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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핵먼 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 공동 창업자, "블록체인이 암표 , 티켓 복제, 이중 발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김성훈 사진 백종헌 2018-08-23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불만이 많았나보다. (웃음)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하고 있으니.

=2년 전 슬레이트 엔터테인먼트(이하 슬레이트)를 창립할 때 제작자, 배급업자, 극장 관계자 등 할리우드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우리는 ‘블록체인이라는 차세대 기술을 어떻게 영화산업에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모두 사업하면서 안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었다. 기존 산업에 문제가 많았고, 이 문제들의 공통점은 산업이 투명하지 않다는 거였다. 어떻게 하면 산업을 좀더 투명하게 보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게 슬레이트의 출발점이다.

-당시 슬레이트를 창립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고, 큰 도움을 주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블록체인의 어떤 점이 영화산업의 비즈니스를 투명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나.

=투명성은 관객에게도, 제작사에도, 배급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서로를 믿는 거다. 기존 산업에선 콘텐츠 제작사가 영화나 드라마를 배급사에 팔면 그걸로 끝이다. 배급사는 관객 반응 같은 여러 정보를 제작사에 공유하지 않으니 제작사는 다음 프로젝트를 제작할 때 무엇을 개선할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슬레이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장착해 개발한 주문형 비디오인 빈지(Binge)의 경우 제작자는 어디에 사는 누가 어떤 콘텐츠를 얼마만큼 감상했는지 하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슬레이트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올려서 그 돈을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쓰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슬레이트는 빈지뿐만 아니라 암호화폐인 슬레이트 토큰, 토큰화된 발권 애플리케이션인 슬래틱스 등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상화폐만 보지 말고 슬레이트 기술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 티켓 발권 시스템, 블록체인을 묶어 에코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수십조원이 형성된 암호화폐 시장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암호화폐를 사용할 만한 곳이 없다보니 실질적인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앞서 말한 대로 암호화폐 사용자, 콘텐츠 제작자, 배급업자, 극장 모두 공생 관계여야 하고, 거래를 통해 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실물경제에선 마스터나 비자카드를 사용하면 2~4%, 많게는 6%에 이르는 수수료를 떼이지 않나. 슬레이트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0.0025%밖에 되지 않는다. 연회비를 내야 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슬레이트 같은 암호화폐는 연회비가 없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발권 애플리케이션인 슬래틱스는 신용카드처럼 결제 가능한 지갑 기능이 장착될 텐데 보안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슬래틱스는 영화뿐만 아니라 스포츠, 공연 등 티켓 발권 시스템이 적용되는 엔터테인먼트의 다른 분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티켓 발권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방탄소년단 같은 인기 있는 아이돌 공연이 예매창을 열자마자 매진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누군가가 컴퓨터의 매크로 시스템을 이용해 예매권을 싹쓸이하는 것 말고 설명할 수 없다. 표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암표상에게 티켓 가격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는 건 불공정한 거래다. 하지만 슬래틱스는 ‘P2P’(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어 티켓과 화폐를 거래하는 시스템)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블록체인은 투명한 기술인 까닭에 암표 문제뿐만 아니라 티켓 복제 문제, 이중 발권 문제도 덩달아 해결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슬래틱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자유와 공정함을 제공한다.

-슬레이트는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인가.

=높은 완성도를 갖춘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어 관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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