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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라스트 워> 람보의 전매특허 액션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김현수 2019-10-23

실베스터 스탤론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인 람보가 노년이 되어 돌아왔다. 작가 데이비드 모렐이 1972년에 쓴 소설 <퍼스트 블러드>의 주인공이자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람보가 영화에 첫 등장했던 시기가 1982년이었으니 약 37년 만의 귀환이다.

<람보: 라스트 워>를 보기에 앞서 이전 시리즈에서 람보가 어떤 캐릭터였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람보는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분노에 휩싸인 채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가는 전쟁 영웅이었다. 이번 영화는 이전 시리즈에서 주로 다뤘던 페이소스 짙은 인물 람보의 폭주극과 맥을 같이하면서 캐릭터 역사 전체에 헌정하는 듯한 이야기로 완성됐다.

전장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말을 키우며 소일하던 람보는 딸처럼 아끼며 키우던 이웃집 소녀 가브리엘라(이벳 몬레알)가 아빠를 찾아 고향 멕시코에 돌아갔다가 인신매매 조직에 붙잡혔다는 비보를 접한다. 마치 이런 일을 예견이라도 한 듯 멕시코로 달려간 람보는 거대한 조직의 보스 휴고(세르히오 페리스 멘체타)와 그 일당을 자신의 집 앞마당으로 불러모은다. 이곳에서 무자비한 학살극이 펼쳐진다.

이번 영화의 제작과 주연을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은 오리지널 3부작 이후 20년 만에 캐릭터를 부활시켰던 <람보4: 라스트 블러드>(2008)에서의 활약이 못내 아쉬웠다는 듯, <람보: 라스트 워>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람보가 보여줬던 각종 액션을 오마주하듯 흡사하게 구사한다. 맨주먹으로 뼈 뜯어내기, 마셰티로 신체 절단하기, 활과 산탄총으로 악당을 산산조각내기 등 람보의 전매특허 액션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이야기와 캐릭터의 깊이를 포기한 채 오로지 선정적인 액션 묘사에만 치중한 안타까운 피날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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