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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정유민 - 현장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김성훈 사진 백종헌 2018-09-06

생소한 얼굴이라 연기 초짜인 줄 알았는데 무려 데뷔 6년차 배우다. 배우 정유민이 생명력을 생생하게 불어넣은 덕분에 <목격자>에서 ‘희원’은 단순한 살인사건의 희생자에 그치지 않고, 관객의 몰입을 끌어낼 수 있었다. 정유민은 2012년 드라마 <홀리랜드>로 데뷔한 뒤 <음치클리닉> <반드시 잡는다> 등 두편의 영화와 <유나의 거리> <구르미 그린 달빛> <이판사판>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만 관객(8월 25일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한 <목격자> 홍보하랴,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과 <나인룸> 드라마 두편을 동시에 촬영하랴 정신없는 그를 만났다.

-<목격자>엔 어떻게 출연했나.

=전작 <반드시 잡는다>에 참여한 인연으로 <목격자>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두편 모두 같은 제작사에서 제작했다). 조규장 감독님이 오디션 영상을 보고 내 눈이 간절해 보여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를 하셨다고 한다.

-희원은 영화의 오프닝을 여는 중요한 역할인데.

=단순히 살인사건 피해자로 소비되는 느낌이 안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이런 역할은 처음인데 이왕이면 잘 죽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감독님 또한 여성 캐릭터를 도구화하지 않으려 신경을 많이 쓰셨다.

-영화는 희원이 왜 죽어야 하는지 일일이 보여주지 않는다.

=희원이 어떻게 납치돼왔는지 상상하기도 했지만, 전사 없이 사건이 곧바로 시작되는 게 범인의 극악무도한 면모를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살기 위해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했다.

-가짜 피를 뒤덮어쓰고, 맨발로 산속을 뛰어다니는 등 고생을 많이 했겠다.

=피멍 든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칠하는 특수분장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컷” 할 때마다 스탭들이 달려와 “괜찮냐”고 확인해주고, 그런 분위기에서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실감나게 연기한 덕분에 희원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지난해 겨울에 찍었는데 너무 추워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게 됐고 여러모로 많은 공부가 됐다. 느끼고 생각한 대로 믿고 하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큰 역할을 맡았다 싶었다.

-어떤 계기로 연기를 하게 됐나.

=어릴 때 할머니와 TV 속 배우들의 연기를 보다가 배우의 존재를 알게 됐고 막연하게 연기를 하고 싶었다. 부모님은 내가 학업에 집중하기 원하셨으나 고2 때 혼자서 대학로 가서 연극을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진짜 연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을 정리해 글을 써 부모님께 드렸는데, 그때 한마디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 10년 넘게 반대를 해오던 부모님이 그날 바로 ‘연기하라’고 허락해주셨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연극영화과 입시를 치열하게 준비했던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

-서울예대 연기과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 2학년 때 연기를 제외한 모든 걸 경험하기 위해 휴학했고, 그때 드라마 <홀리랜드>에 출연하면서 방송에 데뷔했다.

-클레어 사격이 취미라고.

=클레어 사격은 열발 중에 예닐곱발 정도 맞힌다. 공기총 사격은 과녁 중앙을 맞힐 수 있고, 비비탄 사격은 다 맞힌다. 맞힐 때 쾌감이 짜릿하다.

-또 자신 있는 액션은 뭔가.

=신재명 무술감독님이 이끄는 베스트 스턴트팀에서 액션 연기를 8개월간 배웠다. 훈련장에 매일 나가 복싱, 발차기 등을 수련했다. 운동신경이 좋다는 걸 그때 알았다.

-야구도 좋아하던데. 지금 상황을 야구에 비유한다면.

=3회, 주자가 1, 2루에 나간 상황에서 홈런을 치기 위해 타석에 선 타자? (웃음) 현재 SBS <흉부외과>와 tvN <나인룸>을 촬영하고 있다. <흉부외과>에선 간호사 배유리를 연기한다. <나인룸>에선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김해숙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맡았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영화 2018 <목격자> 2017 <반드시 잡는다> 2012 <음치클리닉> TV 2018 <이판사판> 2017 <초인가족 2017> 2016 <구르미 그린 달빛> 2016 <리멤버-아들의 전쟁> 2014 <유나의 거리> 2012 <홀리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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