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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내 성폭력·성희롱 사건에 대한 조사·수사 이어져
임수연 사진 최성열 2018-03-23

이제 시작이다

이현주 감독

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미투(#MeToo) 운동을 계기로 영화계 내 성폭력·성희롱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최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학생간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피해자가 SNS에 올린 미투 운동 게시글을 통해 2015년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 성폭행 건에 대한 KAFA 책임 교수의 은폐 시도 의혹이 폭로된 바 있다. 이에 영진위는 2월 7일 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위로 구성된 KAFA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사건의 최초 인지자였던 책임 교수 A씨가 피해자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덮고자 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다. 또한 A씨는 가해자측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증언을 했으며, 아카데미에서 일한 직원에게 소송과 관련한 요청에 협조할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고소 취하를 요구받는 과정에서 A씨의 부적절한 언사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KAFA 원장 B씨 역시 A씨를 통해 성폭행 및 고소 사실을 인지하였음에도 상급자(사무국장 및 위원장) 및 동료 교수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사건을 은폐했다. 이현주 감독의 졸업영화에 대한 학교 차원의 지원 및 홍보는 피해자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기도 했다. 오석근 영진위 위원장은 3월 16일 피해자에게 조사 결과를 알리면서 직접 사과를 했고,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영진위는 규정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은 전 BIFAN 프로그래머 모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피해자의 미투 운동 게시글을 통해 2013년 10월 김영빈 전 집행위원장의 가해 사실이 폭로됐고, 경찰은 최근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3월 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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