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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11월 1일부터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피카디리1958에서
이주현 2018-10-31

세계인의 화두를 함께

<노 그래비티>

세계 각국의 단편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피카디리1958에서 열린다. 국제경쟁, 국내경쟁, 뉴필름메이커 이상 3개의 경쟁부문과 시네마 올드 앤 뉴, 인디스토리 20주년 특별전,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 이상 3개의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총 91편의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다큐멘터리 <더 휴먼 페이스>와 애니메이션 <노 그래비티>다. 6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한 프랑스 단편애니메이션 <노 그래비티>는 무중력의 삶에 익숙해진 우주 비행사가 지구로 귀환해 다시 일상에 적응하려 애쓰는 이야기이고, 단편다큐멘터리 <더 휴먼 페이스>는 <다키스트 아워>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한, 일본의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조각가인 쓰지 가즈히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다음 층>

국제경쟁 부문 상영작을 통해선 동시대 세계인의 고민과 화두를 확인할 수 있다. 난민과 성소수자 문제, 고령화와 실업난,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과 SNS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물론 미투 운동의 영향 아래 젠더 이슈를 던지는 여성의 이야기도 눈에 띈다. 리벤지 포르노의 희생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국영화 <컷>, 그리스의 난민 문제를 소재로 삼은 <제8의 대륙>, 성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 이야기인 <여름>, 미국의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인 <지에지에> 등이 그런 사회적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작품들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김철휘 감독의 단편 <모범시민>, 지구와 닮은 행성 글리제를 소재로 상상력을 펼치는 정누리 감독의 <글리제>, 김보영 감독의 애니메이션 <레버> 등 3편의 한국단편도 국제경쟁 부문에서 상영된다.

국내경쟁 부문에선 총 1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역대 최다인 970편의 한국 단편이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출품된 만큼 치열한 예심을 거쳐 선정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10대의 첫사랑을 그린 <찾을 수 없습니다>, 오디션장에서 고충을 겪는 아역배우의 이야기 <아역배우 박웅비>, 취업과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의 이야기 <성인식>, 관계에 대한 우화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르 모>, 또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같은 몽고점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 동명이인 여고생의 심리를 따라가는 <김희선>, 폭력에 노출된 남학생들의 이야기 <중지손가락>, 영화광 남녀의 애잔한 코믹 상황극 <시체들의 아침>, 시인이었던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이야기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 취업준비생의 고단함을 그린 <환불>, 거푸집과 심연을 뜻하는 우리 옛말에서 착안해 존재를 규정하는 폭력성을 이야기 하는 <솧>, 부모님의 이혼으로 큰집에 얹혀사는 재수생의 이야기 <표류>, 남자친구의 정략 결혼식 날 당직을 서게 된 여자의 이야기 <손이 많이 가는 미미>까지, 다양한 주제와 시선을 담은 13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글리제>

뉴필름메이커는 올해 신설된 섹션으로, 국내단편 중 공식적인 첫 번째 연출작을 대상으로 한 경쟁 섹션이다. 19세기 말 조선을 배경으로 한 신분 사칭의 드라마 <출세의 변>, 어머니의 죽음을 극복해가는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꽃이 저문 자리>, 자신의 생일이자 동생의 결혼식 날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 <5월14일>, 뉴타운 재개발 지역의 마지막 남은 철거민을 주인공으로 한 <편안한 밤>, 가족이라는 관계로 묶인 여성들의 관계를 돌아보는 <스노우볼>. 이상 5편의 영화 중 한편에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지원하는 ‘KAFA상’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목격자의 밤>

시네마 올드 앤 뉴는 유명 영화인들의 단편을 만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블레이드 러너 2049>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등을 만든 드니 빌뇌브 감독의 단편 등 거장들의 흥미로운 초창기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2008년에 만든 11분짜리 단편 <다음 층>은 호화롭고 기이한 만찬에 참석한 부유한 사람들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에 빗댄 그로테스크한 작품이다. <세 가지 색> 시리즈로 유명한 폴란드의 거장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1967년 폴란드국립영화학교 재학 시절에 만든 단편 <콘서트 오브 리퀘스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리버스 엣지>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2016년에 연출한 단편 <아름다운 사람>,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 등을 만든 프랑스 감독 자비에 지아놀리의 1996년 단편 <정상회담>을 비롯해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쓰지 가즈히로의 삶을 그린 개막작 <더 휴먼 페이스>도 시네마 올드 앤 뉴 섹션에서 상영된다.

한국 독립영화계의 발전을 이끈 배급사 인디스토리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인디스토리 20주년 특별전’도 마련됐다. 20년 동안 인디스토리가 배급한 단편들을 중심으로, 인디스토리가 발견한 감독과 배우들의 작품, 그리고 최근의 주목할 만한 단편까지 다채롭게 상영된다. 박흥식 감독의 단편 <하루>(1999), 추창민 감독의 단편 <사월의 끝>(2000), 방은진 감독의 단편 <파출부, 아니다>(2004), 임필성 감독이 만들고 박해일이 출연한 <모빌>(2003), <거인>을 만든 김태용 감독의 단편 <얼어붙은 땅>(2010), 배우 이선균이 출연한 <히치하이킹>(2004), 이제훈연우진이 출연한 <친구사이?>(2009), 변요한이 출연한 <목격자의 밤>(2012) 등을 다시 볼 수 있다.

<더 휴먼 페이스>

마지막으로,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에선 일본 최대의 국제단편영화제인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에서 주목받았던 올해의 일본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에서 일본 경쟁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페이 폰>을 비롯해 <피카레스크 소설> <혼령 수집가> <10월21일 도쿄> <도쿄 혜성> 등 최근 일본영화의 새로운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비록 러닝타임은 짧지만 그 여운만큼은 오래가는 단편들을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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