ 같은 팬덤의 의미는 뭔가.

=그런 게 힘이 되고 그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것 같다. 작품이 흥행하건 그렇지 못하건 꾸준히 연기하다 보니까 이렇게 알아주는 분들도 계시구나, 생각한다. 굉장히 새롭고 감동적이고 감사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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