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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영화계의 주목받는 신진 감독, 구파도 감독에 대해

구파도 감독

대만 로맨스 영화 열풍을 불러온 구파도 감독이 신작 <몬몬몬 몬스터>로 돌아왔다. 올해로 만 40세가 된 그는 전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로 여러 영화제를 휩쓴 떠오르는 신진 감독이다.

대만 예술 영화 부흥기인 '뉴 웨이브' 시대를 이끌며 세계적 거장의 타이틀을 거머쥔 에드워드 양, 허우 샤오시엔 감독. 할리우드로 진출해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 아직 그들만큼의 명성을 쌓지는 못했지만, 구파도 감독은 보다 대중적인 입맛으로 대만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감독 중 하나다.

소설가 출신

(왼쪽부터) 소설 <킬러, 살수구양분재>,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는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소설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아홉 자루의 칼'이란 뜻의 구파도는 그가 대학 시절 직접 쓴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그의 작가 필명으로 먼저 사용됐다. 그는 사회학과 대학원 면접을 준비하던 중, 제출서류였던 학술 논문 대신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구상하며 소설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구파도 감독은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며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2년 중편소설 <킬러, 살수구양분재>가 중국 장화현 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60 편이 넘는 다양한 소설을 썼다. 그의 소설 <킬러, 살수구양분재>는 2011년 영화화되기도 했으며, 그의 장편 영화 데뷔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역시 그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화려한 데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소설가로서 성공한 구파도 감독은 2009년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애도저>에 참여하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2011년 자신의 소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구파도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그는 2005년 첫사랑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아이디어를 얻어 소설을 구상했다. 이후 영화화를 기다렸지만, 적당한 감독을 만나지 못해 직접 영화를 찍기로 결심했다.

그가 직접 영화화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잘 담아내며 대만 금마장 영화제, 판타지아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고, 수상했다. 자국인 대만에서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같은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오랫동안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12년 개봉해 5만 명이 안 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후 대만 로맨스 영화가 인기를 끌고, 2015년 개봉한 프랭키 첸 감독의 <나의 소녀시대>가 흥행을 하며 2016년 재개봉하기도 했다.

구파도 감독의 취향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말도 안되는 상황을 유머 코드로 내세우는 B급 감성은 구파도 감독의 취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는 영화로 데뷔하기 이전, 자신의 소설 속에서부터 B급 감성을 담아내왔다. 그의 소설을 영화화하고 그가 직접 각색, 제작에도 참여한 또 다른 대만 영화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2014)에도 이러한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유치하고 과장된 설정이 빈번히 등장하지만 특유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그는 '청춘'이란 소재를 애용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는 모두 청춘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미숙함을 그대로 담아냈다. 구파도 감독은 <씨네21>과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관련 인터뷰에서 "청춘이라는 소재는 독특하다. 내 영화는 청춘의 상처나 고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단순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소재로 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영화에 특별한 기교를 쓰지 말고 인물들을 따뜻하게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성실하고 기교가 없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하이틴 '로맨스' 물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는 모두 로맨스 영화지만, 60편이 넘는 그의 소설 중 로맨스 장르는 6편 밖에 안 된다. 그는 "로맨스가 가장 쓰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구파도 감독의 소설, 시나리오는 로맨스뿐 아니라 무협,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최신작 <몬몬몬 몬스터>

<몬몬몬 몬스터>

이를 증명한 영화가 이번 그의 신작, <몬몬몬 몬스터>다. 이 영화 역시 미숙한 청춘들을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지금껏 그가 참여한 작품들과는 매우 다른 결을 보였다.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줬던 전작에 비해 이번에는 '학교 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아냈다. 특유의 B급 요소는 조금씩 등장하지만, 전체적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 요소는 대폭 줄어들었다.

대신 기존의 좀비 소재 영화, 학교 폭력 소재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다. <몬몬몬 몬스터> 속에 등장하는 좀비는 말도 안 되는 계기로 고등학생들에게 붙잡힌다. 그 과정에서 좀비를 괴롭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과연 누가 괴물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또한 단순히 "가해자는 나쁘다"는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폭력성, 인간 본성에 관한 부분까지 건드린다.

전작들에 비해 새로운 시도를 한 <몬몬몬 몬스터>는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대만 금마장 영화제, 부천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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